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 날 시작하여
막내고모부님 생일에 이어 어제 어머님 생신까지
정말 정신이 없었네요.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밥먹을 일이 줄을 서 있었어요.
막내 시누집으로 밥 먹으로 가던 토요일은 좋아서 룰루랄라 ^^
우리집에서 밥 먹는 날 어제 점심 때는 바빠서 동동동 ^^;;;
이리도 다를수가! ^^
온 가족이 한데 모여 밥먹는다 하니 나물 하나 더 하게 되고
없던 솜씨도 더 부려야 겠더라구요~
올해 부터는 생일이 평일에 들어 있으면
앞당긴 주말에 한데 모여 밥을 먹기로 했답니다.
물론 시누님들이 다 그렇게 하자는 동의하에 이뤄졌지만
아버님 돌아가시고 난 뒤
작년 연말 부터 그렇게 하기로 약속이 굳어진거랍니다.
다 ~ 우리 아버님이 주고 가신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그렇게 라도 해서 너희들이
더 자주 보고 만나서
우애있게 살아야 되지 않겠냐~ 라는 암시라 생각합니다.
둘째 고모부님이 술이 얼큰하게 취하셨어요.
카메라 들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어머님 한 번 안아주세요~!" 했더니
두 말 없이 덥썩 안아주시더군요.
우리 어머님 쑥쓰러워 죽겠다십니다.
아들 딸 며느리 손자들 앞에서
얼떨결에 사위에게 안김을 당하니
우리 어머님 어쩔줄 몰라하시더군요.
관계...
사람의 관계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남남으로 만나서 결혼하고
그 결혼으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과의 맺어지는 새로운 관계들...
이 관계가 좋아 결혼하고
이 관계가 싫어 이혼하는 우리네들 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들로 인하여 더 많은 아픔을 경험하게 되지요.
이 관계들을 풀어가거나 얽기어 지는게 또한 사는거구요.
누구나 그러하지만 작은고모부님은
처갓집이 좀 잘 살았으면 좋겠다~ 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어려울때마다 속상해 하시고
많이 못도와 주어 맘에 걸려 하시던 분이죠.
그렇다고 내 일부를 다 도와준다는 것은 힘든것이지요.
각 자의 삶이 길이 있는 거니까...
어려울땐 사소한 것도 다 서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럴 수 밖에 없었음을
서로가 인정하기에 더 측은하게 생각합니다.
처갓집 오는 것을 좋아라 하시고
처남들과 술 한 잔 하는 것을 또 즐겨하시고
없는 가운데도 알콩 달콩 모여 삶을 부러워 하시고
가족이 많음을 부러워 하십니다.
다 가질 수 없음을 또 인정해 주시고요.
돈이 아니어도 누릴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라고
자주 말씀을 하시는 걸 보면
당신도 나이 드나 보다고 스스로 말씀 합니다.
하나의 언어로 딱 만들어 표현할 수 없지만
세월 앞에 고모부님의 그리움도 아픔도 커져가는 듯 합니다.
어머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까지 살아왔듯 차차 잘 살거라 믿으니까요~
저희 친정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당신은 이런 모임도 이런 밥상도 한 번 못 받아보셨을 터인데...
"나는 평생 며느리 밥 한 번 못 얻어 먹을 것 같다."
속상한 이야기지만 종종 이런 말씀 하실땐 답답합니다.
이 번 명절때도
하나 밖에 없는 며느리 집에도 못온다기에 그런갑다 하고 사신다는데...
이럴땐 지난 날의 서운함도 잠시 잊습니다.
아직은 젊은 내가 더 이해하고 배려해야지~
음력 1월 28일 친정아버지 생신.
그 이전에 미리 가서 뵙고 와야겠다~
돌아가시면 갈 일도 없는 친정인데...
잡채랑 묵볶음을 해갈까?
버섯전좀 부쳐갈까?
작은 언니 셋째 언니 생각할 필요 없다.
서열이 무슨 소용있나?
사는 형편과 상황에 따라
먼저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거다.
아무래도 부모님과 복닥 복닥 하는 사람이
서둘러야 겠지~
할 일은 많고 몸은 피곤하고
머릿속은 복잡해 지기만 합니다.
이렇게 명절과 어머님 생신을 잘 마무리 했습니다.
별 일 있건 없건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열심히 살아야 겠지요?
그게 오늘 이고 지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