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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우리집 고양이 근황.

| 조회수 : 4,029 | 추천수 : 3
작성일 : 2014-03-29 21:43:14
우유가 들어왔다고 글 올리고 진짜 오랜만이네요.
고냥 아들딸들은 모두 다 잘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들과 합치면 제가 육남매의 엄마네요..ㅎㅎㅎㅎ

우유는 여전히 저를 보면 도망가지만 간식을 주면 반경 50센티 안에도 들어옵니다.
그리고 제가 자고있을땐 제가 아닌줄 알아요.
그래서 자고 있는 제 옆에 딱 올라와 제 다리사이에 자리를 잡고 아주 요란한...
고장난 변압기에서 나는 소리같은 아주 특이한 골골송을 울어댑니다.
처음엔 이게 뭔소리인가 했어요.  작지 않고 아주 요란합니다. 변압기 소리랑 아주 똑같아요. ㅎㅎ
그리고 제 발가락을 가지고 놀기는 해요.
그게 다 제가 아닌줄 압니다.
엄마...가 아니라 보리네 엄마? 가 자나 가끔 제 머리통의 위치만 확인하며 발가락을 가지고는 깨물고 두드리고 이불속까지 들어와 가면서 놉니다. 

그리고 보리랑은 단짝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없는 단짝이 되어 늘 껴안고 엄마침대위에서 자고 놀고...
그리고 안자는 시간엔...
이렇게 꼭붙어서 창밖도 보구요...

둘이 같이 장난도 칩니다.  엄마에게 베란다 문을 열라고 시키고 (저쪽은 이미 열려있음. 그러나 꼭 이쪽으로 들어와야 하는맘.. 집사님들은 모두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문고리만 바라봅니다.
저것이 움직이면 열리더라. 두근두근. 이런 표정?


삐딱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보리의 표정입니다.
얼마나 뛰어다니는지 캣타워가 무너져가네요.  땡빚을 내서라도 원목 캣타워 사야할거 같은데 
돈이..ㅠㅠ



여전히 커피는 동물농장을 즐겨보는 둘째누나인데
성격은 더 지룰맞아져서 
이젠 절더러 안아달라고 하고는
5초뒤 누군데 니가 나를 안고 있냐.으르르르릉 하며 화를 내고 가버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성격파탄냥이죠.  남미형의 미인이면서 성격까지 치명적인 애에요.
그러나 보리는 이 미인 팜므파탈형의 누나를 형인줄 알고 있어요. -_-



보리가 없는 캣타워의 위를 당당하게 차지한
엄마가 야매미용해준 크림입니다.
요즘 눈꼽이 많이 끼어서 엄마가 걱정중입니다.

우리 크림은 여전히 능청스럽고 재미있는 표정을 잘 짓고
미용후엔 자기가 이쁘다고 생각해서 애교가 느는.. 귀여운 큰딸냥입니다. 
요즘 식욕이 어마어마하게 늘어서 정말 잘 먹는데 살이 안 붙네요.
눈꼽과 관련이 있는건지..
이 아이는 데리고 올때부터 눈귀가 참 안좋아서 말이죠...

보리와 우유는 마냥 사이 좋은건 아닙니다.
우유가 요즘 발정기인데
우유가 원하는건 그것이 아닌데
보리는 우유를 꼬옥 껴안고 음.. 이건가? 하고 주먹으로 팍 때리고
음...혹시 이거? 하고 깨물고...
이러니 우유는 화가 나거든요. 그래서 저렇게 싸우기도 합니다.

우유의 중성화를 시켜야 하는데
이놈을 제가 만질수 있어야 말이죠.
데리고 온날 첫날만 빼놓고 이녀석을 건드려보질 못했어요.

포획틀을 집에 놓는걸 생각해봤는데
아마 크림이 잡힐거 같구요.
두번째도 크림. 세번째도 크림만 잡힐거 같고
아무도 안잡힐거 같습니다. ㅠㅠ

애들은 벌레잡는 뜰채같은걸 쓰자는데
그거에 우유가 잡힐까요??

우유가 발정기면 밤새 울어서 보리가 잠을 못자서 열이나기도 해서
제가 보리만 데리고 자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유가 이렇게 침대 밑에 숨어있거든요.
꼭 같이 자고 싶어해요.
그렇지 않으면 새벽 내내 안에 우유가 있으면 밖에서 보리가 애타게 울거든요.
마치 새끼 찾는 엄마처럼요.
우유도 크릉크릉하면서 어쩔줄 몰라하구요.

어쨌든 마루밑 고양이인 우유는 집에 들어와서 보리라는 단짝을 만나
이제 더이상 외롭지도 춥지도 않습니다.
가끔 창문을 열면 밖에 살때 맨날 싸우던 어른 고양이들에게 시비도 걸어요.

