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오랫만에 만나서 할 말이 많다보니
전시를 다 보지도 못하고 (다음에 와서 다시 차분히 보기로 하고)
조금 이르다 싶은 시간에 삼계탕을 맛있게 한다고
그녀가 저를 안내한 곳이 토속촌이란 곳인데요
마치 기업같은 규모의 삼계탕집이더군요.
국물이 진해서 음식도 맛이 있었지만
제게 가장 혹한 이야기거리는 바로 ebsspace란 공간에 대한 것과
그곳에서의 연주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밤에 집에 와서
한 번 들어와 보았는데
정말 무엇을 먼저 보아야 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시간입니다.
우선 하모니카 연주를 들으면서 (사실은 자야 할 시간인데
조금만 맛이라도 보고 자고 싶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인데요
연주에 관심이 있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기는 어려운 사람들에겐 정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더구나 장르가 다양해서
이것도 저것도 다 들어보고 싶은 것들이라
더 기분이 좋습니다.
제 친구 왈
이 방송을 알고 나서 어느 날은
거의 하루 종일 들락날락하면서 본 날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그럴만 하다
오늘 들어와서 보면서 저도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됩니다.
무엇을 볼까 마음을 정하지 못해서
이리 저리 재다가
이런 비오는 밤 제가 좋아하는 하모니카
더구나 다른 곳에선 듣기 어려운 음악이니 이것으로 하자 하고
마음을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거든요.
증학교때 만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힘이 되기도 하고 힘이 되어주기도 한 친구
오랫만에 만나도 바로 조금 전에 만난 것처럼 금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 날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에 관한 생각이 비슷해서
그렇다면 조금씩 준비를 해나가보자고 의기 투합하기도 한 날
더구나 그녀가 지금까지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음악에서
큰 즐거움을 만났다고 하니
일단 발동이 걸리면 거의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보면
매 달 한번씩 풍월당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 때마다 제가 얼마나 놀랄 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군요.
다음에 만나면 이 싸이트 알려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정말 맛있는 점심 한끼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드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