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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만나는 엘 그레꼬

| 조회수 : 1,849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7-12-03 15:13:14


  엘 그레꼬란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그의 작품

라오콘을 통해서였습니다.

엘 그레꼬라니 무슨 이름이 이렇게 희안한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그가 그리스의 크레타 섬 출신이라서

스페인에서는 사람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그의 그리스식

이름대신 그리스사람이란 의미로 부른 이름이 그렇게

고정되어서 미술사에도 본 이름이 아니라

그렇게 기록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도 그렇지 실제의 이름을 두고 그렇게 부르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책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하고 나니 아,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정말 기억하기 어려웠겠다 싶더라고요.




라오콘은 지금 바티칸에 있는 조각상이 더 유명하지만

엘 그레꼬의 이 그림도 미술사 책에서는 자주 도판으로

등장하므로 눈에 익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트로이 전쟁중에 목마를 성안으로 들여오지 못하도록

권고했던 사제인데요 서로 자신이 지지하는 나라가 있었던

신들때문에 그의 권고가 미움을 받아서 이런 벌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사람입니다.

"The greatest Mannerist of them all is the Spanish painter El Greco (Domenicos Theotokopoulos, 1541-1614, called "El Greco" because he was born in Crete). His artistic roots are diverse: he traveled between Venice, Rome, and Spain (settling in Toledo). The Christian doctrines of Spain made a crucial impact on his approach to painting, and his art represents a blend of passion and restraint, religious fervor and Neo-Platonism, influenced by the mysticism of the Counter-Reformation

웬디 수녀가 쓴 책에서 인용된 구절인데요

그가 메너리즘의 거장중의 하나이고

크레타섬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베니스와 로마를 여행한

다음 그가 정착한 곳이 스페인인데

그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 종교개혁 (루터의 종교개혁에

대항해서 카톨릭의 우위를 점하고 지키려는 운동)에서

영향을 받고  비잔틴적인 양식과 베네치아의 티치아노에게서

받은 영향,그리고 로마에서 미켈란젤로에게 매혹된 점

그것들을 자기식으로 소화해서 일반적인 그림에서 조금 더

발전된 자신만의 독창성을 표현한 화가란 것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당시 베네치아는 지중해를 주름잡는 무역강국이었는데

그들은 콘스탄티노풀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그러니 아무래도 비잔틴 양식의

영향이 그림에도 건축에도 나타났을 것이고

크레타는 베네치아의 영향하에 있었다고 하니

초기 작품에서 엘 그레꼬가 보이는 비잔틴 양식은

그래서로구나 하고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떤 화가의 그림에 대해서 한 두 점을

보고 그 사람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겠지요?



그 다음에 보게 된 엘 그레꼬의 그림은 톨레도 풍경이란

제목의 조금 음침한 느낌이 도는 그림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톨레도가 스페인의 도시 이름인 것은

알았지만 그 도시가 역사적으로 어떤 의의가 있는 도시인줄은

잘 몰랐었습니다.

그래서 어째 도시가 이렇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같은'

느낌인가? 화가는 무슨 뜻으로 이런 풍경을 그렸나 조금

의아해하고 말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에 스페인에 관한 책들을 찾아서 읽다보니

스페인 역사에서 이 도시가 상당히 중요하고

펠리페 2세가 수도를 마드리드로 옮기기 전까지는 수도역할을

옮기고 나서도 대주교가 있는 성당이 이 곳에 있어서

정신적으로는 아주 중요한 도시라고 나와 있더군요.

스페인에서 딱 한 도시만 보아야 한다면 역시 톨레도라고

주장하는 여행자들도 있었고요.




엘 그레꼬의 그림을 이런 저런 곳에서 보긴 했지만

한 권의 책으로 제대로 읽어보긴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타쉔 출판사의 책들을 거의 다 번역해서 출간하고 있는 중이라

마침 엘 그레꼬의 책도 번역이 되었길래 구해다가

읽어본 것인데요 확실히 한 화가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제대로 다룬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금씩 들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어제 글을 읽으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역시 그의

초상화입니다.

