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항상 개를 키웠었죠. 처음 키운 개 이름이 '아지'였는데 고모가 키우시다 사정상 저희 집에 보냈습니다. 치와와에 발바리가 섞인 소위 잡종 개 였는데 너무 영리했어요. 17년 정도 살다 떠났는데 그 후로 우리집에 오는 개는 이름이 '아지'와 '누렁이'였어요. 우리집 마지막 개 인 '아지'예요. 학교다닐때 후배가 지하철에서 길을 잃고 줏어와 연구실에서 어린시절 입양갔다 다시오고 다시오고 그렇게 지냈었죠. 그러다 제가 데려왔는데, 데려올 당시 4-5달 정도 아니었나해요. 저와 딱 반나절 같이 있고, 부모님과 더 시간을 보내고 또 아껴주는데도 유난히 제게 집착했어요. 주인잃은 개들의 특성일까요. 제가 차를 세우면 벌써 제가 오는 줄 알고 동네가 떠나가게 짖고, 차 앞문을 열면 당연히 옆자리는 자기 자리인 줄 알고 아무도 못 앉게 하고 그랬죠.
집에 들어와 대충 안아주고 내려놓으면, 성의껏 안아줄때까지 짖습니다. 흡족하다 싶어야 내려 놓아도 안 짖어요.
그러던 제가 이곳에 와서 까만고양이 '나비'를 만나고 고양이에게 빠졌습니다. 가끔 저세상에 있는 아지가 서운해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하다..혹시 모르지 우리 나비가 어쩌면 아지가 환생한 걸지도..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