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시간이 나길래
날이 따뜻한 점심시간에
다섯 녀석 차례로 산책을 다녀왔어요.
정면 얼굴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세나개를 가끔 보면
비록 짧더라도 산책의 중요성
코로 냄새 맡으며 개들도 힐링한대요.
따로 노즈워크 해줄 일이 없네요.
다섯 마리 다 견사를 나오자마자
너도나도 땅에 코 박기
거기다 자기 영역 표시하기 바쁘네요.
진돗개 대박이는 꼭 뒷발질로 덮어요.
대박이에게 맞는 목줄이 있는데
갑자기 찾으려니 없어서
그냥 끈으로 대체했습니다.
산책이 더 중요하니까요.
타니는 성격이 참 급합니다.
힘껏 앞서서 다니느라
목줄이 엄청 당겨졌네요.
개울 흐르는 물소리가 궁금해
다리 난간 위로 내려다봅니다.
시골이라 논둑길도 갑니다.
시바견 바트도 역시...
개들의 본능인가 봅니다.
아주 신났어요.
맡고 있는 땅냄새가 궁금하네요.
유난히 생기발랄한 바트
행복해하니 저도 좋네요.
견사로 돌아와서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바트
이 마을 개들 산책하는 코스라
너도나도 서로 냄새 맡네요.
보더콜리 아리도 궁금해서
타니처럼 개울을 내려다봅니다.
제일 말 잘 듣는 아리
두 번이나 타니에게 물려서
저 예쁜 코밑이 쭉 찢겨서
10바늘 이상 꿰맸답니다.
타니가 견사를 어떻게 탈출했는지
나와서는 펜스 그 좁은 사이로
서로 물고 뜯고 싸워
순한 아리가 고생을 하니
지금은 타니 견사를 정말 튼튼하게
잠그고 단속합니다.
견사에서 보이는 길로 산책을 하니
남아있는 녀석들이 계속 지켜보며
호응을 합니다.
산밑이라 바람막이가 약간 될까
집에 지푸라기를 잔뜩 넣어줬지만
겨울이 어서 갔으면 합니다.
아리 딸 설이
맨 마지막 순서에요.
착하고 인내심도 많지요.
소심한 성격이라
천천히 산책하는 스타일입니다.
다섯 녀석과 산책하는데
두 시간 걸리네요.
산책 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노즈 워크 하며
녀석들이 건강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