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안개를 머금고 떠오르는 오늘 아침 해
지난 여름부터 가을까지 뜨겁게 타오르던 열기들을 모두 어디에 두었는지
이제는 눈을 부릅 뜨고 마주 바라봐도 열기가 시원치 않습니다.
철새는 날아가고
어느 새 겨울철이면 해 마다 찾아오는 빈객인 가창오리떼가
새벽하늘을 울며 날아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을...
한 해 겨울이면 2~3회 수 만 마리의 가창오리들이
격하게 하늘을 휘저으며 오르내리느라면
마치 태풍이 부는듯한 소리와 함께
하늘을 온통 새까맣에 덥는 장관을 연출하고는 합니다.
올 해는 수 만 마리의 철새들이 연출하는 강남스타일 떼창과 플레시몹을 공개하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수 만 마리 철새들이 추는 "백조의 호수" 군무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새들이 날아가는 방향은
겨울철새의 도래지로 유명한 해남 고천암간척지와 인공호수입니다.
한겨울이 되면 영산강유역 간척지 가운데 하나인 저희 집 바로 앞에서도
철재들이 연출하는 장관을 볼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철새들이 합창하는 떼창이 너무 시끄럽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수 만 마리 철새들이 연출하는 장관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회와 복은 안니라는 점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세월이 가고
우리네 회노애락에 관계 없이
해는 지고 뜨고
뜨고 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세월이 가며
가는 세월과 함께 우리네 인생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