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서 가장 산이 많은 동네는?
답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는 어딜 가나 고산으로 첩첩산중.
그 첩첩산중을 동서로 정중앙을 뚫고 지나가는 길이 작년 개통된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
그 고속도로로 인해 인제 방태산 가는 길이 훨 편해졌고.
인제 ic를 빠져나와 20 분이면 방태산자연휴양림에 닿을수있습니다.
산행은 자연휴양림~적가리골~매봉령~구룡덕봉~주억봉(정상)~자연휴양림 까지 타원형 원점회기.
총 13키로 6시간 소요 예정.
방태산(芳台山) 정상은 주억봉(1,444)
휴양림은 캠핑처로 인기인데 이유는 아래 사진에~~
자연휴양림 일대 계류.
원시자연림으로 수량도 풍부.
계류 일대를 적가리골이라 부릅니다,
가리는 '밭을 갈다(耕作)'는 뜻.
적가리골이란 계곡 주변에 충적토들이 충분히 쌓여 농사지으며 살만한 곳이라는 뜻이겠죠.
방태산 심산유곡에 사람들은 삼재를 피해,관의 수탈을 피해 들어와 살았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
사가리라 부릅니다.
모두 방태산 북쪽(인제군)에 위치하네요.
등산로 옆으로 2시간여 계곡이 이어집니다.
계류는 정상 7부 능선까지,,,그 정도로 흙산에 울창하다는 거겠죠.
숲속 햇빛 차단으로 고글이 거추장스럴 정도.
신갈나무~~
밑둥 둘레만 5미터가 넘습니다.
숲에 가렸는데 2시간 여만에 겨우 시야가 좀 트이네요
지능선 까지 우거져 한여름 산행으로 최고.
드디여 주능선 산마루가 보이고.
매봉령 도착~~
이쪽 적가리골 화전민들,그리고 건너편 명지가리(홍천 내면) 사람들이 오가던 고개였겠죠.
여기서 구룡덕봉~주억봉 까진 4,8키로.
능선길이라 마음도 편해집니다.
30여분 룰루랄라,,,구룡덕봉이 가까워지니 임도가 나오고.
저 아래 홍천 내면쪽에서 시작된 길.
시야가 확 틔여 발걸음은 상쾌~
https://www.youtube.com/watch?v=s_xS8OLQYI0&feature=youtu.be
고도가 1300미터가 넘는지라 사방팔방 조망이 좋아요.
동으로 백두대간 길이 하늘에 걸쳤네요
응복산,약수산,갈전곡봉,,,대간 고봉들이 보이고.
소위 태백산맥으로 저 너머는 영동,이쪽은 영서.
임도 길 주변은 야생화 세상.
큰까치수염~~
꽃의 모양이 까치가 꼬리를 아래 위로 흔드는 모습과 비슷하기에.
반달처럼 휘어진 줄기가 동물 꼬리를 연상시키고.
힘껏 쳐올렸던 꽃대(꼬리)를 살포시 흘러내리네요.
둥근이질풀~~
이질풀이데 꽃이 둥글다해서 둥근이질풀이라.
앙증맞다는 표현에 가장 적합한 야생화를 찾는다면 저 둥근이질꽃 아닐까요?
그러나 앙증맞은 이미지와는 달리 이름하고는 너무 부조화 한 꽃이기도.
이질꽃??
네,예전에는 이질이나 설사가 났을 때 다려 복용했어요.
심지여 닭,병아리 같은 가축이 물똥을 싸면 잘게 썰어 먹이에 섞여 먹였다네요.
둥근이질풀,이질풀,쥐손이 풀은 자매꽃들이여요.
잎을 한번 보실레요?
쥐 앞발을 닮았다는,,,그래서 쥐손이풀.
꿀풀
동자꽃
저 너머가 구룡덕봉입니다.
구룡덕봉 (九龍德峰,1,389m)~~
예전에 군부대가 있던 곳이라 지금 복원사업중.
1968년 울진삼척 간첩침투 사건 기억하시나요?
이승복 그 사건이요.
공비들의 최후 은신처가 이곳 방태산이였죠.
구룡덕봉이 좀 의미가 있어요(산을 인문지리적으로 즐기는 사람에게)
백두대간 줄기로 부터 서쪽으로 한발 물러난 방태산~~
구룡덕봉은 백두대간과의 연결고리가 됩니다.
남진하던 백두대간은 설악산 대청봉(1780)에서 대차게 솟구친 후 한계령에서 (1004미터) 자세를 낮추죠.
