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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브라보,브라보,브라보

| 조회수 : 1,980 | 추천수 : 174
작성일 : 2008-09-20 00:30:30


   금요일,보통때처럼 음악회에 가는 금요일입니다.

사전정보를 별로 챙기지 않는 저는 그냥 즐거운 마음만으로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습니다.

함께 음악회에 갈 일행과 만나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콘서트홀에 들어가보니 오늘은 무대에 늘어선 악기규모로

보아서 관악기가 많이 선보이는 날이로구나 기대된다

그런 마음으로 서울시향 단원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자니

지휘자가 등장합니다.

아,그런데 여성지휘자입니다.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여성지휘자라니

제 생애에 처음 만나는 여성지휘자입니다.

공연히 가슴이 설레면서 아,그녀가 새로운 장을 열었구나

고맙다,고맙다는 말이 절로 솟아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길을 가는동안 얼마나 편견의 벽에 부딪히면서

힘들었을까,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당당하고 힘있게 그리고 웃으면서

지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느라 처음에는 연주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더군요.

그러다 두번째 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에서부터

연주자들도 눈에 들어오고 협연자의 피아노소리에도

반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협연 피아니스트도 얼마나 즐겁게 피아노를 치는지

그의 표정과 몸짓 그 사이에서 나오는 피아노 소리

다 즐거움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는데요

나중에 박수소리가 그치지 않자 앵콜곡으로 두 곡을

더 연주했습니다.

언젠가 쇼팽곡만을 연주하는 음악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연주였지요.



인터미션이 끝나고 마지막 곡 전람회의 그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피아노곡이던 이 곡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하여

연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이 곡

첫 음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은 이 연주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다양한 소리를 담았고

(집에서는 피아노곡으로만 들었기 때문에 과연 같은

곡인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시간이기도 했지요)

지휘자의 실력도 제겐 이 곡에서 가장 빛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지휘봉을 놓는 순간,우레와 같은 박수가 끝나지

않습니다.기립하여 박수를 치는 사람들,소리를 지르면서

계속 박수를 치는 사람들,청중들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요.

결국 관현악단이 앙콜을 하는 즐거운 사태가 벌어졌는데

마침 곡도 청중들이 함께 박수치면서 어울릴 수 있는

흥겨운 곡이 나오는 덕분에 마지막 순간까지

진정으로 즐거운 음악회시간이었습니다.



광화문까지 차를 타고 함께 오면서 켈리님과 나눈 대화

그 중에서 음악을 함께 나누고 감동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 증폭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이야기가 귓가를 맴도는군요.

집에 와서 전람회의 그림을 찾아서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손이 간 화가는 역시 칸딘스키입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08.9.20 1:4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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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articleContents { line-height:1.4; word-wrap:break-word; }







     


    Mussorgsky / Pictures at an Exhibition

    Herbert von Karajan (cond)
    Berlin Philharmonic

    이 모음곡은 무소르그스키의 친구였던 빅토르 하르트만(화가, 건축가)이 죽은 후
    그의 유일한 전람회를 보고 죽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그의 작품에서 느낀
    감명을 음악으로 그려냈다, 원래 이 곡은 피아노 독주곡으로, 10개의 그림에 곡을
    붙여 배열도 매우 훌륭하지만 독창성이 넘쳐 흐르기 때문에 100년이 지난 지금도
    시대 감각을 느끼게 한다. 그 후 라벨(Ravel)이 관현악곡으로 원곡에 충실하게
    편곡. 근대 관현악법의 묘를 더하여 눈부신 색채 효과를 주어 관현악으로 편곡 된
    것이 더 많이 연주되고 있다.



    *개별 듣기 (곡 명 클릭)

    Promenade (01:49)
    처음에 프롬나드라고 간주곡이 나오는데 산책이란 표제가 타당 할 것이다.
    전람회장을 걸어다니는 관객들을 묘사했으며, 이 곡이 몇 번 나온다.

