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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즐거운 마음으로 고르는 그림들

| 조회수 : 2,297 | 추천수 : 175
작성일 : 2009-12-10 09:18:51
줌인대상이라는 신선한 소식을 접하고,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게 되네요.

하루를 돌아보면서 스스로를 정리하는 의미로 시작한 그림이야기,물론 그림이야기안에 거창한 이론을 담거나

정보를 많이 담아서 쓴 것도 아니고 이야기중에 그 날의 기분에 맞거나 그 날 책에서 본 그림을 골라서

함께 보려한 것이 전부이지만 그래도 세월이 오래 되다 보니 가랑비가 옷에 스며들듯이 그림보기가 편해진

사람들은 있을 것 같습니다.

소나기라면 피하고 싶었겠지만 가랑비라서 조금 불편해도 맞아보고 싶지 않았을까요?



먼저 이런 즐거운 행사를 주관하신 카루소님이 좋아하는 고흐 그림 한 점을 골랐는데요

마침 이 그림이 아를에서 그린 것이라서 더 주목해서 보게 됩니다.이번 여행지에 아를도 포함이 되어서요.

물론 이렇게 꽃피는 시절에 가는 것이 아니라서 유감이지만 그래도 찬 것 더운 것 가릴 형편이 아니라서

(제겐 여름이나 시절이 좋을 때의 여행은 아직 가능하지 않아서요) 고맙게 생각하고 볼 수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보려고 하거든요.



한 점으로는 서운해서 한 점 더 골랐습니다.

카루소님의 글을 읽다보면 아,내 글은 참 드라이하구나,뭐랄까 사람을 웃게 만드는 유머가 모자라

이렇게 한탄하는 적이 있었지만 그런 비교가 사람을 멍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모두가 다 같은 형식으로

글을 쓰면 차별성이 없지 않나,나는 내 식으로 계속 이렇게 마음을 돌려먹었지요.

내년에도 번뜩이는 기지로 가득한 글을 계속 만날 수 있겠지요?



마음속에 즐거움이 가득한 날,혹은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날 꼭 보게 되는 화가중의 하나가

모네인데요,오늘 고른 그림은 바로 책읽는 여자입니다.물론 이렇게 우아한 포즈로 앉아서 책을 읽진 않겠지만

제겐 밥먹는 일을 즐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서 책읽는 여성의 그림에는 늘 눈길이 가는데

문제는 그림속에서 왜 책읽는 남자는 없는 것일까요?

그들은 다 일하러 나가서 바쁜 관계로?



남부여행때문에 사실 파리에서는 며칠 못 있게 되어서 무엇을 보게 될 지 아직도 미지수이지만

가능하면 거리를 많이 걸어다녀보고 싶습니다.다른 때같다면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쳐박혀 있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패턴으로 카메라와 더불어 하는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하거든요.

안나돌리님이 아니 언제 이렇게 하고 감탄할 만한 사진이 한 두 점이라도 나올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야무진 꿈?도 꾸고 있답니다.



같은 거리를 담은 그림인데요 계절이 다르니,전혀 다른 그림처럼 보이지요?



엑상 프로방스,늘 글에서만 만나던 지명,그 곳에 가게 되었습니다.세잔을 새롭게 느끼고,함께 그 곳에서 자랐던

에밀 졸라를 만나게 될 것 같네요.



아직도 그의 그림은 그림이 좋아서 보고 또 보고 싶다기보다는 마치 공부하는 심정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그가 살았던 곳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나면 어떤 변화가 올지 기대가 되는군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9.12.10 9:20 AM

    무슨 사연일까요? 글을 다 쓰고 나니 반 이상이 잘려나갔네요.

    오전 수업이 있어서 그냥 두고 나가야 할 것 같네요.아쉽습니다.

  • 2. 하늘재
    '09.12.10 10:00 AM

    편안해진 마음으로 나갑니다...
    아는만큼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대로
    원초적인 본능에 의해서 보는것도 참 좋은것 같아요..
    그럴땐 알고 있다는것이 오히려 감상에 방해가 되기도 할거구요.... (짧은 제 생각...ㅎ)

    맞아요,, 가랑비....
    스텝바이스텝 으루요~~
    그래서 감사하구요...

    지금 당장 불행해 지려면 "비교"라는 잣대를 준비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님의 분명한 색갈이 좋습니다....ㅎ

  • 3. 열무김치
    '09.12.10 10:33 AM

    찌찌뽕이요, intotheself님 !! 이따가 마저 수정해서 올려 주실거지요 ?
    저는 이제 자러 갈려고요 ^^

  • 4. CAROL
    '09.12.10 2:28 PM

    프로방스 지방은 저도 꼭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예요.
    거기에선 흰색의 긴 치마를 꼭 입어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그림을 잘 볼 줄은 모르지만 intotheself님이 올려주신 그림들은 편안합니다.
    즐거운 여행 하시고 저도 눈으로 프랑스를 즐길 수 있도록 사진도 많이 올려주세요.

  • 5. intotheself
    '09.12.10 2:54 PM

    img src='http://cgfa.acropolisinc.com/cezanne/cezanne17.jpg">

    며칠 전 아는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요,바르셀로나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일본사람이 있는데요

    그 곳에 대한 이야기를 티브이에서 보았는데 바르셀로나 가고 싶어요.그런데 선생님이 그 곳에 가시면

    말도 통하고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이번에 바르셀로나는 들르지 않나요?

