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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보호소 새끼 고양이들

| 조회수 : 3,676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05-09 12:03:55

나비가 어렸을때 가지고 놀다가, 올 추운 겨울 2-3달 된 피오나가 키사와 함께 앞문에서 떠나지 않고 먹고자고 할 때 들어가서 추위를 피하라고 밖에 내 논 원통형 장난감이 더 이상 필요없기에 안 쓰는 담요 등등을 보호소에 갔다 줬어요.

오랫만에 개들에게 주려고 햄을 처리하고 나면 남는 뼈..를 사려고 갔더니 얼마 없더라구요. 햄 소비가 많은 추수감사절이지나야 많이 나온다고 해요..작년에 보니 저 뼈를 정말 개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살도 많이 붙어있구요.

철창에 갇힌 개들이 보통 먹이 줄 때 보면 무섭게 짖거든요..보통 사람이 스쳐 지나가기만해도 그렇게 짖어요. 관심을 달라 그거겠죠..아주 필사적으로 짖습니다. 그런데 저 뼈를 주면 정말 5-60마리 개 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져요. 그거 먹느라구요.

나비만 있을 땐 보호소에 자주 갔었는데, 보미가 7마리 새끼들을 제게 데려온 후에는 거의 갈 수 가 없었죠.

그리고 언젠가 잠깐 썼듯이, 이 곳 매니져가 정말 마음에 안 들어서 일부러 안 가기도 했어요. 전 저만 그렇게 느끼나 했는데 제가 만나본 모든 사람이 같은 말을해요. 자원봉사 하려고 간 사람들이 얼마 못하고 다들 그만두게 만들죠.

아픈 새끼고양이들도 제 때 관리를 못해줘서 여러마리 죽었죠. 당연히 매니져가 날마다 관찰을 하고 아프면 그곳 담당 수의사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질 않아요. 갈 때 마다 어디가고 없다던지 그런일이 빈번했죠. 나중엔 제가 보다 못해 몇마리를 나비다니는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받게 했어요. 3마리는 살고 한 마리는 그래도 죽었죠. 이야기 하자면 삼박사일 걸려도 모자라는데..나중에 기회되면 해 볼께요.

아래 개는 이곳 대학생이 키우다가 못키우겠다고 버리다 시피한 개라고 하네요. 정말 커요. 순하다고는 하는데 보면 워낙크니 그냥 공포심이 들더라구요. 사람이 옆에 서 있어서 비교가 더 잘 돼죠. 발 크기가 거의 말이나 소만해요.


 

이곳에 저 개 만큼 큰 헌터라는 짙은 회색 개가 있었는데 이 번에 가보니 안 보여요. 사무실에서 키우는 개 였는데 말이죠. 알고보니 암이 악화돼서 안락사 시켰다고 하네요. 20년 된 고양이도 작년에 자꾸 방향감각을 잃고 건물밖에 나가면 길을 잃는 바람에 안락사를 시켰구요.  이 고양이는 이 보호소가 생기면서 같이한 고양이었다고 했거든요. 그러고 보니 고등어 고양이가 안보였네요. 오늘..다음에 가면 물어봐야 겠어요..

이 곳엔 조금 넓은 방이 하나 있는데 다 큰 고양이들 몇마리를 같이 넣어두죠.


오늘보니 턱시도 고양이가 한마리 있구요..저 캣타워도 재작년 제가 사다 놓은건데요..비싼 건 아니지만요..저 넓은 방에 처음 가 보니, 액자들만 주르륵 걸려있어요. 벽화만 그려져있구요. 얼핏보면 깨끗하고 좋아보이긴 하지만 그건 다 사람 눈 좋자고 하는거지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에겐 아무짝에 소용이 없는거죠. 사지 못하면 그냥 벽에 넓은 나무판자를 대어줘도 고양이들은 좋아하는데..고양이들이 주르륵 그냥 맨바닥에 앉아있거나, 저 긴 의자에 앉아있는게 다 였죠.

사람이 그리운 노란고양이가 제가 들어가니 일어나 제게 오네요.


턱시도 냥이는 제가 가져간 것에서 다른 고양이 냄새가 나니 킁킁대느라 정신이 없어요.


삼색냥이가 두마리 있는데 그 중 한마리죠. 몸이 작고 귀엽게 생겼어요.

저기 있는 밥그릇과 물그릇통도 작년 어느날 사간 건데요. 기존 것들은 켜켜로 물때가 앉아 볼수 없을 정도였어요.비싸지도 않은데 왜 그런걸 교체못하는지 알수가없네요. 일년 써도 저렇게 깨끗한데 아마 그전것들은 거의 10년된 밥그릇이 아닌가 생각될정도예요.


이 방에 네마리 고양이가 있는데 많을 땐 6마리도 있어요. 다행이 서로 처지를 잘 이해하는지 다 큰 고양이들이지만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어쩌다 심하게 까칠한 고양이가 있기도 한데 그럴땐 그녀석을 따로 두죠.


