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간을 내어 마두 도서관과 신일 중학교에 갔습니다.
양쪽에서 3권씩 이주일 기한으로 책을 빌릴 수 있어서
마두도서관까지 차를 얻어타고 갈 수 있는 날이라 목요일에 주로 책을 빌리러 다니지요.
마두 도서관에서는 늦게 핀 꽃 마네,이탈리아,그리고 물의 도시,돌의 도시,영원의 도시 로마를
그리고 신일 중학교에서는 생각은 날마다 나를 새롭게 한다,몬스터 경제학,그리고 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를 빌려왔지요.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손에 잡은 책이 생각은 날마다 나를 새롭게 한다였는데요
화가이자 칼럼니스트,거기에다 황신혜 밴드의 리더였다는 예사롭지 않은 이력에 끌려서
그리고 언젠가 그가 시네21에 쓴 글을 신선하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였습니다.
역시 기대를 배반하지 않은 즐거운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서늘한 글읽기가 되었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유가 철학적인 경지로 뻗어가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그림으로 풀어내기도 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책이기도 하네요.
너,외롭구나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사실은 책을 읽어보니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인생의 고비라고 느끼는 시기에
인터넷에 상담코너를 마련하여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상담을 해주는 일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크게 도움을 받게 된 시기가 있었다고 하네요.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그것이 책이 되어 나온 것이라고요.
저는 그 책의 제목만 보고 가벼운 책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표지도 열어보지 않았었는데)
절망의 추억이란 소제목으로 그 때의 일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한국인의 책구입비가 정말 낯부끄러울 정도라는 기사가 신문에도 실리고 있는 요즘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에세이집입니다.
![](http://image.libro.co.kr/book_img/6858/0100006201040_00.jpg)
책소개
황신혜밴드의 리더이자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무규칙이종예술가 김형태의 생각도감. 글로,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온 그가 등 각종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엮었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것들 속에서 세상에 필요한 '신념'과 사회에 대한 '애정', 삶에 대한 '희망'을 새롭게 길어올린다.
그는 누구나 알지만 그동안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던 '세상, 집, 사람'에 대해 깊이 있게 사유한다. 급속히 발전하는 과학기술로 더욱 편해진 생활 속에서도 끊임없이 상실감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첫부분 '世'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두번째 '家'에서는 가족, 사회, 국가, 우주로 확장되어 가는 17편의 집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생명체로서의 집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마지막 '人'에서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내 삶을 가치 있게 하는 것 등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김형태의 개인적인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새로운 시각, 기발하고 독특한 발상과 접근을 보여주는 그의 글들은, 색다른 생각의 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의 곳곳에 삽입된 그의 그림들 역시 글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세상과 자신에 대한 우리의 고민들을 해갈시켜준다.
지은이 소개
김형태 -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황신혜밴드를 결성해 다섯 장의 음반을 발표하고 영화 '하면 된다'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 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했으며 연극 '햄릿 프로젝트'의 햄릿 역으로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남자배우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김형태의 圖詩樂 제1집: 곰 아줌마 이야기」「너, 외롭구나」「생각은 날마다 나를 새롭게 한다」가 있다.
책 표지 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육하원칙이 성립된 문장을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체득한 것은- 직업상 수많은 문장을 만들고 지우고 다듬어보고 나서였다. 삶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몇 살인지, 어디 사는지, 누구인지, 뭘 하고 사는지를 파악하기란 실로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당신이 어떻게 사는지, 왜 사는지에 대해선 파악할 재간이 없다. 백이면 백, 아마 당신도 스스로의 와 에 관해선 도무지 대책이 서지 않을 것이다. 묻겠는데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나는 왜 살고 있는가? 우리의 삶은 과연 제대로 성립되는 것인가, 라는 것이다.
