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에 왔습니다.
들머리는 유일사 입구
1미터가 넘는 긴 고드름이네요.
그럼 올라볼까요.
눈꽃터널 속을 아다지오로 서서히.
음악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아다지오
http://www.youtube.com/watch?v=WGivuyI6ANU
유일사 까진 임로를 따라 룰루랄라 가벼운 트래킹
설국이 이런거군요.
초입에 들자마자 눈꽃에 취했는지
입가엔 미소가 절로 나네요.
태백산 대표 수종인 분비나무~~~
구상나무와 비슷
문수봉 아래 쪽엔 온통 분비나루랍니다.
되돌아보니~~
저 길도 3달 후면 아래와 같이 변신하겠죠
철쭉 터널로요.
(재작년 5월)
등산로 수문장,아름드리 장승 주목~~
주목 군락지 도착
화보등에서 자주 보는 태백산 상징수 그 주목~~
백두대간 길목에 우뚝해 더 사랑스런
5월이 오면 아래같이 변신~~~
(재작년 5월)
좌 사스레나무, 우 주목~~~
주목의 강인함이란
소나무였다면 가지들이 죄다 부러져나갔겠죠.
우측 잔가지만 겨우 생명이~~
둘레만 수미터~~
사람 피부처럼 붉으스레하죠??
품고 있는 눈 무게만 수톤은 될듯
사스레나무는 목화 꽃을 피우고~~
저분들 그리고 나,
이 순간 느낌은 같을듯
와~~
미치겄다
두 나무처럼 보이지만 한나무.
어떤 나무가 저리 세로로 갈라져도 살수있을까요?
(지난 5월)
몸통 일부만 살아 등산로를 지키고 있네요.
수술용 버팀목을.
인고의 세월속 이 처연한 생명력~~~
뒤돌아 보니 함백산이 보이네요
정상 왼쪽은 정선,영월,,,,우측은 태백입니다.
좌는 주목,우는 분비나무
분비나무와 주목은 형태가 비슷하지만 조상이 판이하죠
분비나무는 소나무과로 솔방울이 있으나 주목은 콩알만한 붉은 열매를.
구상나무,가문비나무,분비나무 아버지가 전나무요 그 할아버지는 소나무입니다,,,즉 소나무과 전나무속
주목 형제는 비자나무가 유일.
지척에 함백산이 보이고~~
함백산은 태백산(1567)보다 10여미터 높네요.
함백산 서쪽 자락에 정암사가.
함백산과 태백산 사이엔 두개의 고개가 있으니 만항재와 화방재.
함백산 북쪽으로 은대봉과 싸리재가,그리고 싸리재 너머에는 금대봉과 매봉산이.
그러니까 태백산 백두대간은 화방재~만항재~함백산~은대봉~싸리재~금대봉~매봉으로 이어진거네요
싸리재는 태백시와 정선을 가르는데 38번 국도가 지나고
우측 먼 산이 삼수령(三水嶺)~~
저 위로 비가 내면 한강,낙동강,오십천으로 갈리기에
서해 남해 동해로 각각 흐르네요.
정상이 지척~~
추사가 태백에 올랐으면 세한도가 달라졌을지도
태백산 대표 수종 사스레 나무~~
자작나무과로 껍질이 회백색입니다.
참으로 太白에 맞춤한 나무.
좌로 정상 장군봉 재단이 보이고
정상 장군봉~~~
태백산은 크게 4개의 봉으로,,,,장군봉,영봉,부쇠봉,문수봉 이리.
이곳이 가장 높은 태백산의 주봉이죠.
외우기도 십네요,1567미터로 남한서 7번째로 높은.
범신론~~~
재단엔 늘 저리 붐빕니다
저 위가 천재단~~~
장군봉서 300미터 지호지간.
백두대간은 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고
천재단~~~
옛사람들은 300여 미터 떨어진 이곳 천재단(1560)이 더 높은 줄 알았나봅니다.
이곳에 메인 재단을 설치했거든요.
현대인도 이곳에 태백산 정상 표지석을 세웠고.
태백산은 강원도 태백시,강원도 영월군,경북 봉화군에 걸쳐있습니다.
천재단은 삼국시대부터 하늘에 재를 지낸 곳.
삼국사기엔 왕이 친이 천재을 올렸다는 기록이,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신라에서 5악(嶽) 가운데 태백산을 북악으로 받들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도.
사실 태백산은 전체가 하나의 제단이네요
천제단 외에도 단군성전, 단종비각에다 곳곳에 무속 기도처등이 산재.
오죽했으면 주 계곡을 당골이라 칭했을까요
태백산에 큰 절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천재단서 동북쪽을 바라보니~~
앞 표지석 뒤쪽 먼 산이 매봉으로 인근에 한강의 시원인 검룡소가 있습니다.
가운데 계곡 중앙에 태백시가~~
고도 600미터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도시
왼쪽 아래로 태백시가 보이고~~
사진 가운데 멀리는 이끼폭포로 유명한 육백산
서남쪽을 바라보니 영월 상동면~~
공군비행훈련장 활주로도 보이고
동쪽으론 문수봉 능선이 이어지고~~
점점이 흰눈을 덮고 있는 건 분비나무
남쪽을 바라보니~~
부쇠봉(왼쪽 봉우리)을 거쳐 백두대간이 달리네요
아스라이 구룡산 너머 소백산이
부쇠봉은 태백산맥의 끝,소백산맥의 시작.
천재단에서 당골로 하산합니다.
5월이면 좌우가 철쭉과 함께 귀룽나무 꽃이 지천으로 변합니다.진한 향기도.
아래와 같이.
하얀꽃이 귀룽나무꽃,,,,듬성듬성 분비나무와 주목이 보이고
우측으로 사스레 나무 군락지가 나오고
단종비각~~
영월,정선,태백엔 단종 관련 전설이나 설화가 많죠.
그 정점이 바로 단종이 산신령이 되어 백마타고 태백산에 들어갔다는 태백산 산신령 설화.
민초들은 이 태백산에 단종 당집을 짖고 치성드렸던 거죠.
천재단 바로 아래 망경사~~~
저 용정에서 떠온 물로 천재단 재사를~~~
사스레나무~
사스레나무 군락지~~~
정상 인근에 주로 분포,,,같은 형제인 거제수 나무는 더 아래쪽에.
백색 붓점을 찍은 분비나무들~~
썰매도 타고~~
자작나무 군락지도 나오고~~
함경도서 쓴 백석의 시를 안읽을수가 없군요
그곳서 자작이란 우리의 소나무 참나무죠
자작나무(白樺)/백석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미그럼 타듯 하산~~
이 나무는????
거재수나무입니다.
이 또한 태백산 대표수종
자작나무과로 수액은 고로쇠 물 다음으로 인기 높고
자작처럼 겨울이면 이리 종이처럼 껍질을 벗습니다.
자작나무 사촌이라 자작의 특성을 죄다 지니고 있죠.
표피에 기름 성분이 있어 불을 부치면 자작자작 잘 타죠(자작나무 이름은 자작자작의 의성어)
정말 피부 곱죠???
한반도 스목 중 최고 피부미인일듯.
천마총 천마도 캔버스가 자작나무 껍질입니다.
그럼 오늘 본 자작나무 형제들은 몇???
사스레나무,자작나무,거재수나무 이리 셋이네요.
그리고
언젠가는 저걸 종이장 삼아 연애편지 한번 써볼려구요
당골 도착~~
맑은 하늘은 갑자기 눈발로 변하네요.
총 8키로 5시간 산행
5월 철쭉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