삼색고양이가 또 한마리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있어요. 앞에 있는 녀석은 밥을 먹고 있던 녀석이구요.  보통 사람이 들어가면 좋아서 자다가도 일어나서 양양대는데 구석에서 안나오더라구요.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기 보이는 남색기둥 하나 남은 캣타워는 나비가 쓰던 걸 가져다 놓은건데, 고양이들이 얼마나 오르내렸던지 다 부서지고 밑에 기둥 달랑 하나 남았어요. 나중에 피오나가 아틀란타로 떠나면 쓰던 걸 이곳에 가져와야겠어요.

 
봄이어서 털갈이 할 때라 그런지 만지기만 해도 털들이 그냥 뭉텅뭉텅 빠져요. 사람이 손질을 해 줄 새가 없으니 보호소 고양이들은 더 심한듯 해요. 

이 녀석은 헌터와 함께 보호소에서 키우는 개 인데요. 훈련이 아주 잘 돼 있죠. 문앞에 끈 보이죠. 이 녀석은 혼자 문을 열고 들어가서 닫기까지해요. 훈련 잘 된 개를 처음보니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이전에 고양이들 주려고 닭가슴살은 자주 삶아갔는데, 헌터와 이 녀석이 냄새를 맡고 안절부절이었죠. 그럴때 마다 제가 닭가슴 살을 줘 버릇해서 그런지 저 녀석은 절 아주 좋아하네요.


그리고 고양이들만 있는 방에 들어가봤죠.

이 곳엔 약 15마리 정도를 수용할수가 있어요. 밖에는 잡혀 온 고양이가 보통 2-30마리씩 커다란 우리에 있는데, 오늘은 안 나가 봤어요.  건물안에 있는 고양이들은 적어도 목숨은 보장이 되고, 밖에 있는 고양이들은 한 달 후 99%는 안락사에 처해요. 밖에 나가서 고양이를 보러가려면 개들 우리를 지나쳐야 하는데요..그럴때마다 개들은 죽겠다고 소리소리 짖습니다..고막이 울릴정도 짖어대면서 창살에 매달리는 개들을 못 본척 하고 조금 걸어 끝에 도착하면 한 우리에 고양이들이 모여있어요. 전 개처럼 짖지도 않고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여기저기 앉아있는 고양이들을 보면 참 마음이 뭐라 표현할 수가 없어져요.  하나 하나 눈을 맞추고, 쳐다 볼 때도 있구요.

거의 다 주민들이 신고를 해서 잡혀 들어온 고양이들이죠. 대부분이 길고양이나 야생고양이고 주인을 찾아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하네요. 어떨땐 차라리 저 놈들을 다시 다 풀어 놓고 싶은 심정이죠.

한 달 정도 된 새끼고양이가 네마리가 있어요. 보미가 제게 일곱마리를 물어 올 때 바로 그 정도 크기였어요.

 

이 녀석들 엄마도 옆에 있었는데, 개만 셋 키우던 어떤 사람이 중성화를 안시키고 고양이를 키우다 새끼를 낳으니 어미까지 다 이곳에 데려왔다네요.


특히 요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니 우리 마루 어렸을때가 떠올라서 한참을 들여다 봤어요. 무늬도 비슷했구요.

   

아래 두녀석도 어미 따라 온 새끼들이죠.


이 건물이 아주 오래 돼서, 새로 건물을 옆에 지으려고 하는데 3억이 든다나 뭐 그래요. 설계도 다 했는데 돈이 전혀 없는거죠. 겨울엔 저 바닥이 차가워 담요를 여러장 깔아줘야해요. 그런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오늘 가 보니, 여기저기 밥그릇 물그릇이 비어있어요. 사료가 없는 것도 아닌데 소홀히 하는거죠. 인력이 부족하기도 하지만요.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간혹 들여다 보고 싶은데 또 이곳 사람들을 보면 열을 받는거죠. 한동안 안 가다 갔는데도 변한건 하나도 없어요. 에이미도 이곳 사람들이 싫어서 가고 싶지 않다고 하구요. 도움을 주는 사람이 와도 시쿤둥합니다. 오히려 직접 치우고 하는 힘든일 하는 분들이 의견에 귀를 기울이시죠. 전 정말 의아해서 왜 그럴까 물으니 많은 사람들이 남부 시골의 텃세가 아주 크다고 설명을 해요. 게다가 이곳 주민도 아니고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좋은 쪽으로 의견을 말하고 도와주려고 하면 폐쇄적으로 행동한다고 하네요.

아래 고양이가 이 네마리 새끼고양이 어미예요.


요 네마리 새끼보다 약 열흘 더 되어 보이는 턱시도 냥이 두마리예요. 여름이 다가 올수록 보호소는 고양이 새끼들이 넘쳐나기 시작해요.  작년 6월20일 보미가 일곱마리 새끼들을 데리고 온 후, 주인을 찾는데 까지 찾다가 못찾으면 이 곳 보호소에 데려다 놓을 생각도 잠시했다가 결국 그렇게 못한 건 정이 들어서 이기도 했고, 제가 이곳 사정을 알다보니 차마 못 보내겠더라구요.

