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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1분의 지혜
조금 과장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자 이름을 보는 순간
마음이 동해서 살펴보게 되었지요.
시인이자 목사인 고진하님의 글이였거든요.
요즘 마두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증을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책을 빌리러 갑니다.
제가 사는 책, 다른 사람들에게 빌리는 책,대여점에서 구해서 보는 책
그래도 못 보게 되는 것들은 도서관에서 구하자 싶어서요.
마음먹고 서가를 찬찬히 몇 차례 뒤적이니 숨어 있는 보물이 많이 있네요.
이번에 골라온 책중에 한 권이 바로 1분의 지혜인데요
이야기 한 편 한 편이 정말 일분이 채 못 걸리는 시간에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야기 자체의 여운은 오래 남거나 영원히 함께 할 그런 구절이 참 많이 있네요.
책소개
1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1분이라면. 시인이자 목사인 저자가 들려주는 1분의 지혜는 때로는 가벼운 이야기거리로, 때로는 유익한 인생의 잠언으로 삶의 무거운 때를 씻어준다, 매일의 삶에 지쳐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이들, 늘 행복을 꿈꾸지만 그 행복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빈 항아리처럼 자신을 비우는 법을 가르쳐준다.
얼핏 대립적으로 보이는, 그러나 언어를 통해 영혼을 일깨운다는 공통점을 가진 시와 종교라는 두 몸을 빌어 종교적이면서도 시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지은이 소개
고진하 - 시인이며 목사인 저자는 1953년 강원도 영월에서 출생하였다. 감리교신학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빈들」외 4편을 발표함으로써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7년에는 김달진문학상을, 2003년엔 강원문학상을 수상했다.「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프란체스코의 새들」등의 시집과,「내 영혼의 웰빙」등의 산문집을 포함,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치악산 가까이에 살면서 명상과 저술에 전념하는 한편, 대학과 교회 등에서 시와 영적인 삶에 관한 강연도 하고 있다.
책 표지 글
그대 존재의 바깥을 기웃대며 배회하지 말라. 그대가 찾는 보화는 바로 그대 안에 있나니.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흐려지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진리를 듣고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진다.’는 법구경의 구절이 떠오른다. 혼탁한 세상에서 만나는 고진하 목사님의 고요한 외침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넌지시 깨우쳐 준다. 가끔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싶을 때, 크진 않지만 강한 외침으로 우리를 일깨워 줄 책이다. - 마근 스님(신흥사 주지)
시와 종교는 얼핏 대립적으로 보이지만 언어를 통해 영혼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동역자이기도 하다.『1분의 지혜』는 고진하 시인 안에 동거해 온 두 동역자의 합작품이다. 여기에 담긴 짧은 이야기들은 종교적이면서 시적이다. 빈 항아리처럼 자신을 비우는 법을, ‘늦으면 깊은 법’을 가르쳐 주는 이 지혜의 한 페이지를 읽는 데는 1분이면 족하다. 그러나 읽는 순간 삶을 근복적으로 돌이키게 된다면 그때의 1분은 아주 길고 풍요로워진다. 짧게 읽고 오래 생각하는 것, 이것이『1분의 지혜』를 통해 ‘영성지능(SQ)’을 높여가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 - 나희덕 시인(조선대 교수)
모든 삶, 모든 사람, 모든 생물, 모든 종교를 따뜻하게 포용하는 목사님의 삶의 태도가 책 안에 그대로 녹아 있다. 당신은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인생을 사랑할 수 있으며, 나아가서 타인의 삶,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삶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안에 갇혀서 하루하루 상처받고 사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크나큰 선물이다. - 방상복 신부님(안성 유무상통마을)
내용
차례
상쾌해진 뒤에 길을 떠나라 - 고진하
1. 생의 진미를 체험하라
여행자 / 꽉 찬 삶 / 항아리 속의 달 / 정말로 살기 시작한 것은
콩 서 말은 콩이 몇 개일까? / 머슴 / 생의 진미(眞味)를 체험하라
장식이 필요한 이유 / 머저리 / 화사한 사월이 있거늘 / 왕과 악사
생일 파티 / 무희 / 저 파란 새 좀 봐 / 정신병자 / 보물 / 팔방미인
자궁 속의 대화 / 비난 / 당신 생의 전부를 걸라 / 구걸자 / 포대화상
영성(靈性), 내맡기는 것 / 영감만 기다리면 영감이 된다 / 어디로 갔지?
향기의 원천 / 인생을 가볍게 사는 방식 / 아침 산책
2. 스승을 어디서 찾을까요?
모월산 / 거북의 등딱지가 갈라진 이유 / 바보의 조롱박
스승을 어디서 찾을까요? / 누렁이 / 날 찌르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기장 비싼 것 / 참 도인 / 그림자 잡기 / 겁(劫), 겁나게 긴 시간
스승 / 목검과 진검 / 생명의 확률 / 아기의 숨쉬기 / 너는 무슨 경전이냐?
빼어난 길 / 짚신 세 벌 / 개 이빨에서 광채가 / 할아버지의 긴 수염
신의 빛깔 / 보물 창고에 갇힌 죄수 / 행복의 비밀 / 어흥 / 나는 고요한 호수
나는 너를 업고 걸었다 / 덫에 앉지 마라 / 사과나무가 나의 스승
3. 머리가 가슴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내 마음이 먼저 다다랐다오 / 그대는 단지 화장품을 사랑했는가?
