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1시 일요일 들머리는 관동마을
쫒비산 거쳐 매화마을로 하산.
8키로 4시간... 주차장 까진 11키로 5시간
꽃대궐 속 코끝엔 매화향이
뒤돌아 보니 섬진강
30분 지나니 쫒비산과 백운산 갈림길.
쫒비산도 백운산의 지능선.
게밭골?
섬진강 게들이 계곡 물길 따라 이곳까지 올라왔다네요.
반가운 게 보이요.
히어리
이름부터 아름답죠
옛사람들 거리 표시로 오리(10리 절반) 마다 오리나무를 심었듯
15리 마다 심어서 그렇다네요.
십오리가 시오리로 다시 히어리로.
밎기 어렵지만 이곳 순천,광양 일대에 전해진 얘기입니다.
히어리는 개나리, 산수유,생강나무 등과 함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나무.
실은 가장 이른.
세계적으로 약 30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히어리 딱 한 종이 자란답니다.
1924년 조계산(선암사.송광사),백운산,지리산 일대에서 처음 발견.
그래서 학명에도 ‘coreana’가 들어갔고.
조금 이르지만 진달래도 보이고
생강나무
향기가 정말 진해요.
앞에 서있기만 해도 금방 코에 전해집니다.
멀리 백운산(1,222m) 능선.
매화마을 뒷산입니다.
지금까지 초봄에만 6번 밟아본 쫓비산.
3년 전에는 전망대가 없었어요.
여기서 보는 전망이 정말 시원.
아랫 마을 섬진강이 쪽처럼 푸르러서 쫓비산.
왼쪽 모래사장이 끝나는 지점이 소설 '토지'의 무대 평사리.
우측 능선 너머 바로 아래가 매화마을
이쪽은 광양시,강 너머는 하동군.
우측 능선길 따라 하산합니다.
바로 이 곳이 매화마을 최고 뷰.
쫓비산 중간 높이라 일반인들은 보통 여기까지 오질않아요.
정상 오른이 만이 하산 길 안복을 누릴수 있는 곳.
매화마을 오시거든 매화가 보이는 최대한 위쪽까지 오르시길.
정말 그런지 확인해보죠!
우측으로 하동읍이 보이고.
섬진강 동쪽이여서 하동.
상류 쪽(구례)
멀리 지리산 형제봉(1117)이 보이네요.
바로 앞이 평사리 악양벌판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흰눈이 내린듯.
바로 앞 강가에 수월정(水月亭)이라는 정자가 있어요.
나주 목사를 지낸 옥천(玉川)이 말년에 고향에 돌아와 지었고.
지금은 매화마을로 불리지만 예전엔 섬진마을이라 불렀습니다.
송강 정철(松江 鄭澈)이 이곳 수월정에 올랐네요,그리고 이리.
"달빛에 물결은 금빛으로 일렁이고 고요한 달그림자는 푸른 물결에 잠긴다.
물은 달을 얻어 더욱 맑아지고, 달은 물을 얻어 더욱 희여진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사로 있을 시 수군이 주둔하던 곳이기도.
섬진강(蟾津江)이라는 지명도 이때 유래.
섬(蟾)은 두꺼비.
왜군이 밤 몰래 잠입하자 이곳 두꺼비 수백마리가 일제이 울어대 물리쳤다는 전설이.
그리고 저 섬진강은 흘러흘러 광양만으로.
그곳 노량해전서 이순신은 전사.
순간 탄성이!
넋을 놓은 건 나만이 아닐 겁니다.
지친 겨울을 지나...여긴 완전 별천지.
인생 단풍은 3년 전 설악산 천불동 오련폭포 구간에서 보았죠.
네,오늘은 인생 봄꽃을 보고있습니다.
사진 찍어달라고 핸드폰을 건네는 사람들이 유독 많네요.
이렇게 많기는 이번이 처음.
풍광에 취해 다들 뭔가 달뜬 기분들인 게죠.
찍고 나면 한사코 돌아오는 답.
한장 찍어드릴께요!
응할 때가 거의 없는데...
나도 모르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나!
대마무 숲 뒤로 장독대들이 보이네요.
지금 내눈엔 지휘자의 포디움 같은.
지금 연주 곡은 '봄의 교향곡'
입으로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으니~~동무생각!!
https://www.youtube.com/watch?v=t5NEHFFsXKI
봄의 고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
봄,여름,가을,겨울을 노래한 4절까지.
2절이 더 좋은,
지금 저 분위기와 어울리고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
박태준 작곡,이은상 작시.
1920년대 둘은 마산에서 교편을 잡고있었는데 이은상이 박태준을 위해 써준 것.
박태준은 대구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회상하며 작곡했고.
박태준?
1920년 동요 '기러기'...1925년 '오빠생각'..그리고 1922년 가곡 '동무생각' 작곡.
대구 출신 대표적인 작곡가 둘이 있죠.
현제명과 박태준.
둘은 친일 행적의 과오도.
대동아 전장터 독려 곡들을 다수.
중학교 때가 생각나요.
피아노 반주 처녀선생님 옆에서 좀 떨리던 목소리로 부르던.
중간고사 실기(요즘은 수행평가라 하데요)~~
이후 가장 좋아했던 가곡.
그러던 차 10년 전,
매화마을 포스팅하면서 배경음로 깔면서 기억의 재생!
지금 좌판을 두르리면서도 듣고 있습니다.
적막의 베토벤 스프링 소나타 2악장도 흐르고.
이상하죠?
그러나 1악장은 정말 듣기 싫어요.
아름다움도 3달 후면 매실로 수확되어집니다
매실의 환갑 나이인 6월 6일 경.
며느리가 시부와 함께 1960년 초 부터 가꾸기 시작해 지금은 45만평에 10만 그루.
예전 봄소식은 유채꽃의 제주도로 부터 전해왔지만
언제부턴지 섬진강으로 바뀌었죠.
저 매화마을 때문입니다.
정자 기둥을 프레임 삼아
가장 인기있는 포토 존.
무릉도원이 예로군요.
바야흐로 봄밤.
소동파가 그랬다죠.
春宵一刻値千金(춘소일각 치천금)
봄밤 한 시각은 천금과 같다.
저 한옥에 하룻밤을 청합니다.
밤도와 매화향은 진동할 터.
섬진강 바라보는 동향.
보름달은 지리산 능선 위로 떠오르고
송강 정철이 5백년 전 아래 수월정에 올라 읊었던 그런 그림이겠죠.
"달빛에 물결은 금빛으로 일렁이고
고요한 달그림자는 푸른 물결에 잠긴다.
물은 달을 얻어 더욱 맑아지고
달은 물을 얻어 더욱 희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