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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기~2

| 조회수 : 2,124 | 추천수 : 149
작성일 : 2010-02-01 23:55:28

제주도를 도착한 다음날


밤새 창문을 흔들어 대는 바람소리에 잠을 설치고


새벽녘 잠깐 잠이 들었는 데 빗소리가 들리어 온다.


 


숙소 주방에서 내어다 보면 보이는


바닷가 방파제에 하얀 파도가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거세게 밀려 들어온다.


 


짧은 예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왔다면


저 비바람을 불구하고 우비라도 쓰고


여행길을 재촉해 나섰겠지만


뭐 그리 급할 게 있나 하고는 오늘 일정은


그냥 방콕이다. 제주도까지 와서 숙소에서


방콕이라니~~~ㅎㅎㅎ


 


조금 늦은 오전 시간에


숙소 뒤에 바로 있는 마트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몇끼라도 숙소에서 해 먹으려니 필요한 것이 많았다.


그래도 매끼마다 사 먹을 수가 없어서 이것 저것


가장 적은 양으로 된 것들을 카트에 담아 계산해서


돌아 오는 데 우산으로도 비바람이 막아지지 않아


홈빡 비를 맞고 집에 돌아와 장본 것들을 정리하고


tv를 보고 있다가 밖을 내어다 보니 비가 뜸해져 있길래....


숙소 가까이에 있는 은파감귤농장을 견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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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안에는 몇몇 귤나무에 아직 수확이 되지않은 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82쿡 회원님이신 은파농장의 은파각시님 내외분께서 반가이 맞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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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여느 귤농장의 나무밑과 달리


잡초(?)가 무성한 것이 제일 의아해서 은파각시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유기농 재배로 잡초를 길러 귤나무 뿌리와 잡초의 부대낌으로 감귤의 맛을 좋게 한단다.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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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아낙이라 하기엔 너무도 곱고 멋진 은파각시님이 유기농 귤에 대한


농사법을 농장 구석 구석을 데리고 다니시며 설명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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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농장의 식구인 가축들...예쁜(?) 닭과 토끼 그리고 기러기


특히 기러기는 비닐하우스에서 한 30여 마리가 있었는 데


낯선 사람이 들어서니 모두 경계를 하고 그 보스로 보이는 녀석이


앞으로 나서서 위협적인 포즈로 제 식구들을 보호하는 듯 하여


동물의 세계를 가까이서 보는 듯 신기하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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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철마다 물난리를 겪어서 새로 수로공사를 하셨다는 데  그 윗쪽의 밭에


팔삭이라는 귤이 먹음직스럽게 주렁주렁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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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한 밀감을 하나하나 선별 작업을 하여 육지로 배송을 하는


작업장에서 맛난 밀감을 껍질째 씹어 먹으니..그 맛이 또한 별미였다.


사먹기만 하던 밀감을 농장에서 직접 따 보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귤도 보며


또 유기농법 이야기도 듣는 공부(?)가 나는 너무 좋기는 하였지만,


너무도 바쁘신 은파각시님 일과에 민폐를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러웠다.


 


그리고 너무도 성실히 열심히 사시는 두분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늘 건강하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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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구경을 실컷 잘하고 돌아오는 길


동네 어귀마다 돌담이 쌓여져 있고 밀감이 주렁주렁 열려


제주도라는 실감이 저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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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각시님이 제주도 여행중에 먹으라고 담아 주신


커단 귤봉지를 들고 앞서 가는 남편의 뒷모습도 담아 보았다.


 


이날 저녁엔 숙소 앞 바닷가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구경도 하며 바닷가 동네를


이 구석 저 구석 걸어 다니며 보냈다.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실쟁이
    '10.2.2 12:09 AM

    건강하게 잘 다녀오셨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멋진 사진들 부탁드립니다.

  • 2. wrtour
    '10.2.2 12:35 AM

    아고,
    지금 제주 한라봉 까머고 있는데~~
    잘 구경합니다.
    근데 검고 흰 오리같이 생긴 것은 뭐당가요.
    저게 기러기는 아니겠죠??

  • 3. 안나돌리
    '10.2.2 12:45 AM

    마실쟁이님
    제주도엘 한 열흘넘게 있었는 데
    시간이 어쩜 구름에 달가듯이 가던 지...요...ㅋ
    잘 지내셨지요?

    wrtour님
    ㅎㅎㅎ 지금 전 군침 흘립니다.

    검고 흰 오리같이 생긴 것이 기러기랍니다.
    저도 처음 보았는 데...보스녀석이 우리 앞에 와서
    날개짓으로 몸을 부풀리며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더군요~ㅋ
    세마리를 키우기 시작하셨는 데 벌써 30마리가 되었다네요~
    던져주는 밀감을 어찌나들 잘 먹던 지 귤농장 기러기답던데요...ㅎ

  • 4. 카루소
    '10.2.2 2:04 AM

    사부님!! 사진들이 넘 좋아요!!
    가신김에 무주심님과 다은이네님도 만나서 벙개 하시지 그랬어요~^^

  • 5. 캐드펠
    '10.2.2 2:39 AM

    저두 커피 줄이느라 귤 먹고 있답니다.
    여유로운 시간이 주는 풍요로운 여행에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 오셔서 너무 좋구요.
    기러기 보스가 믿음직 하네요^^*

  • 6. 안나돌리
    '10.2.2 2:52 AM

    카루소님 뵈올라면 12시가 땡 넘으면 되는군요~ㅎㅎ
    다은이네님은 우연챦게(?) 뵙게 되었는 데...
    무주심님은 바쁘신 데 혹여...싶기도 했고
    서귀포시에서 다른 업무가 있어서 연락을 못 드렸어요~

    캐드펠님
    이번 제주여행으로 얼굴이 다 노래졌습니다.
    밀감을 하두 먹어서요~~ㅎㅎㅎ
    근데 집에 돌아오니 또 생각이 나서
    얼렁 주문하고 기둘리고 있답니다.
    아무래도 밀감 중독증이 생겼나 봅니다.ㅋ

  • 7. 들꽃
    '10.2.2 8:07 AM

    아고~전 아침부터 한라봉이며 밀감 심하게 땡깁니다~ㅋㅋ
    즐거운 여행에서 좋은님들과 만나셨으니 그 여행이 얼마나 더 즐거우셨을까요~

  • 8. 안나돌리
    '10.2.2 8:27 PM

    들꽃니~임
    밀감 던집니다.ㅎㅎㅎ

    네...좋은 님들땜시 마음이 정말 푸근했어요^^

  • 9. 들꽃
    '10.2.2 10:32 PM

    아이고~이렇게 많이 주시다니~~~~ 잘 먹겠습니다^^

  • 10. 그린
    '10.2.3 3:49 PM

    ㅎㅎ
    저도 지금 막 귤 까먹으면서 82 들어왔는데
    즐거운 돌리님의 제주 여행기가 올라와 있네요.
    열흘 넘게 계시다 오셨다니 그 여유가 무지무지 부럽습니다~~~^^

  • 11. 안나돌리
    '10.2.3 11:17 PM

    그린님 방가 방가^_^*

    내 없는 동안 서울 잘 지켜주어서 쌩 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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