마음의 요정 / 팝콘과 병아리 / 자네 헌법을 아나?
머리가 가슴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라 / 삶의 잣대 / 신의 놀이마당
새의 자격증명서 / 그대의 영혼을 공테이프처럼 / 고놈, 이빨 하나는 희구나
은자(隱者)의 눈물 / 가장 좋은 말 / 잠재력 일깨우기 / 영적인 사랑
살찐 여우와 사자 / 쌀 십만 톨 / 여자의 뼈 / 들을 귀를 가진 식물
오르막길, 내리막길 / 꿀잠 / 눈먼 성자 / 공생 / 무지개빛 까마귀
살아 있는 부처 / 나무들의 결혼 / 맞절 / 붕대 / 얼간이 제자
4. 신들의 손톱으로 판 호수
호랑이의 줄무늬는 바깥에 있고, 인간이 줄무늬는 안에 있다
나는 생명을 나르는 수레 / 왕도(王道) / 쇼크사 / 꿀벌
신들의 손톱으로 판 호수 / 황금 자루 / 바른 믿음의 궁수
시래기 잎 하나 / 과시 / 달팽이와 기차 / 무덤으로 다시 돌아간 사람
당나귀를 위한 순교 / 신의 분배 방식 / 황금보다 물을 / 조상(彫像)
그대의 영혼의 수심(水深)은? / 널빤지 / 옷을 지키는 사람 / 계도(戒刀)
달빛 빗장 / 살아 있는 시신 / 어떤 인터뷰 / 옷도 주인을 알아보거늘
탐욕의 집 / 가장 훌륭한 설교 / 신이 맡기신 보석 / 암(癌)도 내 몸일세
본문내용
화사한 사월이 있거늘 "죽은 뒤의 부활을 믿으십니까?"
어떤 젊은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스승에게 물었다.
"이상한 일이로군. 그런 화제를 그처럼 붙들고 늘어지다니!"
스승이 못마땅한 듯 대꾸했다.
"그게 왜 이상하다고 하십니까?
"여기 바로 자네 앞에 이렇게 화사한 사월이 있거늘......."
노란 개나리며 진달래꽃들이 활찍 핀 눈부신 창밖의 풍경을 가리키며 스승이 계속 말을 이었다.
"내일 뭘 먹게 될지 모르겠다고 해서 오늘 먹지 않겠다고 보챈는 어린 아이 같구먼. 자네는 지금 굶어 죽어가고 있네. 나날이 먹을 것을 먹게나!"
"죽은 뒤의 부활을 믿으십니까?"
어떤 젊은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스승에게 물었다.
"이상한 일이로군. 그런 화제를 그처럼 붙들고 늘어지다니!"
스승이 못마땅한 듯 대꾸했다.
"그게 왜 이상하다고 하십니까?
"여기 바로 자네 앞에 이렇게 화사한 사월이 있거늘......."
노란 개나리며 진달래꽃들이 활찍 핀 눈부신 창밖의 풍경을 가리키며 스승이 계속 말을 이었다.
"내일 뭘 먹게 될지 모르겠다고 해서 오늘 먹지 않겠다고 보챈는 어린 아이 같구먼. 자네는 지금 굶어 죽어가고 있네. 나날이 먹을 것을 먹게나!"
(pp.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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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리아나
'05.11.5 10:13 AM아..
얼른 인터넷책방에 가서 사렵니다..
요즘 심란했었는데 제가 읽으면 비타민 같을 책이네요..
건강하시지요?
많이 바빠서 82를 많이 못 왔답니다..
여전히 좋은 마음의 양식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2. intotheself
'05.11.5 12:23 PM오리아나님
천천히 읽으려던 애초의 계획은 날라가버리고
오늘 아침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틈틈이 마음을 가라않히려고 읽다보니
다 읽고 말았네요.
다음에도 여러 차례 빌려서 읽어보고 싶은 글입니다.
저자인 고진하님의 시 한 편 찾아서 읽었습니다
함께 읽어볼래요?
상쾌해진 뒤에 길을 떠나라 - 고진하
--------------------------------------------------------------------------------
그대가 불행의 기억에 사로 잡혀있을 때,
그대의 삶이
타인에 대한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할 때
아직 길을 떠나지 말라.
그대의 존재가
이루지 못한 욕망의 진흙탕일 때,
불면으로 잠 못 이루는
그대의 밤이 사랑의 그믐일 때
아직 길을 떠나지 말라.
쓰디쓴 기억에서 벗어나
까닭 없는 기쁨이 속에서 샘솟을 때,
불평과 원망이 마른풀처럼 잠들었을 때,
신발끈을 매고
길 떠날 준비를 하라.
생(生)에 대한 온갖 바람이 바람인 듯 사라지고
욕망을 여읜
순결한 사랑이
아침 노을 처럼 곱게 피어 오를 때
단 한 벌의 신발과 지팡이만 지니고도
새처럼 몸이 가벼울 때,
맑은 하늘이 내리시는
상쾌한 기운이 그대의 온몸을 감쌀 때
그대의 길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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