노란 은행나무가
가녀린 손짓을 하면
그곳을 찾아
응답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스치고 지나며 가을을 가슴에 담아 멀리 사라지면
지나는 이들에게
마지막 남은 잎까지
선물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배웅을 한다.
화무는 심일 홍이요 권불십년인데
그것을 인생의 즐기는 방법으로 삼는 사람들이
안타까움과 함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풍성한 가을이 허전하기만 한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