    제1곡, 난장이 (The Gnome, 02:44)
    키가 작고 추하게 생겼으며, 짤막하고 부자연스런 다리로 아장아장 뛰어
    다니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Promenade (01:14)

    제2곡, 옛 성 (The Old Castle, 04:36)
    중세기의 몇 백년이나 오랜 된 성으로, 돌로 쌓은 탑 앞에서 고요한 밤에
    젊은 음유 시인이 애인을 위하여 세레나데를 부르고 있는 그림을 묘사.
    애조를 띤 멜로디가 바순에 의해 도입되며 서정적인 선율이 흐른다.
    Promenade (00:41)

    제3곡, 튀일리 궁전의 정원 (Tuileries, 01:04)
    프랑스 파리에 있던 궁전이었는데, 세느강에 접한 아름다운 공원으로
    정원의 푸른 잔디 위 풍경들을 묘사했다.

    제4곡, 우마차 (Bydlo, 02:50)
    큰 바퀴를 가진 우마차, 두 마리의 소가 끌게 되어 있는 바퀴 소리와 소의
    육중한 모습과 우마차는 점점 가까이 왔다가 앞을 지나 멀리 사라짐을 묘사.

    Promenade (01:00)

    제5곡, 껍질이 붙은 병아리의 발레
    (Ballet of the Unhatched Chicks, 01:12)
    하르트만이 발레를 위하여 만든 무대 장치의 그림을 음악화 한 것으로,
    아직 껍질 속에 있는 병아리가 삐약거리며 주둥이로 껍질을 쪼으며
    발버둥치고 노는 모습을 그린 아주 귀여운 무용 음악.

    제6곡, 사무엘 골든베르그와 슈뮐레
    (Samuel Goldenberg and Schmuyle, 02:17)
    폴란드의 대표적인 유대인두 사람을 묘사...사무엘은 부자이고, 슈뮐레는
    가난한 사람으로 조금 아첨하는 성격의 소유자. 사무엘이 슈뮐레의
    경박한 행동에 참을 수 없어서 한 대 때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제7곡, 리모주의 시장 (The market Place at Limoges, 01:26)
    프랑스 소도시 리모주의 시장 풍경, 이 지방은 프랑스의 중앙부에 있는
    시골 도시이다. 물건을 사는데 바쁜 여성들의 모습이 보인다.

    제8곡, 카타콤바이 (The Catacombs, 02:14)
    로마시대 그리스도교를 처음으로 믿던 신자들의 무덤이 많이 있는 곳.
    옛 신도들이 부르던 찬송가의 소리를 연상케 한다.

    Cum mortuisin lingua mortua (02:22)

    제9곡, 바바야가의 오두막집 (The Hut on Fawl's Legs, 03:30)
    슬라브 전설 속의 마귀할멈 바바야가의 오막살이집 정면은 시계 문자반으로
    되어 있다. 음악은 어떤 모티브를 움켜쥔 듯, 격렬한 움직임을 보인다.

    제10곡, 키에프의 대문 (The Great Gate Kiev, 06:45)
    고대 러시아 양식의 둥근 지붕 모양을 한, 유서 깊은 소(小) 러시아인의
    키에프의 큰 성문을 나타낸 것이다. 이 대문은 옛날 러시아의웅대한
    건축양식으로 된 것인데, 이 건축을 위해 하르트만은 설계도를 그렸다.
    프롬나드와 흡사한 테마가 변주곡으로 시작된다.
    러시아 군대들이 개선하여 돌아오는 모습을 그의 환상으로 묘사해 낸
    음악이다. 나중에 탑 위에서 엄숙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Modest Mussorgsky / Pictures at an Exhibition

  • 2. 카루소
    '08.9.20 1:57 AM

    한국의 젊은 여성 지휘자 성시연(33)이 잇달아 미국 명문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하며 미국 음악계의 시

    선을 모으다.

  • 3. intotheself
    '08.9.20 8:59 AM

    카루소님,감사,감사

    오늘 아침을 덕분에 전람회의 그림으로 여는군요.

    더구나 제가 찾은 것보다 소리가 더 좋은 음악으로요.

  • 4. anf
    '08.9.20 10:42 AM

    저도
    카루소님,감사,감사,감사!!!

    그림을 생각하고 화면을 열었는데 뜻밖의 음악에 깜짝 놀랬어요.
    한때 제가 좋아했던 곡이랍니다.
    제2곡 '고성'을 특히 좋아 했지요.

    지금은 6학년인데,
    잠시 나이를 잊고 2학년으로 돌아갔네요.

    그림과 음악 모두 감사합니다.

  • 5. anf
    '08.9.20 10:47 AM

    원글님,
    부럽습니다.
    (꼭 이렇게 표현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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