여기 김형태의 「생각은 날마다 나를 새롭게 한다」가 있다. 사람들은 그를 화가로, 또 뮤지션으로, 더러는 칼럼니스트로 알고 있지만 내가 아는 그의 진짜 정체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사람이다. 생각을 할 수 없는 이 시대에 ㅡ 날마다 새로운 생각을 심고, 발아하고, 꽃피우는 사람이다. 그래서 떠내려가는 모두의 삶을 향해 꽉 잡아라! 떠내려간다, 끝끝내 물음표란 낚시 바늘과 느낌표란 이름의 작살을 드리우고 투척하는 사람이다. 해서 작살을 던지듯, 진심으로 이 한 권의 책을 당신에게 추천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왜 사는 것인가? 살펴보면 당신의 삶을 성립시키는 일의 출발선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그어져 있다. 바라건대 당신의 생각은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당신의 삶이 날마다 새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 소설가 박민규(「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카스테라」의 저자)
내용
차례
- 머리말
世
아름다움에 대하여 / 우아함에 대하여 / 존경심에 대하여 / 교양에 대하여 / 귀여움에 대하여 /
그리움에 대하여 / 외로움에 대하여 / 가벼움에 대하여 / 미디어에 대하여 / 규제와 자율에 대하여 /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 신념에 대하여 / 정의에 대하여
家
뿌리 깊은 집 / 가지 많은 집 / 이웃집 / 1974년의 양옥집 / 초원의 집 / 러브하우스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홈 네트워크 / 집시의시간 / 가설도시 / 높은 집 / 아파트 / 집사람 /
국가 / 날아가는 집 / 항해하는 집 / 집 우(宇) 집 주(宙)
人
음악은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 옷을 둘러싼 난센스 / 경제적 시간의 상대성 이론 - 엘리베이터 안에서 /
싸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무규칙종합격투기에 관한 보고서 / 386세대 업그레이드 캠페인 /
좋은 시절에 대하여 / 종교에 대하여 - 어느 청년의 질문에 답하여 / 화가의 꿈 / 절망의 추억 / 내 인생의 봄날들
본문내용
존경심에 대하여 존경심이 사라져서 슬픈 존재는 사회적으로 홀대를 받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다. 예로부터 선배에 대한 동경은 꿈과 용기를 갖게 하고, 어른에 대한 존경심은 그 자신이 어른이 될 수 있는 교양과 인격을 전수 받도록 인도했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 힌트를 얻으며 미래의 희망을 실현해가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를 홀대하고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젊은이들은 '사고 싶은 것'은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 없다. 존경하는 어른이 없으니 어른이 되고 싶지도 않다. 또 어른이 되고 싶지 않으니 미래가 두렵고, 꿈이 없으니 세상에 나가기가 싫다. …… 현실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과거를 존경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 존경은 성공과 기쁨과 행복을 물려받기 위한 첫번째 마음가짐인 것이다. 인류의 방대한 문화유산을 물려받기 위한 기본 조건. 그것이 바로 존경심인 것이다. 그것 참 갖고 싶지 않은가?
존경심이 사라져서 슬픈 존재는 사회적으로 홀대를 받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다. 예로부터 선배에 대한 동경은 꿈과 용기를 갖게 하고, 어른에 대한 존경심은 그 자신이 어른이 될 수 있는 교양과 인격을 전수 받도록 인도했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 힌트를 얻으며 미래의 희망을 실현해가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를 홀대하고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젊은이들은 '사고 싶은 것'은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이 없다. 존경하는 어른이 없으니 어른이 되고 싶지도 않다. 또 어른이 되고 싶지 않으니 미래가 두렵고, 꿈이 없으니 세상에 나가기가 싫다. …… 현실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과거를 존경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 존경은 성공과 기쁨과 행복을 물려받기 위한 첫번째 마음가짐인 것이다. 인류의 방대한 문화유산을 물려받기 위한 기본 조건. 그것이 바로 존경심인 것이다. 그것 참 갖고 싶지 않은가?
(pp.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