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
영도에만 운무가 끼어있었다.
카메라를 잽싸게 챙겨들고 태종대를 찾았는데...
나무사이로 구름들이 무언가에 쫒기는듯
신나게 달려가고 간간히 빗방울도 떨어진다.
대웅전도 비구름이 휘감아 도는데
각양각색들의 수국들은 그 자태를 뽐낸다..
대충 한바퀴 돌고 영도를 벗어나니
날씨는 똑소리나게 쾌청하다..
부산이 엄청 크긴 큰개비다..
- 臨太宗寺 [임태종사] 태종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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梵音茫漠極端懸 [범음망막극단현] 불경소리 아득히 하늘 가에 걸리고
鈴語有情檐末還 [영어유정첨말선] 풍경소리 정겹게 처마 끝에 맴돈다.
煙霧八仙無語佛 [연무팔선무어불] 해무 속의 수국은 말이 없는 부처요
照相浮客有閑僊 [조상부객유한선] 사진찍는 길손은 하릴없는 신선일세.
불교신자가 아니다 보니
불경소리는 저 멀리 하늘가에서 들리는 듯하고 \
풍경소리는 정겹게 내곁을 맴돈다.
보이느니 부처요,
들리르니 부처님 말씀이라..
부처가 따로 없다는데
신선인들 따로 있을소냐.
렌즈넘어의 수국은 부처요
렌즈 이쪽의 이 몸은 신선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