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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금요일 밤, 이런 모임 어때요?

| 조회수 : 1,47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4-13 00:51:01

 

 

 

7년, 적지 않은 시간지이요. 이 기간동안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모여서 다양한 공부를 하기도 하고

 

그런 인연으로 만난 캘리님과 음악회에 다니게 되었지요. 그녀가 안내한 다양한 음악의 세계에서 정말 행복하게 느끼던 시간들이

 

머릿속에 환하게 떠오르네요. 그 날중에 한 달에 한 번을 빼내어서 일산의 일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공부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은 아무래도 제게 너무나 부족한 과학적인 시각을 보충하고 싶은 자기 중심적인 욕심이 먼저인데요, 그것이 부끄러운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

 

그런데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다보니 꼭 제가 원하는 방법으로 모이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서 5월 세번째 주에 첫 모임을 합니다.

 

어디서 언제 모이느냐고요? 일산의 행복한 왕자에서 밤 9시에 첫 모임을 갖는데요, 9시로 정한 것은 일이 끝나고 편안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고, 토요일 아침에 조금은 느긋하게 일어나도 되는 날이라서요.

 

사실 모이는 사람들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각각 하는 일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엉성하고 소통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을 보여주는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가서

 

아하, 앗, 이런 감탄사가 연발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의견으로 가끔은 팽팽한 의견의 대립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옛 우리의 나라를 표현하곤 하지만 사실은 조금 시끄러운 것이 서로를 드러내면서 충돌하고, 그 안에서

 

의견을 조율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신의 껍질을 한 겹 벗기도 하고, 가끔은 말랑말랑해지기도 하는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만나기 때문에 최소한 함께 이야기하기로 된 책은 읽어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리 참석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이 글을 쓰기 전에 2011년에 10개월 걸쳐서 도서관에서 강의한 강유원선생의 역사 강의중 첫 회를 듣게 되었습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대해서 들어가기 전 첫 수업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왜 역사를 읽어야 하는가, 역사는 철학이나 문예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말을 하네요. 그러면서 역사를 읽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강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하면서 역사책을 왜 새로 사서 읽어야 하는가, 그것은 자료가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필요한 일이라고

 

그래서 어쩌면 철학책보다는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강조를 하더군요. 요즘 저도 원전 번역을 읽고자 하니 그 자체도 그렇지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골라서 함께 읽자니 책값이 평소보다 더 필요합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한 사람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공부한

 

내용을 덥썩 받아먹는 일에 이 정도 책값이면 정말 고마운 것 아닌가 하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어느 시간에는 고대사를 다른 시간에는 현대사를 또 다른 시간에는 다양한 시대를 가로지르면서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일주일에 다양한 시대와 나라와 인물을 섭렵하면서 살다보니 어디선가 접점이 생겨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한데요

 

오늘은 한의원에 가서 빅뱅 이후의 우주에 대한 강의를 마저 들었습니다.

 

문,사,철에 대한 관심에 주로 붙들려 있다가 차원이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더군요. 아직은 어렵지만 그래도 문이 열렸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둔 시간이었는데요 마치 한의원에 가는 일이 학교에 가는 것처럼 즐겁게 느껴지게 된 것은 역시 그 곳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동영상덕분이었다는 것, 그런 것을 생각하면 우연히 발견하는 것들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모임 소개와 이런 사진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네요.

 

사실은 목요일 오전 수업에서 함께 읽는 사유에서 오늘의 진도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다룬 것이라서, 메트로폴리탄 뮤지움에서

 

찍은 근동 지방 유물에 대한 사진을 골라 보았습니다.

 

오늘 공고한 모임의 시작은 안개에 가려 있지만 막상 안개가 걷히고 나면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지 기대가 됩니다.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 읽게 될 책, 그리고 그 안에서 나누게 될 이야기를 통해 제게 무엇이 스며들어오고 빠져 나갈지

 

그런 것도 궁금해지고요. 즐거운 마음으로 연락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운
    '12.4.13 10:33 AM

    처음으로 댓글 달아봅니다. 님의 글 항상 잘 보고 많은 자극과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일산 근처에 살지 않는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ㅠㅠ

  • intotheself
    '12.4.14 12:57 PM

    아이디를 처음 접하면 늘 상상을 하게 됩니다 . 이 사람은 어떤 의미로 이런 아이디를 골랐을까

    자신의 지금을 반영하는 것일까 아니면 미래를 투영하는 것일까

    이런 식의 상상이 헛된 것같아도 그것만으로도 그 아이디를 지닌 인물에게 마음으로 한 발 다가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제겐

    여운이 남는 그런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일까? 어떤 여운을 남기면서 살고 싶은가 혼자서 공상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어요. 지금

    살고 계시는 곳에서 먼전 손내밀어 보면 어떨까요? 우선 가까운 사람들에게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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