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 썼던 글입니다.
매주 화요일 가능하면 그림을 보러 나가는 날로 잡고 있는데
요즘 E.R을 보느라 무리했더니 몸이 탈이 나서
도저히 일어나지 못하겠더군요.
오인순씨의 전화를 받고 잠이 깼다가 (내일부터
플루타크 영웅전을 읽는가 물어보는 )다시 잠이 들어
열한시까지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말짱합니다.
이동활의 음악정원에 들어가 낯 선 음악
그래서 들어보고 싶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타키투스를 읽었습니다.
제가 맨 처음 시작도 마지막도 번역을 맡았기 때문에
마지막을 읽고나니 드디어 다 끝났다는 실감이 나네요.
이 책,그리고 그 이전의 헤로도토스의 히스토리를 읽은 덕에
고전을 읽다가 그들에 대한 인용구를 만나면
반가운 마음으로 들여다보곤 합니다.

가난한 시인이란 제목의 그림을 내 아이와 함께 읽는 명화이야기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카를 슈피츠베크란 독일 화가인데요
그림안의 시인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어제부터 다시 읽기 시작한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에서 보니
마키아벨리가 공직에서 물러나서 가족 소유의 시골집으로 가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나면
옷을 갈아입고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조상들과의
정신적인 교류를 하는 시간이 나오더군요.
그 결과물이 군주론으로 나온 것이겠지요?
처음 읽은 마키아벨리와 이번에 새로 읽는 마키아벨리사이에
제가 르네상스의 화가들에 대해 관심갖고 읽은 시간이
놓여 있어서 그런지 글이 정말 펄펄 살아서
그 시기의 피렌체를 제 앞에 펼쳐 놓네요.
머리속에 이미지가 생기고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지오토와 브루넬레스키가 살았던 곳
단테와 도나텔로, 기를란다이요,베로키오가 활동했던 곳
보티첼리와 다빈치,미켈란젤로가 우뚝 섰던 곳
그리고 그들이 있게 배경이 되었던 메디치 가문이 활동했던 곳
설은미씨의 책을 빌렸는데 줄을 치면서 읽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서 기분좋게 밑줄을 그으면서
그 시대로의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 그럴까요?
이 그림이 마치 저를 시간여행에 데리고 가는 기분이 드네요.

같은 화가의 그림인데요 그림속에서 몰두하여 무엇인가를
읽고 있는듯한 수사님? 의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고전을 읽는 시간
그것이 주는 재미가 좋아서 아무래도 서점에 가서
초서,보카치오,페트라르카의 글을 찾아보아야 할 모양입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잘 단장한 태영문고 나들이를 해서
읽고 싶은 책을 구하고 오랫만에 무슨 영화를 개봉하고 있는지 그랜드 영화관앞으로도 한 번 가보고
마시고 싶은 냉커피 한 잔 마시고 들어오면
교보문고에 가지 못한 보충이 될려나?
아침에 마지막으로 타키투스의 히스토리를 읽고
집을 나섰지요.
화요일마다 학교 갔다 오면 초밥을 먹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한 약속도 있고
반납해야 할 디브이디도 있고 해서
하루쯤 늘어지게 집에서 음악듣고 쉬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나선 길
태영문고에서 책을 뒤적이다가 너희가 책이다에서 강력추천한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역사만담꾼 김태권의 유쾌한 지식만화라는 조그만 글씨 아래에
십자군 이야기라고 쓰인 책인데요
오래 전에 서점에서 보았을 때는 건성으로 넘긴 책이기도 합니다.
서서 읽어보니 박재동과 진중권의 추천사가 있더군요.
할 일이 바빠서 추천사를 거절하다가 혹시 하고 들추어본 순간
끝까지 다 읽었다,고등학생인 아들에게도 강력하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
그 책과 다른 십자군에 관한 책 한 권
그리고 너무 자주 마주쳐서 제대로 더 읽어야 할 것같은 단테의 신곡 한 권
이렇게 세 권을 구해서 돌아왔는데
제일 먼저 손에 잡은 십자군 이야기,정말 박재동님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다 읽고 도서관에서 제가 출판사로 전화하는 광경을 본 동생이 말하더군요.
정말 열혈독자네.
2,3권이 아직 나오지 않았나 궁금해서요.
일년에 한 두 차례 출판사로 후속편이 궁금해서 연락해보는 때가 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저자의 홈페이지주소를 알려주었는데
들어가서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www.kimtae.com
마침 딸이 학교에서 오는 바람에 여기까지만 써야 할 모양이고요
홈페이지에 가게 되면 볼 이야기.책에 관한 소개는 다음에 더 해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