자세히 보면 창밖에 카오스 냥이의 두귀와 눈이 보입니다.
세마리가 흥분해서 창밖의 냥이와 만나는 모습인데
서로 너무 싫어하고 있는겁니다.
유감스럽게도..-_-
니 죽을래. 뭐 이런??

어쨌든 보리도 좋은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에요.
우리집 고양이는 세마리가 다 따로따로였거든요.
외로워하던 보리랑 우유가 짝을 만난거죠.
둘이 늘 저렇게 친하면 좋겠어요.
사람이든 고양이든 사이좋은 모습은 보기 좋아요.  

이상 고양이들 근황이었습니다.
^^




치로 (carid)

운동좋아하고 고양이 좋아하고 사람의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리고 먹는것도 좋아해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파
    '14.3.29 10:32 PM

    치로님네 보리가 너무나 궁금해서 아까도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보다니 ,.....
    보리 정말 많이 컸네요. 우유라는 좋은 친구 생겨서 다행. 근데 우유는 언제쯤 엄마에게 마음 열까요.

  • 치로
    '14.4.1 10:45 PM

    몇년이 지나도 못만지는 애가 있대요. ㅠㅠ 이 상태에서는 잡아다 중성화라도 시키면 저랑은 평생 얼굴도 안볼거 같아요. 지금은 제 침대에서 제가 잘땐 몰래 올라와 같이 자는 수준이에요.

  • 2. 꿈꾸는날개
    '14.3.30 7:00 PM

    우유 많이 보고싶었네요... 꽤 많이 자랐네요?
    바깥에 있을때 치로님네 애간장 태우더니..
    보리와 잘 지낸다니 정말 좋네요..
    종종 글 올려주세요... 이쁜 아이들..우유가 엄마랑 친해졌음해요..

  • 치로
    '14.4.1 10:46 PM

    네 중년부인의 모습이 나오고 있어요. 보리와는 정말 좋은 친구이고 외로워하지 않아요. 얼마나 둘이 사이 좋게 밥도 먹고 간식도 먹고 잠도 자고 핥아주는지 이녀석이 어찌 혼자서 밖에 살았는지 궁금할정도에요. 이렇게 외로워해서 밤마다 나무위에서 창안의 우리집을 보면서 그렇게 울었나봐요.

  • 3. 타이타니꾸
    '14.3.30 7:45 PM

    밖에 내다보기 좋은 1층이네요. 고양이들 너무 행복해보여요. 부럽습니다.
    우유엄마..화이팅

  • 치로
    '14.4.1 10:46 PM

    헤헤..제가 이사 못가는 이유가 바로 그거죠. 저러다 담벼락밑에 붙여서 길냥이밥도 내주면 아무도 못봐요. 나무들이 둘러쳐져있어서 정말 하늘이 내린 공간을 가졌답니다. ㅎㅎ

  • 4. 연못댁
    '14.3.31 5:17 AM

    ㅎㅎㅎㅎ 문고리에 빔을 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요.

  • 치로
    '14.4.1 10:47 PM

    두놈이 저렇게 어울려다니면서 말썽을 부려서 아침이면 가구위치가 틀려져있을정도에요. 가볍게 원목의자정도는 뒤집어놓는답니다. 눈빛이 초롱초롱하죠? ㅎㅎ

  • 5. 털뭉치
    '14.3.31 8:20 AM

    우유 근황이 궁금했었는데 보리가 저리 절친이 되어주었네요.
    창밖 내다보는 두녀석 등짝이 너무 이뻐요.
    쓰담쓰담 하면 골골송 불러주겠죠?

  • 치로
    '14.4.1 10:48 PM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우유랑 처음부터 저렇게 친하더라구요. 일주일 밖에 두었다가 들이는 순간부터요. 보리는 저렇게 커피와 크림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는데 그게 참 어려웠거든요. 다정한 보리가 참 고마웠어요. 둘은 제가 잘때 제 등짝 옆에서만 골골골 그래요.ㅎㅎㅎ

  • 6. 버드나무
    '14.4.1 9:34 AM

    아우.. 정말 이쁘네요
    글도 어쩜 저리.. 조용조용 차분차분하게 쓰시는지.

    커피 + 요거트 섞은거 떠먹으면서 읽고 있으니.. 한편의 시네요
    참 이쁜 광경입니다.

    우유...잡혀야 할텐데

  • 치로
    '14.4.1 10:49 PM

    ㅎㅎ 고맙습니다. 이 두아이가 비슷한 크기에 얼굴도 비슷하게 생겨서 정말 같이 다니면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형제지간같이.
    하아..저도 늘 우유 잡아서 중성화시키는 꿈을 꾼답니다. 우짜면 좋을지..ㅠㅠ

  • 7. 타이타니꾸
    '14.4.1 9:47 AM

    뭘 어찌해도 눈꼽이 끼는 애가 있더라구요.
    화장실 모래가 안맞아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우유 참 이쁜데 보리하고 잘 노네요.^^

  • 치로
    '14.4.1 10:52 PM

    모래를 여러번 바뀌었는데도 그래서 아무래도 병원 데리고 가봐야 할거 같아요. ㅠㅠ
    게다가 이놈은 응가 보고 절대 안 덮거든요. 니가 고양이 맞니. 제발 좀 숙녀답게 덮어라. 그러는데 말이 딱 안들리는것처럼 그런다니깐요. 아마도 모래가 바람을 일으키는게 자기에게도 안좋은걸 아나봐요.

