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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되새김질 하는 여행-아우구스투스를 생각하다

| 조회수 : 1,124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6-01-06 02:18:31

포로 로마노에 갔을 때 유일하게 꽃다발이 놓여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저의 무덤이라고 알려진 곳인데요

그 자리에서 안토니우스가 시저의 유해를 놓고

연설을 했다고 알려진 장소이기도 합니다.

세익스피어의 희극 줄리우스 시저에서 한 안토니우스의 연설로 인해서

더 유명해진 구절이기도 한데요

로마인들은 유해를 화장하는데 마침 비가 와서 재가 다 스며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유골함에 들어갈 수 있는 재가 없었던 셈이라

바로 그 자리를 신전으로 만들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어서 신으로 숭앙받았고

지금도 로마를 찾은 사람들,특히 포로 로마노를 찾는 사람들은 그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안으로 들어가서 꽃다발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우리 일행말고도 여러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갔는데

실제로 싱싱한 꽃다발이 있더라고요.

저는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는 방법을 몰라서 그저 구경만 했습니다.

그 곳을 돌아 나와서 아우구스투스의 흔적을 만났는데

저는 시저보다도 오히려 그에게 더 관심이 있어서인지

한참을 서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개혁을 하는 것이 혁명보다 어렵다고 하지요.

18살 어린 나이에 양부인 시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공부를 하던 중

갑자기 정치판에 불려온 그는

일단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안토니우스와 연합을 하지만

결국은 로마를 자신의 손에 쥐게 되지요.

그러면서도 시저의 노선이 원로원의 의심을 산 것에 주목해서

마치 자신은 아무런 야심이 없는 척

제일 시민이란 호칭에 만족하는 것처럼 하지만

결국은 제정의 기초를 세우게 되고

그것도 상당히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초석을 세우게 됩니다.

그래서 그의 시대를 팍스 로마나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로 마무리하게 되더군요.

그런 그도 자신의 혈육에게 권력을 물려주려고 했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더군요.

건강이 크게 좋지는 않아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추어서 치밀하게 일을 하는 그에 관해서 읽으면서

민중의 사랑을 받는 지도자,민중의 삶에 좀 더 혜택을 주고

존경을 받기는 하나 사랑의 대상이 되기엔 좀 엄격한 지도자

두 가지 상에 대해서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개인적으로 문자에 관심이 많아서

이번에도 글자가 있는 건물이나 잔해를 많이 찍었습니다.

오늘 마두도서관에 가는 김에

로마와 이탈리아에 관한 책 두 권을 빌려왔는데

여행의 after로 읽으면서 다시 그 시기에 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네요.

지금의 시각으로 로마제국에 대해서 볼 것이 아니라

그 시기의 눈으로 바라보기,그 다음에 그런 체제가

지금의 우리에게 무슨 교훈을 주고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를 제 시각으로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밤입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몬캔디
    '06.1.6 6:11 PM

    아아~~~~
    너무 심하게 부러워서 가슴이 뻐근해져옵니다.

    혹시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를 읽어보셨는지요?
    거기에보면, 옥타비아누스가 사랑한 '리비아'라는 여인이 나오는데,
    옥타비아누스는 자신보다는 다섯살아래지만 이미 결혼한 유부녀이고 세살짜리 아들을 둔 어머니이며
    둘째을 임신하고 있는 리바아를 사랑했다고 합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옥타비아누스를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과 직접 담판을 별여
    두사람은 결혼했다고 하는데요...
    24세의 남편과 19세의 아내는 로마 상류층에서 보기 드물게 평생 해로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몸이 약한 옥타비아누스는 후손이 없고, 옥타비아누스의 뒤를 이어 2대 황제가 된 것은
    리비아가 데려온 전남편의 자식 '티베리우스'였다고 하는...

    ''자기의 혈육에게 권력을 물려주려 했다는 ....'' 말씀과는 좀 어긋나는 것같어서 적어봤습니다.

  • 2. intotheself
    '06.1.6 11:32 PM

    물론 저도 그 책을 읽어보았지요.

    아우구스투스는 거의 마지막까지 그 문제를 놓고 고민을 했습니다.

    자신의 혈육이 생기지 않자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사람이 티베리우스였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요.

    그 정도의 역량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조금 더 다른 시각은 어려운가

    너무 아쉬워 하면서 책을 읽던 기억이 나서 아우구스투스를 기념하는 곳에서 해 본

    생각이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경우도 오현제중의 한 명이지만

    그리고 자신도 황제의 아들이 아니고 선택받은 경우였는데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넘김으로써 결국은
    '
    군인황제시대를 열게 되었지요.

    그것이 군주제가 갖는 한계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군주의 역량이 기대에 못 미칠 때 그것을 제어할 방법이 암살이외에는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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