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 조회수 : 862 | 추천수 : 1
작성일 : 2019-10-07 10:40:23



- 華葉之散揚 [화엽지산양] -

菜甫須蝴離 [후포수호리]
藿香紛翅風 [곽향분시풍]
回春花笑復 [회춘화소부]
逝世返無重 [서세반무중]

 

思苦堪睼不 [사고감제불]  
西山落日瞳 [서산락일동]

生伊單滃發 [생이단옹발]
死也片雲窮 [사야편운궁]


-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


텃밭에 호랑나비 마침내 떠나고
방아 꽃 어지러이 바람에 날린다.
봄이 되면 다시 꽃은 피겠지만
한번 간 인생은 다시 올 수 없어라.

 

마음 아려 차마 지켜볼 수 없어서 
서산에 지는 해만 무심히 바라보네.

삶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인데.



아버님 기일이라 찾은 고향,
여장을 풀자 마자

대금과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섰다.


집 뒤 텃밭 배초향(방아잎)에
배초향 그릴의 단골고객인 암검은표범나비들,
그리고 호랑나비가 외식을 하러 날아 든다.

 

이미 떠날 때가 된 배초향 꽃잎이 하나 둘씩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꼭 우리네 인생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저 꽃이야 내년이면 다시 피겠지만
우리네 인생은?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꽃잎을 포착하여
카메라에 담는 다는 것이 쉽지를 않지만
마지막 가는 모습을 담고 싶어 죽치고 앉았다.

족 히 2시간 정도 씨름을 한 듯,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틈만 나면 산과 들로 내빼더니
 이젠 그러기도 힘들어 바람에 날리는 꽃잎이나 찍냐?'

 
누님이 무심코 던지신 한마디에 가슴이 아려온다.

백장 넘게 찍었는데 그나마 두장은 건졌다.

雲中月 (naninside)

옛그림과 한시를 좋아하며 렌즈를 통해 작은 풀꽃들과 대화를 나누는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아주 짧은 해질녘의 중생입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9.10.7 11:22 AM

    예술의 경지가 높습니다.
    사진도 시도 감동입니다.

  • 雲中月
    '19.10.7 11:34 AM

    감사합니다.
    컴으로 포스팅한건데 폰으로 보니 엉망이네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2. 테디베어
    '19.10.7 4:12 PM

    아주 작은 꽃잎이 예쑬입니다.
    좋은 사진과 시 감사합니다.

  • 3. hoshidsh
    '19.10.7 4:46 PM

    정말 82에는 손재주 좋으신 예술가분들이 많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0852 가을고양이들 16 까만봄 2019.10.07 5,594 3
20851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 4 雲中月 2019.10.07 862 1
20850 191005 서초동 촛불집회 시사인의 360° 뷰 이어붙이기.... fabric 2019.10.05 821 1
20849 10월5일 서초역 앞 82 (16시 현재) 5 러블리마미 2019.10.05 2,103 6
20848 먹을 것이 있으면... 2 도도/道導 2019.10.05 1,052 0
20847 깃발 1 가로수길529 2019.10.05 1,434 1
20846 떠나고 싶다 도도/道導 2019.10.04 569 0
20845 지리산의 여름 (종주 마지막날) 10 wrtour 2019.10.04 1,978 4
20844 슈퍼맨 꿈을 꾸는 고냥님 18 뮤뮤 2019.10.03 1,966 0
20843 프레임속 프레임 도도/道導 2019.10.02 556 0
20842 샹그릴라! 백일홍 필 무렵[전주 샹그릴라cc 기해년 8월의 이야.. 5 요조마 2019.10.01 1,117 0
20841 비오는 날의 여유 2 도도/道導 2019.10.01 711 0
20840 10월부터 달라지는 정책.jpg 3 카렌튤라 2019.10.01 899 5
20839 환경에 관심 있는 여러분 . 진도 쓰레기 사건 검색 울금구기자 2019.09.30 542 0
20838 오늘자 신문 1면 근황 1 카렌튤라 2019.09.30 658 2
20837 서초촛불 1 가로수길529 2019.09.30 704 1
20836 짜장면 배달, 가짜뉴스 아닙니다 8 소년공원 2019.09.30 1,825 5
20835 삐용이가 아픕니다. 37 띠띠 2019.09.29 3,582 0
20834 [노노재팬]일본 관련 제품 3 지로 2019.09.28 864 0
20833 뒤에서 본 82 깃발 - 멋져요 24 쑥송편 2019.09.28 5,477 2
20832 서초 검찰개혁촛불집회에 참석한 8282깃발입니다. 10 연이조아 2019.09.28 1,992 2
20831 서초역 CCTV 3시부터 6시까지 6 abcd 2019.09.28 12,886 4
20830 지금 서초역 82입니다 24 러블리마미 2019.09.28 4,773 1
20829 회사 길고양이 임신한거 같아요 ㅠㅠ 6 쾌걸쑤야 2019.09.27 1,542 0
20828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도도/道導 2019.09.26 1,15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