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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지막 날-샤르댕 특별전을 보다

| 조회수 : 848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10-29 16:52:19

 

 

시작이 있지요. 모든 일에는 ,그리고 반드시 끝이 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과 끝 사이의 내용은 각자가

 

얼마나 다른  빛깔로 채울 수 있는지가 경이롭습니다. 이번 여행도 역시 시작을 같이 한 사람이 끝까지 함께 한 것이 아니라

 

시작은 함께 했으나 중도에 상황이 변한 사람, 나중에 함께 하게 된 사람,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서 상황이 바뀌고

 

오히려 더 오래 남은 사람들, 이렇게 각자가 서로 다른 관심으로 일본을 둘러 보았습니다.

 

길 맞은 편에 도쿄 시내를 투어할 수 있는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더군요. 마음은 타 보고 싶지만 그냥 눈으로만 감상하고

 

새로 단장한 도툐 역 건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건물이 너무 커서 능력이 모자라는 기분이라서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나중에 받아서 써야지 했는데 역시 그것이 쉽지가 않네요. 그러니 독자적인 능력을 키우는 일은 자립의 지름길인 셈인가요?

 

 

이 미술관 전시를 발견한 것은 온전히 지혜나무님의 공적이었답니다 .무슨 거창한 공적이란 말까지 쓰느냐고요?

 

모리 미술관에서 얻어온 팜플렛에서 이 전시에 대해서 보았을 때만 해도 이 미술관 이름은 기억에도 없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 자세히 보지도 않았거든요. 보아도 마음만 아프니까 하고 넘겨버리면서도 샤르댕 타령을 했습니다. 아쉽다고

 

언제 이런 전시를 볼 수 있겠는가 하고요. 기억을 해두었던지 지하철에서 여행 가이드 북을 뒤적이던 지혜나무님이 반가운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선생님, 샤르댕 전시 도쿄 역 근처 미술관에서 하는데요? 그래요? 그럼 당연히 가보고 싶지만 일행들이 모두

 

찬성할 지 그것은 미지수였습니다.

 

이 전시장을 꺼려 할 만한 아이들은 오늘  아사쿠사를 거쳐 오다이바에 간 덕분에 어른들만 오케이하면 되는데 노니님 그리고

 

지혜나무님 두 분이 각각 남편을 설득해서 함께 봅시다 이렇게 해서 들어가게 되었지요, 사실 샤르댕을 잘 모르면 이렇게

 

한 명의 특별전을 하는 전시에 비싼 돈을 내고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망서릴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 경우 지금부터의 노선을

 

달리해서 혼자 미술관을 가는 방향으로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흔쾌히 다 같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주 이른 시간에 간 덕분에 조용히 전시를 즐길 수 있었지요. 그런데 한 바퀴 다 돌고 다시 보려고 가니 벌써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왔더라고요.

 

재미있는 것은 신미술관에서 본 전시처럼 이 곳에서도 샤르댕만이 아니라 그 전에 전시한 특별전의 경우에도

 

작품안에 있는 물건을 상품화하여 이렇게 진열해서 파는 것이었습니다 .샤르댕의 정물화에 있는 잼을 판다거나 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아무튼 눈에 띄는 방식이었지요.

 

너무나 다양한 미술관에서 작품을 가져왔길래 어떻게 이런 전시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곳의 큐레이터와

 

루브르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공동으로 성사시킨 전시로 일일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과 접촉해서 전시의 컨셉에 맞는

 

작품을 골랐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보기 힘든 전시라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전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마그넷으로 된 샤르댕의 작품 한 점을 구해서 냉장고 앞에 붙여 두고 지날 때마다 한 번씩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술관앞에 보이는 작은 광장, 사람들이 각자 하고 싶은 일을 다른 사람의 시선 상관없이 즐기고 있었습니다.

 

빛이 좋아서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장소가 있지요. 신미술관에서처럼 이 곳에서도 빛이 좋아서 여러 장 사진을 찍었답니다.

 

조각이 있는 공간, 이런 공간에서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면 좋으련만 그러기엔 하루 남은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결국 앉아보지도 못하고 떠났던 아쉬움이 사진을 보는 순간 다시 떠오르네요. 언젠가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그런 여행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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