 

겨울이 보호소 고양이 방이 가장 한산하고 이제 슬슬 고양이 들이 붐비기 시작할 때라 그런지, 새끼고양이들 말고 큰 고양이는 네마리만 있더라구요. 그 중 하나인데 눈이 많이 안 좋아보이는 고양이가 하나있네요.

이 두녀석은 벽을 사이에 두고 장난을 치고 있네요.

주인을 못 만나면 저 공간에서 언제까지라도 머물러 있어야 하는게 동물보호소 동물들이죠. 자주 다녔을땐 한 놈 씩 다른 방에 데려가 10분이라도 걸어다닐 수 있게 해 주곤 했어요. 얼마나 답답할까요. 그냥 습관이 돼서 모르려나요.

아래는 나비, 보미 그리고 마루예요. 어느 날 나란히 셋이 사이좋게 앉아 밖을 내다보고 있네요.


마루가 정말 크죠. 마루는 지금 6.6kg, 나비가 5.2kg 그리고 보미가 4.5kg이죠. 그러니 마루는 놀자고 덤비는데 어미며 나비며 다 비명을 지릅니다. 힘으로 못당하는거죠.


 

나비가 마루를 핥아주고 있네요.. 처음과 비교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인거죠. 나비가 워낙 까칠해서 처음엔 세마리를 같이 키운다는게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나비와 마루는 보미가 밖에 나가고 제가 설겆이를 한다거나 피오나와 놀아주고 있으면 둘이 집이 무너지게 뛰어다녀요. 서로 잡기 놀이를 하는거죠.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로
    '13.5.9 5:36 PM

    고양이들은 다 예뻐요. 아기 고양이를 보니까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저또래 아이들은 큰 공간이 필요없고 오히려 작은 공간이 안전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품이 아주 그리울텐데요.
    저맘때 데리고 온 우리 보리가 늘 쭉쭉이를 하고 제 옆구리에서 젖먹는 흉내를 내는데 벌써 9개월냥이거든요. 다 커서도 그러는거 보면 저맘때의 상실감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나봐요.
    마음이 너무 안좋아요. 좀 친절하게 대하지. ㅜㅜ

  • gevalia
    '13.5.12 3:51 AM

    어미랑 떨어진지 좀 된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작년에 보니 새끼가 아주 어렸을때는 어미랑 같이 한 곳에 두다가 약 한 달 되니 저렇게 떨어뜨려 놓더라구요. 그런데 새끼들이 어미를 찾아 그렇게 울 수가 없어요. 한 일주일은 보호소가 떠나가게 울더라구요. 어미는 어미대로 젖이 퉁퉁불어있구요. 어미냥이는 그런데 좀 홀가분한지 새끼를 찾지 않구요. 아마 이것도 고양이마다 다 다를거같아요.

  • 2. 그린 티
    '13.5.9 6:10 PM

    저희집에 온지 4년째인 삼색이 꼬미도 한달 채 안돼어서 왔는데 지금도 제 옷에 꾹꾹이 하며 쭙쭙이 해요. 덩치는 산만해서.. 어미젖이 부족했는지, 안스럽죠. 어미냥이하고 같이 들어온 아기냥이들 애처롭네요. 안 볼걸 그랬어요.많은 아이들 보살피니 무던해진건지, 본래 정이 없는건지... 날도 꾸물거리고 오늘도 눈치 보면서 밥 갖다두고.. 오늘도 물그릇 누가 버렸더군요.

  • 3. 점점점
    '13.5.9 7:24 PM

    사람이나 동물이나 키워줄 부모없고 주인없으면
    저렇게 신세가 처량맞아지네요..
    외국 보호소는 그래도 한국보다는 낫네요..
    같은 철장안에 생후 한달도 못된 고양이새기들을 수십마리씩 쑤셔넣어서 그냥 압사당하고
    그나마 살아있는 아깽이들도 삶을 포기한채 죽어나뒹구는 동료들 틈에서 시체처럼 눈만
    껌뻑껌뻑 거리며 누워있던 아니 시체틈에 낑겨있던 모습들..
    안락사시킬꺼면 차라리 길에서 주게 나뒀음좋겠네요..

  • 4. 유연
    '13.5.9 10:03 PM

    하악.....악...........어린고양이 ..너무너무 귀여워요..ㅎㅎ

  • 5. 보리야
    '13.5.9 11:47 PM

    철창 속 아기고양이들이 너무 예뻐서 마음이 더 애잔해집니다...

  • 6. cloudsway
    '13.12.10 6:06 PM

    아가고양이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어쩌면 저렇게 귀여운지 그런데 철청안에..
    그게 더 마음이 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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