다시 점봉산(1,424m)에서 치솟은 뒤 다시 낮추며 오대산으로 남진합니다.
설악과 오대산 중간 즈음 솟은 봉우리가 갈전곡봉(葛田谷峰 1,240m)~~~!!
갈전곡봉은 남진만 하는 게 아니라 서쪽인 인제 쪽으로 한 가지 능선을 뻗어 방태산(1444)을 낳는다는.
그 연결고리가 구룡덕봉으로 갈전곡봉과 구룡덕봉은 탯줄의 양끝이 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가칠봉(1,240m)~응복산(1,155m)~월둔고개(구룡덕재)가 있죠.
이렇게 대간의 정기를 받아낸 구룡덕봉은 방태산 정상인 주억봉(1,443.7m)으로 이어집니다.
주억봉은 다시 한참을 서진 한 후 배달은석,깃대봉으로 이어지니 주억봉은 동서 좌우로 구룡덕봉과 깃대봉을 거느린 형국.
구룡덕봉은 다시 남서쪽으로 가지를 하나를 더 치는데 개인산(1341)~침석봉~숫돌봉 능선.
이리하여 갈전곡봉~방태산에 이르는 산줄기에는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줄지어 솟구쳐 드넓습니다.
구룡덕봉 정상에는 방향마다 세군데 간이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서 보는 조망이 일품~~
북으론,
가운데 멀리 구름 속 설악산
북동쪽으론 백두대간 능선이~
남쪽으론 한강기맥의 오대산 능선이 멀리~~
바로 앞 등줄기가 개인산(1,341m)~침석봉(1,323.9m)~숫돌봉(1,320m) 능선으로 연가리,살둔,월둔도 저 아래쪽에.
방태산 주능선은 동에서 서진합니다.
오대산 주능선도 동에서 서진하죠
저 오대산 주능선과 이곳 방태산 주능선은 동에서 서로 평행하며 달리는데 둘 사이에서 내린천이 발원.
(방태산 북사면을 흐르는 방태천은 현리서 내리천에 합수하며 소양강으로)
둘 사이는 홍천군 내면으로 소위 삼둔은 바로 아래 쪽에 있습니다 .
삼둔(三屯)은 생둔(生屯)·월둔(月屯)·달둔(達屯)을 일컷고.
군대의 주둔( 駐屯) 할 때,그 둔을 말합니다.
삼둔이란 산 속
3곳
의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4가리처럼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고
.
두로봉에서 시작하는 오대산 능선길은 북한강,남한강 물줄기를 가르는 분수령 됩니다.
능선 저쪽으로 비가 오면 남한강으로,이쪽으로 비가 오면 북한강으로 흘러들죠.
그 등줄기를 '한강기맥'이라 하는 데 두로봉서 시작,양평 용문산까지 이어져 두물머리서 끝이 납니다.
한달전 저 두로봉을 오를 때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멀리 가운데 정상이 계방산,,,앞은 개인산 능선
우측 움푹 패인 곳이 운두령,,,운두령에 이승복 생가가 있죠.
당시 공비들은 1)울진,삼척서 백두대간을 타고
2)운두령은 오대산 능선을 타고
3)두위봉서 다시 백두대간 타고
4)갈전곡봉서 구룡덕봉 잇는 탯줄을 타고 방태산에 들어왔을 겁니다.
그리고 최후로 아침가리서 사살.
만개할 땐 향기가 대단.
만개하면 이리 붉은색으로
어수리
어수리~~
어린 잎은 나물로,임금님 수라상에 오른다 하여 어수리라.
피기 직전 어수리 꽃집~~
보이는 정상 주억봉으로 향합니다.
고도 차가 거의 없는 능선길이라 아주 편해요.
주억봉 너머로 배달은석,깃대봉 능선이 보이고.
언제 보아도 기품 넘치는 동자꽃
여로( 藜蘆) ~~
여로,푸른여로,흰여로 세종류가 있는데 자주색 여로를 보통 여로라 합니다.
보통 지나치고 마는데 자세히 보면
자수정을 박아 놓은듯 매력 있는 꽃
정상 주억봉(1444) 도착~~
나무로 박아 놓은 정상 표지석좀 보세요?
방태산은 알고 보면 합당한 대우를 못받고 있어요.(등산로 정비도 아주 미비)
흥부 자식은 스물 다섯,,,가난한 인제군에 멋진 산이 너무 많다 보니 받는 대우가 저 꼴이라는.
산도 번지수를 잘 타고 나야 하죠.
