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 따러 간 것이 아니죠
벌꿀 따는 모습을 구경하러 간거죠
여기는 담양 한재골입니다.
초여름이라 이때까진 살만했는데 이번 여름 너무 덥죠
녹음이 짙어지고 있는 한재골에서 양봉하시는 분을 찾아갔습니다.
밖에서 벌통을 열어 벌집을 망안으로 넣어주면 저기서 꿀을 만들어요
벌에게 위협을 주지않으면 절대 안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겁이 않나는 건 아니었습니다.
저기 겁없이 들어가 사진기를 들이대는 사람보이시죠?
저랑 같이 간 선배입니다. 참 겁이 없어요.
벌통을 열면 저렇게 벌집이 사이사이 들어있습니다.
저기에 꿀이 가득 차있는 거지요.
꺼낸 벌집을 넣고 이렇게 회전시키면 벌집이 부서지면서 우리가 먹는 꿀이 나옵니다.
약간은 징그러워 보이지만 집 잃은 벌들이 불쌍해 보여요 .
꿀이 나오자 할머니께서 콩잎에 꿀을 받아 주셨습니다.
어찌나 달콤하던지......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까 사진찍던 선배 기억나시죠?
입가에 꿀이 뭍고 코끝에도 꿀이 뭍었지요
이 냄새를 맞았을까요?
벌이 그 선배 코 안으로 슬금슬금 들어가는 것이 보이는 겁니다.
선배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굳어있다가
자기딴에는 짧은 시간동안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중에 택한 방법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벌을 손가락으로 잡아 빼내는 강수였습니다.
다행히 벌의 코 속 침입은 막아냈지만 손가락에 벌침 한방을 맞고 말았습니다.
내가 당했다면 참 아찔합니다
그런데 그 장면만 떠올리면 왜이리 웃음이 나는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