어둠속에서 솟아나서 우리앞을 보고 있는 인물

그러나 눈이 마주치지 않는 느낌이 드는 인물을 보면서

화가를 생각하게 되네요.



이 그림은 원래 펠리페 2세가 그의 새로 지은 궁 엘 에스꼬리알에 걸어두기 위해서 주문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엘 그레꼬의 그림에 흥미를 못 느낀 펠리페 2세는

그림값은 지불했지만 그림은 걸지 않았다고 하네요.

저는 펠리페 2세에 대해선 영국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영화에서

주로 만나서 그런지 뭔가 조금 경직되고 스페인을

궁지에 몰아넣은 인물이란 부정적인 시각만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역사를 읽다보니 그를 한 가지 시각으로만

재단해서 보는 것이 옳은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지요.

그러니 일방적으로 상대역이 되는 그것도 전쟁으로 인해

서로 반대되는 나라의 역사에서 바라본 시각이란

얼마나 편견이 생기기 쉬운가를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이 엘 그레꼬의 가장 유명한 그림중의 한 점인데요

이 그림을 성당에서 엘 그레꼬에게 의뢰한 사연이 재미있더군요.

오르가즈 백작이 죽으면서 평소에 자신이 다니던 성당에

기부를 계속 하도록 유언을 했지만 해가 지나자

후손들이 그 유언을 지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고민하던 성당에서 이 그림을 의뢰하고 마치 그가 성인인

것처럼 그려달라고 주문을 했다고요.

아마 이 그림을 통해서 그 후손들에게 이런 조상이

부탁한 기부를 거절할 셈인가하고 일종의 무언의 시위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림 하단에 있는 이 아이는 화가의 아들이라고 하네요.

나중에 아버지랑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림으로는 그다지 명성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건축일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그림안에 아들만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도 그려넣었다고 하는데

이 얼굴이 바로 엘 그레꼬의 얼굴이라고 합니다.



이번 책에서 처음 보게 된 그림중의 하나가 바로

프랑스의 성루이와 그의 아들을 그린 그림인데요

당시의 왕은 행정뿐만 아니라 군대의 우두머리이기도 했던지라

이런 그림이 가능하겠지요?






그는 베드로에게 흥미가 있었던지 혹은 그림을 주문을 받았는지

잘 모르지만 몇년 사이에 베드로를 주인공으로 한 두 점의

그림을 그렸네요.

감성적인 느낌을 주는 베드로,한 점은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

부인하고 나서 후회하는 베드로,다른 한 점은 눈에 눈물이

가득한 느낌의 베드로입니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더 정리를 해보고 싶지만

벌써 시간이 많이 흘러가버렸네요.

그래도 책을 읽고나서 그림을 보는 일은 역시

그냥 보는 것보다 더 즐겁다는 것을 느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may
    '07.12.3 7:29 PM

    작년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랑 마드리드 갔다가 주변 작은 도시들도 여러 곳 갔었던
    시간들이 생각나네요.
    그 때 보았던 저 그림들, 특히 오르가즈 백작이 의뢰한 저 그림 문닫기 직전에 들어가서
    겨우 봤지만 참 인상적이어서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보면 더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 그게
    그 그림이 달려있는 공간하고도 관계가 있는것 같아요.
    좁은 길들을 꼬불꼬불 따라 가서 만난 엘그레꼬 미술관.
    그 안에 있던 저 그림은 상당히 크면서도 색감이 강렬했죠.
    그래도 더 그억나는건 그날 똘레도의 날씨가 42 도 였다는 거.
    저도 살다가 그렇게 더운 날씨는 첨 경험해 봤어요. 한마디로 더워서 죽을수도 있겠구나를
    첨으로 느끼게 해준 도시 만큼이나 강렬한 색감의 그의 그림은
    지금 시대에도 전혀 옛날 스타일로만 보이지 않는데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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