    바르셀로나라,물론 가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일정은 정해졌있는데 다른 곳을 소홀히 보게 되니 곤란하다고

    그래서 결국 그 곳은 못 가게 되었노라고 하니 아쉬워 하더군요.



    바르셀로나 여행의 마지막 날 원없이 보았던 후앙 미로의 그림들이 아직도 마음속에 가득한데

    그 이야기가 생각나서 오늘 아침 미로의 그림을 뒤적이게 됩니다.



    일년에 한 번 연말에 시간을 내어 여행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실행한지 1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물론 넉넉해서 불편없이 떠나는 그런 여행은 아니라도 그 여행으로 인해서 준비하는 기간의 설레임

    실제 그 현장에서의 새로운 만남,그것이 사람이 되었든 그림이 되었든 혹은 역사의 현장이 되었든

    그런 만남이 있고 다녀와서 일상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반가운 만남들이 이어지지요.

    글속에서 문득,아니면 미술관에서,혹은 박물관에서,혹은 그 곳을 다녀온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속에서

    그런 즐거움으로 인해 여행을 계속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언어를 준비하는 기간이 조금 더 길었고 귀가 조금은 열려서 더욱 색다른 여행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가 있어요.물론 아니,그렇게 준비했는데 소리가 거의 들어오지 않다니 하고 실망하게 될 확률이 더

    많지만 그래도 책속에서 이제는 간단한 문장이 단지 그림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통하는

    살아있는 글자로 느껴지는 경우가 늘어서 그것만으로도 즐거워하고 있으니 완전히 실망할 일은 아니겠지요?







    폴 클레의 그림 두 점입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화가들의 그림을 계속 찾아서 보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일어나지 못하게 되겠지요?

    그림을 보는 내내 베토벤의 피아노 베리에이션을 들었습니다.

    베토벤은 제가 처음으로 제대로 만난 작곡가이고 한 동안은 너무 무겁다고 떠나있었지만 다시 좋아하게 되서

    언젠가부터는 정말 인생의 동반자가 된 작곡가이기도 하지요.

    그림과 음악,실과 바늘처럼 제 인생에 끼어들어와 저를 매혹시키는 두 분야,그 속에서 환희와 고통을

    느끼면서 작업을 해 나갔을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

  • 6. intotheself
    '09.12.10 2:55 PM

    아침에 나서면서 아쉬워 하던 글이 이상하게 다시 작업하려고 하니 남아있네요.

    무슨 사연인지 원 글에 달라붙는 것은 가능하지 않고 댓글엔 이렇게 올라와서 신기합니다.

  • 7. 카루소
    '09.12.10 4:18 PM

    Beethoven
    Variations (6) on "Nel Cor Più
    from Paisiello's La molinara, for piano in G major, WoO 70
    내 마음 속에 더 이상 느껴지지 않네
    Alfred Brendel, piano


    파이지엘로의 오페라 방앗간 여자 (La Molinara) 의 2중창을 주제로 한 이
    변주곡은, 베겔러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작곡된 것이다.

    베토벤과 베겔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어느 부인이 이 오페라를 관람하고
    있었을 때였다. 넬 코르 피우 장면에서 그녀가 베토벤에게 살짝 털어 놓기를,자신
    이 이 곡을 주제로 한 변주곡 악보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만 잃어 버리고 말았
    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베토벤은 그날 밤 재빨리 이 곡을 써서 다음날 아침 그녀에게 선
    사한다. 그래서 그녀가 초견으로도 칠수있을 만큼 매우 단순하게 작곡된 것이다.

    작곡연대는 1795, 변주곡은 베토벤의 많은 작품 가운데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작곡기법은 그가 잘 쓰는 수법으로서 베토벤은 하나의 주제
    를 즉석에서 자유롭게 변주하여 나타내는 재능이 탁월했다. 베토벤 최초에 출
    판된 작품은 피아노 변주곡이다.

  • 8. 들꽃
    '09.12.10 7:32 PM

    맞아요~ 올려주신 그림은 가랑비처럼 잔잔하고 촉촉히 젖어들었어요..
    그림이 좋아지는 그런 느낌.. 그런 기분...

    인투님^^ 여행 잘 다녀오세요~
    멋진 사진들 기대할께요~

  • 9. lisamom
    '09.12.10 7:46 PM

    베토벤의 피아노곡을 너무 좋아하는데요
    이곡은 들을수록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는것 같아요
    음악 너무 좋아요

  • 10. Clip
    '09.12.11 10:47 AM

    즐거운 그림으로 눈도 즐겁고, 카루소님이 들려주시는 베토벤도 맘을 상쾌하게 하네요.
    전 저 그림들중에 고르라면, 눈이 온 풍경화를 고르고 싶어요.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서 좋은거 같아요.
    하지만, 쌩빅트와르 산은 세잔의 죽음이 떠올려서 슬픈건 저 뿐인가요?
    그래도 다 좋네요.
    이렇게 좋은 음악과 그림이 있는 아침...줌인 아웃에 늘 들어오게 하는 이유가
    이런것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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