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 병원에는 벽에 유난히 그림이 많아서
이런 저런 작품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후앙 미로가 눈에 띄어서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왔습니다.
다른 검사는 다음에 결과를 알려준다고 하는데
유독 위내시경만은 오늘 검진 결과를 알려주더군요.
의사가 보여주는 사진중에는 위암환자의 경우
위가 아주 깨끗한 사람의 경우
그리고 제 위를 보여주는 이렇게 세 단계가 있던데
제 경우 위염의 흔적이 둘레에 여러 곳이 보인다고 하면서
맵고 짠 음식은 절대 먹지 말라고 하네요.
앗,그것 빼면 무엇을 먹으라는 거지?
지금부터 한 고민하게 생겼습니다.
집에 와서 할 일을 다 하고
나가기 전
그래도 머릿속을 떠다니는 후앙 미로의 그림을 조금 더 보고 나가려고 검색하다가 만난
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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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온 사람들이 저처럼 늦장을 부리다가 연말이 다가오니
서둘러 병원에 온 경우가 많아서
마치 장터처럼 붐비더군요.
기다리는 사이에 드디어 카르타고 3부작의 마지막 카르타고를 다 읽고 왔습니다.
카르타고의 멸망과정을 읽으면서
역사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지요.
며칠간 제 머릿속에서 함께 살았던 인물들을 떠나보내면서
그래도 보스타르는 잊지 못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대하 드라마같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특히 로마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카르타고 3부작을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일부 한니발은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하니
누가 한니발이고 누가 스키피오일까
그리고 보스파르는 누구로 나올까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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