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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ri

| 조회수 : 1,322 | 추천수 : 9
작성일 : 2006-01-01 22:35:48

이번에 새로 배운 말입니다.

길거리에 이 말이 너무 많아서 물어보니

즐거운 새해를 맞으시라는 인사라고 하네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만났던 날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들었던 말은 natale라는 말이었는데

그것은 크리스마스라고 하네요.

이번에 돌아다니면서 새롭게 익힌 말들

그래서 여행은 새로운 언어에 조금씩 눈뜨는 시간이기도 하더군요.

돌아온 첫 날

하루가 다 저물어갑니다.

everymonth에 쓴 인사글인데요

함께 읽으려고 올립니다.




로마 시간으로는 12월 31일



낮 12시 25분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탑승에 관한 기록을 보려고 서 있는데 제가 타야 할 비행기 노선을 잘 알기 어려워



동양인인데 어느 나라인지 잘 알기  어려운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한 가지 확실히 배운 것은 모르면 물어라인데요



그런 상황에서 재미있는 것을 많이 경험하기도 했지요.



그 사람이 함께 찾아보다가 마침내 게이트 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그 사람은 루프트한자를 타고 독일로 간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저보고 중국인가,한국인가 국적을 묻더니 비지니스로 왔는가하고 물어봅니다.



그저 관광온 것이고 지금 돌아가는 중인데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참 좋은 여행이었다고 하자



자신은 독일에서 종교를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theology라면 어떤 종교를 말하느냐고 되물었지요.



기독교라고 해서 일본에 기독교 신자가 별로 많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도 독일에서 신학을 가르치는가 놀라서 말이 이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은 괴텡겐 대학에서 신학을 독일어로 가르치고 한국에도 두 번 온 적이 있는데



한신 대학교에 가보았다고 하네요,



아,한신대학교 알지요,진보적인 신학이 강세인 학교라고 하니 이번에는 그 사람이 놀라더군요.



당신은 기독교 신자냐고 묻길래 신자는 아니고 신약성서는 좋아해서 읽는 편이다,



한신대학교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알고 있는 학교다



그래서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여행에서 목적지에 가서 만나는 유적말고도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트고



저와는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 것도 좋은 기회였습니다.



아마 혼자서 하는 여행이라 더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사느라



돌아다니다가 가방이 마음에 드는 것이 보이길래 베네통에 들어갔지요.



그런데 한 여자분이 물어봅니다.한국사람이세요?



얼굴은 분명 한국사람이 아닌 것처럼 생겼는데 이상해서 물어보니



자신은 마산 사람인데 30년전에 이탈리아에 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하네요.



이탈리아 사람과 동업으로 이 가게를 한다고



지금 세일기간이니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 보라고 해서



셔츠와 가방,그리고 우산을 골랐습니다.



그 여자분의 얼굴은 어디서 얼마나 오래,무엇을 먹고 사느냐에 따라



이렇게 사람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기도 했지요.



나중에는 피로하여 비행기 안에서 오랫만에 듣는 음악을 켜놓고



실컷 자고 왔더니



집에 와서도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네요.



동생들이 놀러와서 오늘 밤 함께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승태의 안경을 맞추고 오랫만에 가 본 슈퍼맨 대여점에



오늘 신문에서 본 소설 최후의 템플 기사단이 들어와 있길래 빌렸습니다.



얼굴을 보자마자 주인 부부가 물어봅니다.



언제 왔어요?



오늘요



놀라더군요,안 피곤해요?



잠을 오래 잤더니 몸이 별로 피곤하지 않아서 궁금해서 왔다고 하니



역시 하면서 웃었습니다.



빌려온 비디오 한 편 식구들과 함께 본 다음



각자 방으로 들어간 다음



로마에서 구한 음반을 걸어놓고 듣기 시작하니



비로서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드네요.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찍었는데 천천히 돌려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비행기안에서 찍은 구름 사진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실력이 모자라서 엉망이 된 사진들



그래도 처음 기록이라 생각하고 정리를 해보고 그 다음에 배우면서 천천히 기량을 닦아가고 싶네요.



소설의 처음을 열어본 상태라 마음이 바빠서 오늘은 왔다는 인사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6.1.1 10:53 PM

    처음 모자이크 사진은

    소렌토의 한 카페에서 찍은 것입니다.

    카페안의 모자이크 장식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여러 컷 찍었는데요

    자주 마음속에 떠오를 풍경이라서요.

  • 2. 리버리^^
    '06.1.2 12:49 AM

    모자이크 정말 이쁘네요...저도 오늘 타일 짤라서 해바라기 만들었는데...^^

  • 3. 달콤키위
    '06.1.2 1:11 AM

    여행에서 돌아오셨네요. 평소 줌인줌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지라(들어와도 그냥 슬쩍 보고 도망가기 바빴죠.^^) 잘 몰랐다가 어제 님의 글을 몇가지 읽었답니다. 이번 여행기도 읽구요.
    처음엔 여행을 떠나셨다니 마냥 부러움에 읽다가 문득 저의 무지와 무식함에 부끄러웠답니다.
    추천해 주신 책 찾아서 읽고 싶구요,그 동안 별 관심없던 그림들에 관심을 가지게 될것 같네요.

  • 4. 안나돌리
    '06.1.2 6:53 AM

    Welcome to Korea!!!ㅎㅎㅎㅎ

    잘 다녀 오셨군요..
    피곤한 기색도 없이~~~대단하시네요....
    담주 만날 일이 기대만빵입니다.

  • 5. 오리아나
    '06.1.2 9:00 AM

    잘 다녀 오셨군요...정말 외국여행이 체력적으로 보통일이 아닌데,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외국어의 내공과 평소 쌓으신 많은 공부의 내공들이 이번 여행에서 빛을 발하여
    더욱 값진 여행이 되셨던 것 같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저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 여행갈 기회가 되면 알차게 보내리라
    결심하게 만드시네요..^^
    푹 쉬시고 난 다음에
    여행때 찍은 사진들 많~이 올려 주세요........

  • 6. 앉으면 모란
    '06.1.2 10:35 AM

    여행 잘 다녀오셨다니 반갑네요. 여독이 안 풀리셨을 텐데
    벌써 책을 집으셨나요.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시간 많이 누리시길 빌어요.
    여행이야기, 그림, 책,음악....재미있는 이야기 기대할께요.

  • 7. 노니
    '06.1.2 11:30 PM

    드디어 오셨네요.
    사진 기대되요.
    그동안 재미있게 읽었어요.
    여독 푸시고 , 천천히 보여주세요.

    개인여행 재미있지요. 스릴도있고 . 저도 intotheself 님처럼 좀더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하고싶네요.
    여행중 만나는이들과 많이대화를 나누고싶건만 ,어디서왔느냐?정도만 대화를 나누고나면 ,미소만 서로짖던 생각이나네요.
    새해엔 기도생활, 영어공부,독서,이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자하는데, 잘될런지....
    어쨓든 실천해보렵니다.

  • 8. hippo
    '06.1.2 11:43 PM

    오셨군요.
    잘 다녀오셨다니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앞으로 올려 주실 멋진 글과 사진 기대됩니다.

  • 9. 예삐
    '06.1.3 10:23 PM

    너무 좋으셨겠어요..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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