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수업을 하던 중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곳에서 라틴어 공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전화였지요. 라틴어라, 그런 공부는 하고 있지 않다고 했더니
행복한 왕자를 운영하는 사람이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받고 114에 일부러 전화를 걸어온 여성이었는데요
라틴어는 없으나 다른 공부모임은 있다고 몇가지 소개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뭔가 통할 것 같은 사람이었답니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는데 오늘 밤에 바로 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10시에 약속을 잡았는데
정말 그 시간에 온 그녀, 잠깐 이야기하려던 것이 11시 20분까지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결국 바이올린 연습을 포기하고 집으로 오게 되었지만 좋은 기운을 얻어서 올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 일산에서의 오전 모임과 금요일 강남에서의 역사와 심리학 책 읽기에 합류하기로 하고 이번 금요일 만나서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요 , 빗속에 잠깐 걸어서 집에 오는 길에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사람의 인연에 대해서요.
집에 와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이슬람 문화권의 작품들이 보이네요. 언젠간 하고 마음에 품고 있는
부하라와 사마르칸트,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오게 되면 아마 이 곳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겠지요?
사실은 영어가 통하는 이스람 사람들, 그 중에서도 여성들과 인연이 되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하고 바라고 있는데
그렇게 마음 먹고 있다가 보면 어쩌면 실제로 만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만큼 요즘은 이상하게 마음속으로 깊이
바라는 것의 신비한 힘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네요.
로마사를 읽다보면 자꾸 라틴어 이름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래서 월요일날 지나가는 말로 한 3년정도 지나면 불어 사전에 덜 의존하고
불어책을 읽을 수 있겠지요? 그 이후에 라틴어 읽는 것만이라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한 이야기가 와전이 되어서 라틴어를 하고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고 그 덕분에 오늘 라틴어에 관심이 있는 여성을 만나게 되었고, 이 인연이 또 무슨 꽃을 피우게 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그건 그렇고 내일 선거일, 비가 그치고 70% 이상의 투표율로 안철수님의 춤을 볼 수 있길,그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면서 볼 수 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