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젠 시도 읽어가며 살 수 있으리..

| 조회수 : 1,277 | 추천수 : 5
작성일 : 2017-05-15 22:35:24




최승자 시인의 '빈 배처럼 텅 비어'를 읽고..


시로 쓰는 삶을 믿는 것이 아니라

시를 읽는 삶을 믿는다고 한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서정 서정한 시를 쓴 사람이

개차반임을 알았을때 실망하기 보다는..


쓰레기처럼 말하고, 

쓰레기처럼 행동하고, 

쓰레기처럼 배설하는 저 인간의 심연에도

그리 아름답고 서정스러움이 있었다는 사실에 경이를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


얼마나 오랫동안

세상과 떨어져 살아왔나

'보고 싶다'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깨달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중에서


독하디 독했던 최승자의 시도

불나방같았던 그녀의 청춘도

다 타버리고 

시집 속 허다한 페이지속

시 하나 하나는 

모두 다 빈 배처럼 텅 비어 있더라.


모질지 못해서

끊어 버리지 못해서

벌벌 떠는 겁쟁이여서

그녀의 이전 시들이

그리도 독하게 아프고, 아파서 독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시들에

찬사를 보냈던 나역시도

엄청시럽게 비겁하고 계산적이라서

잘한다 잘한다하며 최승자를 예찬했던거 같기도 하고..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0072 독립기념관 2 천안댁 2017.06.15 1,024 0
    20071 샹그릴라.. 4월의 이야기[전주 샹그릴라cc 정유년 4월의 이야.. 2 요조마 2017.06.15 2,564 0
    20070 무섬다리와 품바 2 어부현종 2017.06.15 1,220 0
    20069 가까이는 비극, 멀리서는 희극 1 쑥과마눌 2017.06.14 1,706 2
    20068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수원사시는 분들 불금에 영화보세요~ 누리심쿵 2017.06.14 1,459 0
    20067 (백구와 누렁이_마무리글) 구조된 백구소식 &모금액 사용.. 13 Sole0404 2017.06.12 2,984 0
    20066 천안 삼거리공원 2 천안댁 2017.06.11 1,325 1
    20065 인면어(人面魚)를 아시나요? 2 도도/道導 2017.06.10 3,986 0
    20064 아산 외암마을입니다. 6 천안댁 2017.06.09 1,715 1
    20063 아산 곡교천을 다녀왔습니다. 6 천안댁 2017.06.07 1,596 0
    20062 소녀상 지킴이 6월 후원자-주문 완료 (2017년 6월) 48 ciel 2017.06.01 1,540 1
    20061 대선 3일전 하늘에서 길조를 봤습니다. 문님이 당선되시겠구나 확.. 4 ㅇㅇㅁㅂ 2017.05.31 3,263 5
    20060 소녀상 지킴이 1일 후원자 명단 (2017년 6월) 2 ciel 2017.05.29 1,115 0
    20059 6월 소녀상 지킴이 1일 후원자 모집 안내 (12명)-마감 35 ciel 2017.05.27 1,234 1
    20058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족여행 강추드립니다 1 늘푸른솔나무 2017.05.26 2,373 0
    20057 DTI관련 자료 올려요 마이러브 2017.05.24 1,307 1
    20056 하루의 축복이 내리는... 도도/道導 2017.05.24 1,451 0
    20055 6월 소녀상 지킴이 1일 후원자 모집 안내 (22명)-신규마감 30 ciel 2017.05.23 1,796 0
    20054 여름 날의 아침 1 도도/道導 2017.05.23 1,421 0
    20053 한강 작가의 518리뷰 3 쑥과마눌 2017.05.19 2,241 2
    20052 요즘 어린이날 선물 클라스 눈뜬장님 2017.05.18 1,667 0
    20051 이니... 9 가로수길529 2017.05.17 2,771 5
    20050 이젠 시도 읽어가며 살 수 있으리.. 쑥과마눌 2017.05.15 1,277 5
    20049 5월6일 제주 서귀포 세월호 리본 구름 2 목동토박이 2017.05.13 2,981 3
    20048 내 일처럼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ㅎㅎㅎ 3 가로수길529 2017.05.12 2,33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