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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읽고-

| 조회수 : 955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5-06-12 21:10:17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를 한달여에 걸쳐 맛있는 간식 먹듯이 읽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자왈 맹자왈 하나도 생각이 안나지만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고 공감이 갈때마다 가벼운 미소도 지어졌지요 .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끝에 가니 더욱 맘이 끌리는 이야기가 있어 이렇게 나누고자 합니다.

작가(신영복)는 "모든 사상의 최고 형태는 감성의 형태로 '가슴'에 갈무리되고 있는것'이라 하였습니다.

"감성은 외계와의 관계에 있어서 일차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이며 그러한점에서 사고 이전의 가장 정직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성적 대응은 사명감이나 정의감 같은 이성적 대응과는 달리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 이 편치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움직임입니다."

그는 그래서 감성을 키우기 위해 시와 산문을 많이 읽으라는 부탁을 합니다.

시는 여러시각에서 사물을 볼수 있게 하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으로 우리인가'하는 것을 깨닫게 한다고 합니다.

그림의 경우도 '그리워함'을 의미하는 그림의 의미에 충직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워함이 있어야 그릴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린다는 것은 그림의 대상과 그리는 사람이 일체가 되는 행위입니다. 대단히 역동적인 관계성의 표현입니다. 나아가 그림은 우리 사회가 그리워하는 것, 우리 시대가 그리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인투더셀프님이 들어가신다는 artcyclopedia를 보다가 클림트 그림이 와 닿았어요.

그도 신영복님과 비슷하게 이렇게 말했대죠.

"Whoever wants to know something about me must observe my paintings carefully and try to see in them what I am."


이 그림은 키스할때 연인들이 경험하는 자신(self)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손과 머리만이 보이고 나머지는 금색 사각형으로 휘감겨져 마치 에로틱한 사랑이 육체적 감정적으로 폭발하는것과 같이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림이 좀 에로틱한가요.


Hope1입니다. 죽음과 탄생을 같이 그려넣었지만 행복을 반영하는 의도였는데 두번째 아들이 어려서 죽고는 이런 그림은 중단했답니다. .



'the park'입니다. 정말 시원하지요. 이런 그림도 많이 그렸네요.

아름다운 유월의 휴일 하루종일 집에서 좋은 책과 좋은 그림으로 '좋은 사람'이 된것 같습니다.

또 제 글을 읽어주실 좋은 분들이 있어서 더욱 좋구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repe
    '05.6.12 10:40 PM

    오스트리아 갔을 때 온통
    이 키스 라는 그림이 여기 저기 너무 많았어요.
    다시보게 되니
    그냥 반갑네요.

  • 2. 쌍둥이
    '05.6.13 12:49 AM

    한동안 카페에서 클림트 그림을 많이 보았었는데 여기서 또 보니 더 반갑네요.
    the park 보기만 하여도 마음 가득한 느낌을 받아갑니다.
    좋은 그림 감사합니다.

  • 3. intotheself
    '05.6.13 1:33 AM

    claire님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다 읽으셨군요?

    저는 고전을 지금의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안내해주는 책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어서

    같은 글도 여러 번 읽어보게 되더군요.

    어제 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 도서관에 온 아는 분이

    집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해서 함께 오다가

    마음이 동해서 임진각까지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안치환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해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러던 중

    신영복 선생님의 이야기도 나왔지요.

    그 분이 신영복선생님을 마음으로 깊이 좋아해서 언젠가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내일 돌려 주어야 할 책을 앞에 두고 한 번 더 그림을 보다가

    로렌조 로토라는 화가의 그림을 뒤적이고 있는 중입니다.

    베네치아에서는 티치아노가 너무나 강력한 입지를 굳히고 있어서

    베네치아 태생이지만 오히려 타지로 돌아다니다가 이름을 알리게 된 화가라고 하네요.




    신경이 예민하게 보이는 젊은이를 그렸군요.



    이 그림은 내셔널 갤러리에서 본 것인데

    누가 그린 것인지도 모르고 보았었던 그림이지요.

    인상이 강렬하여 기억에 남아 있는 그림인데 오늘 보니 바로 로토가 그린 것이네요.









    로씨 주교를 그린 초상화인데요

    바로 이 그림으로 인해서 로토는 화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고

    그 이후로 초상화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이 책에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냥 보는 그림과 전문가의 설명을 읽고 다시 보는 그림은 얼마나 다른지요.

    언젠가 이태리에 갈 계획이 생기면 한 번 읽어보고 가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 4. blue violet
    '05.6.13 9:29 AM

    감성의 형태로 '가슴'에 갈무리되고 있는것.'
    가슴에 남아있는 무언가를 그리워 하면서 그린다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지요.
    내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고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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