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수요일 아침의 멋진 조화

| 조회수 : 1,608 | 추천수 : 23
작성일 : 2011-04-20 16:21:43

수요일 아침, 수업보다 조금 일찍 나가서 바이올린 연습을 하면서도 과연 희영씨가 이 시간에 자신의

바이올린을 들고 나올 것인가 기대반 포기반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살짝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정말 바이올린을 들고 왔네요.

지난 주에 제가 부탁한 스즈키 1권의 바하 곡 세 곡 전부 악보를 다시 보고, 도와 줄 준비가 다 된채 와서

3곡의 악보를 여러 차례 고쳐가면서 본 다음, 어제 선생님에게 받은 하이든의 안단테를 함께 연습했습니다.



물론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는 상당히 긴장되지만 그것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바이올린 들고 조금 일찍 와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녀도 역시 재미가 있었는지 바이올린 배우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조금 더 확고하게 다지는 것 같더라고요.



화가에 관해서 읽는 시간, 오늘은 1900년대 초기에 활동한 네 명의 화가에 관한 전기를 간단하게 읽었는데요

영어 해석이 된다고 해도 그것이 미술에서 무엇을 말하는지 제대로 모르는 것이 많은 제게는 지혜나무님의

툭 던지는 한마디가 얼마나 도움이 되던지요!!

디자인과 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그녀에겐  디자인에서 특기할 만한 사실이나 사조, 혹은 디자이너 자신

기법,시대와 연관된 변화 이런 것을 파악하는 감각이 훨씬 발달해 있어서 어라, 미술사에서는 별로 취급되지

않지만 이 시기의 이 사람의 역할은 사실은 디자인에서 더 중요하다거나, 이런 말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 씌인

것이라거나 이렇게 간단한 지적으로도 그 문장이 새로운 의미를 띄게 되는 즐거운 변신을 한다고 할까요?



북 치러간 시간, 강사가 이야기를 합니다. 강박과 약박의 멋진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머리로가 아니라 몸으로 가락을 익히라고요. 말은 쉽지만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어서

자꾸 엇박자로 가락을 치게 되더군요. 그래서 부탁을 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치면서 잘 못 된 곳을

봐달라고요. 혼자서 하면 더 당황하지만 그렇게 확실하게 한 번 지적을 받아야 계속되는 잘못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돌아가면서 한 번씩 치는데 결점과 장점이 다 드러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러자 강사가 도와주면서 해준 말, 만약 가락을 못 따라가면 그냥 작은 소리로 하모니를 이루면 된다고요.



그렇구나, 몸에 가락이 익을 때까지 천천히 반복하면서 그 시간을 즐길 것, 그리고 내가 설령 틀리더라도

옆 사람들을 믿고 그대로 작은 소리로 따라가 볼 것,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편해진 날인데 마지막 인사 장단을

마무리하고, 강사가 젬베라는 악기를 손으로 두드리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우리도 한 번 쳐보겠다고

달려들어서 손바닥으로 악기를 두드려보니 채로 내는 소리와는 또 다른 맛이 나더군요.



우연히 참석하게 된 북치는 교실에서 매번 새롭게 만나게 되는 신선한 경험도 역시 제 생활에 멋진 조화를

가져다주는 큰 역할을 하고 있구나 새롭게 돌아보게 되네요. 이런 날 낮 시간에 집에 들어오면 자연히

김덕수의 사물놀이, 혹은 대금, 해금연주, 타악기 연주 이런 앨범에 손이 저절로 가는 것을 보면

사람의 몸과 마음의 밀접한 연결에 놀라게 되기도 하고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1.4.20 4:39 PM

    글을 블로그에 올려놓느라 가보니 이런 멋진 글이 올라와 있네요



    길이 가깝다고 해도 가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하며, 일이 작다고 해도 행하지 않으면 성취되지 않는다.

    - 순자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4752 이사할집 리모델링 현장 3 땡아저씨 2011.04.29 2,642 18
14751 이 책-바느질 수다 intotheself 2011.04.28 1,847 19
14750 러시아 각설탕 (有) 1 배나온기마민족 2011.04.28 1,661 19
14749 사진 보시고 꽃나무 이름 알려주세요 4 릴리안 2011.04.27 2,551 19
14748 인고 ~~~~~~~~~~~~~~~ 1 도도/道導 2011.04.27 1,426 22
14747 이분위기에 놀아염 ㅎ 진이진이 2011.04.26 1,185 17
14746 당신이 가버릴 줄... 2 카루소 2011.04.26 2,555 18
14745 아롱이의 일기4 9 나뭇잎 2011.04.25 2,375 36
14744 나무 심는 사람을 읽는 날 2 intotheself 2011.04.25 1,875 19
14743 한지붕 두가족 - 동물이야기 6 미실란 2011.04.24 1,834 25
14742 무슨 꽃? 7 wrtour 2011.04.24 1,696 24
14741 축령산-서리산 야생화들 2011-4-23 1 더스틴 2011.04.24 2,233 21
14740 더듬이를 내리고... 6 카루소 2011.04.23 2,606 23
14739 토요일 아침의 오페라 아리아 감상 1 intotheself 2011.04.23 1,413 21
14738 슈나아가 주인을 찾습니다 2 쏘가리 2011.04.23 1,622 17
14737 노란색 한번더.... 4 노니 2011.04.22 1,692 23
14736 아름다운 제주살이~8 창밖에는 비오고요^^ 7 제주/안나돌리 2011.04.22 2,723 22
14735 목공예가 일파님 집을 다녀왔습니다. 송이 2011.04.22 2,421 32
14734 채운(彩雲)을 만났습니다 ~~~~~~~~ 도도/道導 2011.04.22 1,416 22
14733 서태지와 아이셋(?) 9 카루소 2011.04.22 3,142 24
14732 챗방 서설 2011.04.22 2,351 19
14731 섬진강 벗꽃 길 ~~~~~~~~~~~~~~~~~~ 1 도도/道導 2011.04.21 1,996 19
14730 참교육 1 미실란 2011.04.21 1,151 26
14729 4월 6일날 부천 송내고 근처에서 버려진 강아지 주인을 찾아주세.. 1 요롱이누나 2011.04.20 1,734 34
14728 수요일 아침의 멋진 조화 1 intotheself 2011.04.20 1,60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