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멀리 아산에서..

| 조회수 : 1,707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4-05-18 09:47:36




“ 엄마 , 우리 왜 여기 앉아있어요 ?”



“ 미안해 . 춥지 ? 우리가 여기 앉아서 저 앞에 있는 분이 하시는 얘기를 들어야 하거든 .”



“ 무슨 얘기를 하는 건데요 ?”



“ 우리가 지난번 외할머니 댁에 있을 때랑 오늘이랑 하얀 꽃이 많은 곳에 가서 기도했었지 ?

누나들 , 형들 따뜻한 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 그리고 그 가족들을 모두 지켜달라고 .

오늘은 그 누나들과 형들을 떠나게 만든 나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야 .“



“ 무슨 이야기요 ?”



“ 그 사람들이 정말 잘못했다고 그 누나 , 형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말하게 해달라고 .

또 지금껏 잘못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하게 해달라고 .“



“ 뭘 잘못했는데요 ?”



“ 음 .. 뭐라고 말해줘야 하나 ....

엄마 생각에 가장 잘못한 일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같이 살지 못하게 한 거라고 생각해 .“





‘09 년 여름생인 저희집 만두는 의도치않게 ‘ 집회 키즈 ’ 로 크고 있어요 .

임신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 , 출산하고는 김대중 대통령 ,

첫 장거리 여행은 봉하 , 안희정 도지사 후보 선거 유세 구경다니기 ,

달님 대통령 후보 대선 유세 구경다니기 등등 ..



이 땅의 한 부분으로 자랄 아이에게 역사의 현장마다 발도장을 꾹꾹 찍게 하고는 있었지만

이번만큼 데리고 가기 어렵고 힘든 적이 없었어요 .

하지만 다행히 만두는 하얀 꽃과 영정 앞에서 망설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씩씩하게 들어가서  두손 꼭 모으고 기도를 했습니다 . 

무슨 기도를 했냐고 물으니 

엄마가 말해준 대로 ‘ 누나들 , 형들 따뜻한 곳으로 가게 해달라 .’ 고 기도했대요 .

.

.

.

.

세월호 기도하시면서 터키의 탄광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플민트
    '14.5.18 12:43 PM

    원글님 훌륭하시네요. 응원할께요
    국민들의 의식이 미모로 애국님 반만 닮기를..

  • 미모로 애국
    '14.5.19 2:11 PM

    과찬이세요. 시민들의 의식은 저를 넘어섰지요. 제가 늦된지라..
    정치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그저 '사람'에 맞춰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2. 레미엄마
    '14.5.19 10:32 AM

    월욜 출근해서 한가하길래..들어왔다가..가슴이 뭉클하고 또 울컥하네요.
    저 아이들이 마냥 철없는 웃고 재잘댈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할텐데요.ㅜㅜ

  • 미모로 애국
    '14.5.19 2:14 PM

    이날 집회에 만두 또래의 어린 아이들이 참 많았어요.
    집회 마지막에 참가했던 모든 분이 촛불을 든 채로 온양역 앞 광장을 둥글게 도는데
    그 아이들은 신나게 웃으면서 사람들이 돌고 있는 가운데에 있는 잔디밭을 뛰어다니는데
    눈물이 너무 나서 그 모습을 제대로 못 보겠더라고요.
    저 웃음을 언제까지나 지켜줄 수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 3. 들꽃
    '14.5.19 9:53 PM

    우리 만두 참 예쁘다.
    작은 두 손 모아서 올린 기도가
    분명 하늘에 닿아서 형아들 누나들이 행복함을 느꼈을거야.
    하늘나라에서 언제나 잘 지내기를 기도 많이 하자.

  • 미모로 애국
    '14.5.19 11:50 PM

    요즘 집에서 뉴스 못봐요.
    하얀 꽃이나 촛불이 나오는 화면마다 만두가 텔레비전 앞에서 만세하는 자세로
    "우리 갔던 곳이다!!"를 열창하거든요. 저렇게 소리지르다가 곧 득음할 것 같아요.

  • 4. 고독은 나의 힘
    '14.5.20 10:00 PM

    이런게 교육이지요..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백번 보는 것보다 이렇게 집회의 현장에 한번 가보는게 더 훌륭한 교육이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8505 국민들의 정치적 행위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 높은하늘1 2014.05.16 1,512 3
18504 1인 시위했습니다. 79 phua 2014.05.15 4,055 17
18503 [전문]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고발장/신상철/2014-05-15 4 진실의길 2014.05.15 1,871 11
18502 [5/18 일요일 11시~12시 분당 서현역]세월호의 아픔을 함.. 강물처럼 2014.05.13 1,696 1
18501 [조심하세요..협짤입니다] 여러분 사과받을 준비 되셨나요? 3 따뜻하기 2014.05.13 1,722 1
18500 케병신의 하는 꼴 1 광팔아 2014.05.13 2,109 1
18499 세월호 추모곡 - 윤민석님 얘들아 올라가자 1 해피마루 2014.05.13 1,749 1
18498 언론개혁프로젝트 티저 1 추억만이 2014.05.13 1,205 5
18497 당신이 미개하다고 느껴질 때, 새롭게 만나는 미개해소음료, 정몽.. 1 후아유 2014.05.13 6,214 4
18496 국민의집 6 twotwo 2014.05.12 1,887 8
18495 독일의 보수출신 총리 앙겔라 메르켈의 위엄 6 twotwo 2014.05.12 1,955 8
18494 박원순 시장, 취임 후 한 일... 간단 정리... 7 twotwo 2014.05.12 2,364 9
18493 "5,15 대학생 도심행진" 함께 해주세요. 1 마.딛.구.나 2014.05.12 1,245 4
18492 찾았답니다..^^ 감사합니다 8 아줌마 2014.05.12 2,314 1
18491 NY Times 광고 나왔답니다. 18 어이구 2014.05.11 7,756 15
18490 지금 현재 하고 있을 일은? 1 twotwo 2014.05.11 1,256 0
18489 홍대 광고홍보대학원 교수 클라스 15 twotwo 2014.05.11 9,569 0
18488 1인 시위 인증샷(원주) 45 고독은 나의 힘 2014.05.11 3,673 11
18487 5월9일 청운동 세월호 유가족 연좌 현장 모습 9 행동 2014.05.10 2,261 9
18486 KBS 수신료 거부 메뉴얼 1 봉봉 2014.05.09 2,239 2
18485 내일(5/10) 안산으로 달려갑니다. 높은하늘1 2014.05.09 1,708 3
18484 새벽 청와대 앞 가족들 사진...(오마이뉴스) 1 비바 2014.05.09 3,991 3
18483 5월9일 새벽 KBS~청와대 팩트티비 캡처 업데이트 멩멩 2014.05.09 1,549 5
18482 수신료 거부방법입니다. 4 비바 2014.05.08 2,640 3
18481 "합동분향소에서 아들 영정을 빼버렸습니다" 높은하늘1 2014.05.08 4,07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