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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우끼요에를 보다 (3)

| 조회수 : 95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7-10 15:42:17

대화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는 날입니다. 일본어수업 끝나고 정재희씨 차를 얻어타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바로

 

도착하네요. 아쉽지만 거기서 작별하고 도서관내부에 들어갔는데 문제는 딱 한 권 고를 수 있다는 것, 이미

 

4권을 아람누리에서 골라온 상태라서 신중하게 여러가지 책을 비교하다가 마지막에 고른 책

  평소라면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책이지만 마침 화요일 일본문화사 시간에 이 부분을

 

읽는 중에 조금 모자라다 싶어서요. 결핍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란 것을 요즘 여러모로 느끼게 되네요.

 

몸이 가벼워진 덕분인지 도서관을 나와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중, 성저공원의 비맞아서 더 푸르러진 잘 자란

 

나무들을 보니 그냥 가기 아쉬워서 공원안을 산책했습니다. 가까이에 이런 숲길이 있어도 평소에는 일부러 오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어제 수업시간에 본 두 명의 화가, 우타마로와 샤라쿠, 한 사람은 게이샤를 다른 한 사람은 가부키좌의 배우를

 

주로 그렸는데요 그들의 특징을 조금 더 보고 싶어서 찾아보는 중입니다.

 

이 그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분명히 이런 풍의 그림이 에도 박물관의 티켓에 박혀있어서 우끼요에가

 

일본인이게 어떤 존재인가 생각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지난 번 여행에서는 우끼요에를 주로 전시한다는 미술관까지는

 

시간적인 여력이 없어서 못 갔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지난 번 본 곳은 특별전만 가고 못 가본 곳들을 주로

 

가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민예관과 우끼요에 , 우선 이 군데, 그리고 미켈란젤로 특별전이 있다는 정보를

 

기억하고 있는 중이네요.

 

빌려온 책의 도판만 우선 들여다보니 반 정도는 익숙하고 반 정도는 모르는 그림입니다. 아마 전혀 모르거나

 

다 안다면 그 책은 매력을 주지 못하겠지요?  아이들에게도 늘 말합니다. 다 아는 책, 전혀 모르는 책은 읽지 말고

 

이왕이면 6할 정도는 이해가 가지만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책을 읽거나 조금 더 도전적이라면 반은 알고

 

반은 모르겠다는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떤가하고요. 경험상 너무 낯선 세계도 너무 익숙한 세계도 우리를 끌어

 

당기는 힘이 모자란 느낌이거든요.

 

책에 매력을 못 느끼는 아이들이 그렇다면 5에서 6 정도의 흥미를 어떻게 쌓는가 하는 문제가 있지요.

 

영상이나 이야기를 통해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라 조금은 반복적인 이야기속에서 흥미를 갖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이 어떤 형태로 가능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어려운 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지난 토요일과 이번 화요일, 한 반은 결석한 아이들이 여럿이라 다른 한 반은 중학생이 막 시험이 끝난 날이라

 

수업대신 다양한 책을 쌓아두고 읽고 싶은 책을 읽은 다음 인터넷에 소개하는 글을 쓰게 하기도 하고, 다른

 

한 반은 소피스트,그리고 소크라테스에 관한 것,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미술에 대한 강의를 동영상으로 보고

 

남는 시간에는 만화를 비롯한 다양한 책을 쌓아두고 읽는 시간으로 했습니다. 반응을 보니 생각보다 더 즐겁게

 

책읽는 분위기가 형성되더라고요.

 

이번 주말부터 시작하는 고전읽기 모임이 형태가 잡히면 함께 공부하는 모든 아이들과 어떻게 좋은 책을

 

지속적으로 읽어갈 것인가 하는 것을 조금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방안을 연구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책읽기가 겁나거나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유혹할 수 있는 좋고 재미있는 책들을

 

더 발굴하고 구하는 일을 해야겠지요?

 

아이돌에 열광하는 것만큼이나 혹은 미남가수, 노래잘하는 가수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책읽기도 매력있다는

 

것을 누가 말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체험으로 느끼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것을 자신의 말로 설득하고 권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보자 생각만 해도  즐겁지만 생각만큼 쉬운 작업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여러 사람들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을 것같아요.

 

이 글을 읽고 이런 방법이 좋았다, 이런 방법은 해보니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좋은 의견이 있다면

 

무엇이라도 함께 나누어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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