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 밤의 일입니다. 다음 날 맡은 일본어 책 번역부분을 읽는데 건축 용어가 나오니 전혀 진도는 나가지 않고
능력에 부치는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닌가 회의가 밀려오고 그러자 마음속에 막 화가 나는 겁니다. 아니 왜 화를 내는 건가
화를 낸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깨끗하게 마음을 고쳐먹고 다음 날 과제를 못 했다고 고백하고,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기계치인 제겐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한 번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휴대폰으로 일본어 사전
쓰는 법을 배웠지만 한문을 써서 읽는 법을 소리로 구별하는 일까지는 해결이 잘 되지 않았지요.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자신에게 실망한 것이 화로 폭발한 것이 아니었을까 지금 생각하니 그런 것 같군요.
다믐 날 수업시간에 고백하고 나니 그렇다면 더 쉬운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재희씨가 먼저 손을 뻗어주었습니다.
그래서 깔게 된 것이 번역 앱인데요 원하는 두 언어를 지정해서 변경을 하면서 단어를 찾을 수 있더라고요.
이 방식이라면 조금은 수월하게 과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요일 낮에 시간나는대로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수준이지만 처음보다는 조금씩 매끄럽게 쓰는 일이 가능해져서 처음으로 미리
숙제 전 분량의 초벌 번역은 끝난 상태인데요 얼마나 기쁘던지요!! 핑게를 대고 그만두거나 도망가는 것과 실제로
부딪혀 보는 과정의 그 사이에 사다리가 꼭 필요한 단계가 있구나 절실히 느꼈습니다. 제겐 번역 앱이 일종의 사다리이자
가정교사가 된 셈인 것이지요.
이 앱을 스페인어 시간의 화가 고야의 일생을 번역하면서 읽는 중에 모르는 것을 즉석에서 찾는 일에도 사용할
수 있었지요. 저처럼 외국어에 관심은 있지만 막상 하려고 들면 이런 저런 장애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라고
생각을 하니 자연히 선전하고 싶어지네요. 뭐라고요? 미리 다 알고 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