그럼 대한민국 산야 중 최고 번지수는??
당연 백두대간 상.
그런데 저 나무 정상목도 은근 정감있네요.
방태산(芳台山) 주억봉(1,444)~~
말이 많았는지 새로 표지석이 생겼여요.
그러나 방태산 명성에 비해 여전히 볼품 없고.
남한 땅에 해발 1,444m 높이 이상의 고봉은 한라산(1,950m)에서 발왕산(1,458m·강원 평창)에
이르기까지 10여 개에 불과하죠.
정상에 섰으니 사방을 스캔해 봐야죠.
방태산은 북으론 설악산,남으론 오대산의 한가운데 위치합니다.
방태산이 서쪽으로 치우쳐 있어 설악과 오대산을 밑변으로 하는 이등변삼각형.
왔던 길~~
매봉령과 구룡덕봉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사진상 매봉령 왼쪽 아래에서 두시간 치고 올라온 후 구룡덕봉 능선길 따라서 이곳 정상까지.
먼 뒷 능선은 백두대간 & 태백산맥.
가운데 작은 능선이 갈전곡봉과 구룡덕봉을 잇는 탯줄인 가칠봉(1,240m)~응복산(1,155m)~월둔고개(구룡덕재) 능선으로
가운데 봉우리가 갈전곡봉인듯,,,약수산이려나...
그리고 두 능선 사이가 아침가리골 상류에 해당합니다.
북쪽으론 안산에서 대청봉 까지 설악산 서북능선이 들어오고
서북능선만 확대하면 이리~~
설악과 점봉산 사이 한계령 위로 구름이 내려앉았고.
서남쪽~~
삼둔 중 하나인 살둔(홍천 내면)이 저 아래.
밑으로 내린천이 흐릅니다.
서쪽~~
개인약수가 앞 능선 아랫쪽에.
주억봉 정상서 서진 하면 배달은석~깃대봉으로 이어지고.
정상 주억봉은 같은 거리,같은 높이로 동쪽으로는 구룡덕봉을,서쪽으로 깃대봉을 거느린다는.
주억봉~깃대봉 구간은 구룡덕봉~주억봉 능선과 달리 초원지대로 대표적인 야생화 탐방지.
구룡덕봉서 갈라진 개인산 능선~~
방태산을 이해하는 키워드가 있어요.
삼둔사가리!!
남한에서 1400미터가 넘은 산이 10여개인데 지리산을 떼어두고 방태산 처럼 인간친화적인 산도 없어요.
삼둔(三屯)은 방태산 남쪽(홍천군 내면) 생둔(生屯) 월둔(月屯) 달둔(達屯)을,
사가리는 방태산 북쪽(인제군 기린면)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곁가리)를 말합니다 .
둔(屯)은 산기슭의 펑퍼짐한 땅을,가리( 耕) 는 계곡가의 작은 충적토를 말하죠.
정감록에서도 삼둔사가리를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로 여겼듯
언제부턴지 상처받은 자,삼재를 피해려는자 등등 아웃사이더들이 들어왔어요.
해방 후에는 함경도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그러다 1968년 울진삼척 공비침투 사건 후에는 죄다 이주당하고 지금은 몇가구 정도만.
예전엔 방태산은 상처 받은 자들의 피장처였습니다.
지금은 지친 현대인들의 힐링처로 또다시 변신중이구요.
적가리골~~
수천만년 전 운석을 맞았을까나...
움푹 패인 저 아래쪽이 방태산휴양림.
하늘서 주신 비 한방울 흘림도 없이 다 모아가겠다는 방태산의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읽히네요.
수많은 지능선 사이로 골짜기가 만들어지고 모든 계류는 가운데 적가리골로 수렴합니다.
앞 능선 뒤쪽이 아침가리골 중하류.
멀리 구름 아래는 한계령 길.
여기서 궁금증 하나!!
왜 이런 멋스런 산야를 우린 모르고 있었을까요???
노루오줌.
지당골 거쳐 휴양림으로 하산합니다.
노루오줌이라....쥐오줌풀,여우오줌도 있죠.
산꿩의 다리~
길고 가느다란 줄기가 꿩의 다리를 연상시켜서 산꿩의 다리.
쉬땅나무~~
꽃모양이 수수이삭 같이 보여서 쉬땅나무라.
쉬땅은 평안도와 함경도의 수수깡 방언입니다.
활짝 피니 이리~~
지당골 계류 거쳐 원점 적가리골에~~
풍덩!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발만 담그고 서둘러 일어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