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봄날은 간다......-목련-

| 조회수 : 1,252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6-05-07 13:56:58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목련입니다.
목련이 그곳에 있는 줄 1년 내내 잊고 지내다 매년 이맘때면 새삼스레 그 존재를 느끼곤 합니다.
평소엔 늘 있는 듯 없는 듯 그 곳에 서 있다가 꽃을 피워야 비로서 잊혀 지낸 자신의 존재를
잠시 드러내는군요.

그 동안 저 목련 꽃을 몇 번째 보았는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매 년 볼 때마다 이번이 이곳에서 보는 마지막 목련이려니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이 벌써 8번째인지 9번째인지 기억조차 가물거리는군요.

목련꽃을 볼때면 늘 저절로 입에선 옛 노래가 흥얼거리며 흘러나옵니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 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목련의 몽우리를 본지 3일이 지났는데 어느 날 이렇게 갑자기 꽃이 피기 시작 하더군요.
아마도 이번 목련 꽃은 정말로 이곳에서의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목련일 것 같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한지 5일이 지나니 온 하늘을 꽃잎으로 하얗게 뒤덮는군요.




1주일이 지났습니다.
벌써 꽃의 기운이 없어 보이는군요.




생기를 잃은 꽃잎이 누렇게 변하고......




하얗게 하늘을 뒤덮었던 하얀 꽃잎은 하나 둘 낙화가 되어 떨어지는군요.




이제 남아 있는 꽃이 별로 없군요.
바람이 불 때마다 힘없는 꽃잎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밤새 바람이 많이 불었나 봅니다.
봄 햇살은 따사로운데 목련 꽃잎은 아파트 주차장 바닥에 가득 합니다.




그렇게 풍성했던 하얀 목련을 다 떨구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앙상합니다.
겨울이 다시 온 것일까요...?




그러나 나뭇가지를 자세히 보면 무언가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새 잎이 나오고 있습니다.




떨어진 하얀 꽃잎을 딛고 푸른 잎이 돋아나고 있군요.




앙상했던 가지가 이번엔 초록색으로 점점 물들어 가고, 점점 풍성해집니다.




이젠 제법 하늘을 가릴 만큼 풍성해졌습니다.

참 신기한 일 입니다.
불과 한 달 여 동안에 이렇게 큰 변화가 있었는데도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냥 그렇게 굴러가다니......

이렇게 또 한번의 봄날은 가는군요.



----강두선...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규원
    '06.5.7 2:08 PM

    목련은 필 때에는 너무 예쁜데
    질 때에는 지저분해서 별로예요.

    또 목련하면 생각나는 사람
    양희은, 엄정행 등

    철이 든것인지 몇 년전부터
    내년에도 이런 멋진 꽃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고
    괜히 생각해 보곤 합니다.

  • 2. 천하
    '06.5.7 10:57 PM

    꽃보다도 잎이 나온 모습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체계적인 모습 잘봤습니다.감사^^

  • 3. 여진이 아빠
    '06.5.7 11:26 PM

    다큐 작가 같습니다. 목련과 이야기 하는 듯...

  • 4. 까망포도
    '06.5.9 3:35 PM

    문득... 가곡 한소절이 생각나요. "봄에 온 가인과 같고...^^" 목련은 정말 바라보면 가슴이 꽉 들어차는 느낌입니다. ^^

  • 5. NewGirl
    '06.5.11 11:45 PM

    와... 미리 생각해두시고 찍으셨네요..시간차에 따른 목련의 변화...
    감동입니다..

  • 6. 재미있게 살자
    '06.5.20 11:46 AM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목련..
    그러나 생이 너무 짧아서 슬픈..목련..
    그후에 돋아나는 잎이...너무 싱그럽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5326 여우굴 3차도전기 7 밤과꿈 2006.05.10 1,048 11
5325 길상사에서 보낸 한 나절 4 intotheself 2006.05.10 1,711 44
5324 여성건축가들의 견학 - 시몬느 사옥 견학일지 4 강정민 2006.05.09 1,730 23
5323 나무가 되고 싶다~~~ 5 안나돌리 2006.05.09 1,100 10
5322 생후15개월 보고 & 카트라이더 를 아세요? 8 깜찌기 펭 2006.05.09 2,163 43
5321 디데이 100일 입니다! ㅋㅋㅋ 12 선물상자 2006.05.09 1,932 7
5320 걷고 또 걷다 6 intotheself 2006.05.09 1,490 15
5319 지리산을 오르는 사람들~~~~~~~~~ 2 도도/道導 2006.05.09 982 16
5318 내맘의 작은 별 9 안나돌리 2006.05.09 1,243 23
5317 관악산의 봄과 여름의 중간.. 1 강정민 2006.05.09 1,409 80
5316 ♣ 까망포도농원 - 4월이야기 7 까망포도 2006.05.09 1,347 16
5315 친정부모님께 효도 하고 왔어요. 14 경빈마마 2006.05.08 2,111 11
5314 무순 키우기 5 강물처럼 2006.05.08 1,641 14
5313 행운목에 꽃이 피었습니다.^^ 19 까망포도 2006.05.08 4,086 69
5312 세상에서 제일큰도마 7 어부현종 2006.05.08 1,899 17
5311 충고 한 마디의 위력-안나돌리님께 3 intotheself 2006.05.07 1,868 35
5310 반가운 손님, 吉鳥인가요? 吉兆인가요? 9 여진이 아빠 2006.05.07 1,436 69
5309 오늘 날씨가 끝내 주더라구요~<일산 호수공원> 12 안나돌리 2006.05.07 1,633 15
5308 봄날은 간다......-목련- 6 강두선 2006.05.07 1,252 31
5307 내 존재의 이유 2 안나돌리 2006.05.07 1,379 16
5306 가영이 실과 학습 -새싹이 예쁘다.. 2 강정민 2006.05.07 1,075 15
5305 비오는 토요일 아침,콘스터블의 그림을 보다 4 intotheself 2006.05.06 1,465 72
5304 잊혀저 가는 동심의 세계~~~~~~~~~~ 4 도도/道導 2006.05.06 1,040 14
5303 초록글방-고전 ,끝나지 않는 울림 3 intotheself 2006.05.05 1,161 18
5302 여우굴 찾기 2차도전 4 밤과꿈 2006.05.05 1,03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