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갯돌들의 세상, 눈보다 귀가 먼저 열린다. 갯돌이 물 속으로 ‘아홉 계단’을 이뤘다 한다.
이 갯돌밭이 생긴 것은 1만여 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얼음이 녹으면서 100미터 이상 내려갔던 바닷물이 올라왔다.
이때 함께 밀려 올라온 바위들이 태풍과 해일에 깨지고 파도에 구르고 굴러 지금처럼 둥근 갯돌이 된 것.
구계등 갯돌은 바위돌과 파도가 1만여 년 동안 나눈 사랑인 셈.
활 모양의 해안선, 파도의 세기가 달라 동쪽 바닷가엔 수박 만한 갯돌이, 서쪽 바닷가엔 주먹 만한 갯돌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