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도 썼듯이, 죠오지는 이제 먹기시작했습니다. 배설도 혼자하고요.
월요일엔 엎드려있기만 하고 기운없이 축 늘어졌었는데 오늘은 많이 또랑또랑 해 보여요. 게다가 앉아있기까지하죠. 거의 죠오지의 평상시 모습과 다른게 없어보입니다.
살은 좀 많이 빠진 듯 하고 다행인건 내일이면 가족이 돌아옵니다.
올리고 보니 이 사진 밑으로 길게 쓴게 다 없어졌네요.
아래는 태비와 마찬가지로 류키미아에 걸린 새끼 길고양이예요. 제가 첨 봤을때 약 한달 조금 넘었을 듯 싶었는데 의사 생각으론 약 10주 정도 된듯 하다고 합니다. 이 녀석은 아직 어리고 심한 감기외엔 아직 큰 이상이 없어서 류키미아 이긴 하지만 금요일까지 병원에 둬 보기로 했어요. 먹이를 전혀 안 먹기 때문에 주사기로 강제로 먹이고 있습니다. 처음 데려간 날 보다 오히려 좀 심해진 듯 해 보이기도 하고요..눈물, 콧물에 기침이 아주 심해요.
길냥이 태비도 류키미아 양성반응에, 잇몸이 벌겋게 부어 오르고 이도 벌써 여러개 빠졌어요. 목에는 종양이 꽤 여러개 잡히고요. 수의사 입장에서 고양이를 위한 최선이 뭐겠냐고 물으니 안락사라고 합니다.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해요. 보통 류키미아 양성인 고양이는 2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합니다. 도저히 오늘 당장 안락사에 싸인을 할 수 가 없어서, 그리고 또 하루만이라도 좀 따듯한데서 치료받게 하고 싶어서 두고 왔습니다. 어쩌면 안락사에 동의하고 시행되는 걸 제가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랬을겁니다. 싸인은 하고 전화를 걸어서 제가 동의하면 의사가 해 주기로 했어요.
노란길냥이를 2년전 안락사 시키고 이제 또 이런일이 있게 된다면 좀 담담해 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좀 많이 울어서 눈이 저녁 내내 뻑뻑합니다.
에이미가 제가 서부에 가 있는 동안 이 녀석에게 따듯한 집을 만들어주고 돌봐줬는데 이멜을 보내니 제가 내일 안락사를 못 지켜본다면 자기가 이 녀석 가는데 옆에 있어준다고 해요. 그 때 날씨가 유난히 추워서 자기 차고에 데려다 놓고 싶었지만, 병이 있어보이고 키우는 고양이 때문에 그럴수 없었다면서 미안해 하면서요.
안락사 후 어떻게 할까는 아직 생각 중 입니다.
아래는 입양간 '레'의 사진인데요. 사진이 안 좋게 나와서 다음에 다시 보내준다고 해요.
고양이를 싫어했던 남편이 저녁에 오면 이 녀석과 노는 게 일이래요. 두 딸아아이는 Mr. Kitty라고 부르고 남편은 잭이라고 부른대요. 잘 땐 남편과 보니타 사이에 끼어 잔답니다. 큰 창가에 앉아있는 걸 좋아하고 낮에는 보니타만 쫒아다닌대요. 이럴땐 이 녀석 어느새 날 잊고 이럴수가..하지만 천만 다행인거죠. 전 적응 못할까봐 내심 걱정했어요. 아주 어릴때 입양간게 아니라서요.
남편이 사냥을 해서 사슴고기가 늘 많은데, 의사에게 물어보고 사슴고기를 주니 너무 잘 먹는다고 해요. 몰랐던건 전 한번도 완두콩과 당근은 안 줘 봤는데 아주 좋아한다네요. 우리 고양이들 에게도 한번 줘 봐야겠어요.
'레'가 사랑받고 잘 적응하는 거 같아 슬픈 사건들 중에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