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픈일의 연속이던 며칠이었는데 오늘 에이미 친구 모간이 10월 입양해 간 솔(릴리) 사진을 보내왔어요.
릴리는 자기를 아주 잘 따른다고 하면서 데리고 있는 개 벤틀리와 고양이 B.B.와 잘 지낸다고 해요. 요즘 무럭무럭 자라긴 하지만 그렇게 클 거 같지는 않다고 하네요. 근데 이 녀석이 1달 되었을 땐 같은 태비무늬 숫놈 '파' 보다도 컸었거든요..그런데 자라면서 암놈이어서 그런건지 막 커지지 않더라고요. 다른 암놈 까만녀석과 지금 남아있는 턱시도 '라'도 작고요.
사진 보니 잘 지내고 있어서, 마음이 놓여요. 정말 제 자식은 아니지만 자식 많은 부모 바람잘날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예요.
벤틀리라는 개가 마치 릴리를 돌보는 어미같아 보여요. 릴리 옆모습의 저 줄무늬는 어미와 똑 같죠. 이걸 보면 보미가 어려서 어땠을까 상상이 갑니다.
보미는 눈이 초록색인데 보미 자식들은 눈이 모두 갈색이거나 짙은 회색이예요. 이집 고양이와 잘 지내는 듯 해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 본 릴리는 아기고양이 같아 보이죠. 하긴 데리고 있는 '라'와 '시'도 하는 짓을 보면 아직 아기고양이예요. '시'는 몸이 어미보다도 크고 나비보다도 크지만 정말 하는짓은 어려요. 목소리마저 아기고양이가 내는 가늘고 작은 목소리죠. 누가 저녀석을 숫놈으로 볼까 싶어요.
우리 나비도 저렇게 컵에 담긴 물을 탐을 잘 내는데요..저러다 발을 담궈 물을 퍼 냅니다.
고양이들은 안되는 일을 더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보여요.
이렇게 보면 또 얼굴이 매우 어른스러워보이죠. 중년고양이라고 해도 믿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