    ㅎㅎ 그리고 우유는 정말 이뻐요. 보리가 더 잘생기긴 했지만...
    으응. 하고 막 앙탈같은걸 부리면서 보리의 심한 장난에 화내는걸 보면 천상 여자다 싶구요..^^

  • 8. 달콤한위로
    '14.4.1 11:50 PM

    우유소식이 정말 궁금했었어요. 이렇게 잘 있는 모습 보니 치로님한테 너무 고맙습니다ㅠㅠ
    보리랑 잘 지내는 모습이 참 훈훈하고 이쁩니다.

    그나저나 우유가 빨리 치로님한테 마음을 완전히 열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여자냥이 발정이 보통 일도 아니고...
    집에 데려온 길냥이가 순화가 안되어 통덫으로 잡았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다묘가정이면 말씀처럼 잘 들어갈지도 고민되는 문제네요. 어떤 분은 고양이가 숨을 곳이 없는, 도망가 숨을 수 있는 침대밑 틈이나 가구, 장롱 위 틈이 없는 방에 냥이를 몰아 넣어 방문을 닫고 그 방에 미리 이동장은 문을 열어서 놓아두고(나중에 이동장 문을 쉽게 닫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이동장이어야 할 것 같아요) 냥이를 몰면 습성상 숨을 곳이 없으니 이동장안으로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빨리 이동장문을 닫았다고 하는 분도 보았는데 이것도 냥이 성격에 따라 반드시 그렇게 행동한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고... 뒤에서 접근해서 담요 같은 천을 덮어(우리가 침구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가볍고 작은 사이즈가 좋을 것 같아요) 잡는 경우도 들었는데 이것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야 할 것 같고...
    플라스틱 이동장안에 우유가 정말 좋아하는 간식을 넣어둔 뒤 먹으러 들어가면 재빠르게 문을 닫는다... 이것도 말 안되겠지요^^;

    소식 정말 반가웠습니다^^ 우유 잡을 묘안이 하루 빨리 생기기를, 그리고 꼭 성공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치로
    '14.4.2 6:43 PM

    ㅎㅎ 전 우유에게 너무 고마워요. 제게 와줘서. 너무 난감했는데 사실 이 아이가 오고 나서 전 발을 편하게 뻗고 자요. 늘 밤이면 나무위로 올라가 저를 부르고 제가 나가면 또 도망가고 또 부르고 도망가고 일정한 거리에서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어라냥. 이라..ㅠㅠ
    지금은 저를 전혀 찾지 않고 집에 들어와서 보리를 만난 이후엔 보리 뒤만 따라다니며 저를 더 피하고 있죠.

    저도 부드러운 극세사 담요. (우유와 보리 둘다 좋아하는 담요가 여러개 됩니다.)를 덮는걸 생각해봤는데 그러면 대상물이 보이지 않고 저희집의 남자아이들이나 어른들이 혹시 우유를 다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겁이 나요. 어디 부러지기라도 하면..ㅠㅠ 혹여 척추라도 눌리면..ㅠㅠ 4번5번 디스크 나오면 어쩌냐고 애들도 걱정을 ㅠㅠ
    우유는 경계가 심해서 간식으로 혼자 불러도 절대 나오지 않고 보리가 나오면 그때 같이 뒤를 따라나와서 아마 잡으면 두마리를 같이 잡게 될거 같고 그러면 보리가 저를 보려고 하지도 않겠죠. ㅠㅠ
    하여간 남편과 맨날 머리를 맡대고 생각합니다.
    왕진은 없을까. 왜 왕진은 없나. 이런 말도 하구요. ㅠㅠ
    이 아이를 잡아도 또 수술은 예약을 해야 하니. 그것도 골치 아프고 여러모로 머리좀 써봐야겠어요. 기도덕분에 차라리 우유의 마음이 열리면 좋겠어요.

  • 9. Harmony
    '14.4.2 9:20 AM

    한편의 동화를 보는 듯 합니다.^^

  • 치로
    '14.4.2 6:44 PM

    우유와 보리의 이야기는 차라리 만화에 가까운데.... ㅎㅎ
    니들 이야기가 동화같단다. 라고 전해줘야겠어요.
    연어주식캔을 두번이나 따줬는데도 오늘은 왠지 찬바람이 부네요. 두녀석 다..ㅠㅠ
    크림만 크릉크릉 저를 모니터 뒤에서 스토킹 하고 있을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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