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담은 글인데요
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을 함께 읽으려고 옮겨 놓았습니다.
서양의 중세 르네상스,그리고 조선시대를 동시에 오가면서 살고 있는 요즘
마치 한 존재가 하루에도 여러개의 마스크를 지니고 살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현실이 한가지로만 존재하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란 점에서
어찌보면 더 활력이 있는 통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공간과 시간을 이동하며 살고 있는 중이지요.
허균과 동시대를 살다 간 천재화가
주로 말로만 듣던 이정의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허균 최후의 19일에서 여러 번 언급되어 제 호기심을 자극했던 화가이기도 하지요.
우선 그에 관한 간단한 소개글입니다.

우연히 찾은 싸이트에서 그동안 보고 싶었으나
그저 책속의 이름으로만 알던 화가들의 그림을 만나게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있는 중이지요.


그림을 보고 있는 중에 제주도에 수학여행간 보람이가
전화를 했네요.
엄마,나야
목소리가 벌써 쉰듯한 느낌으로 부르는 소리에
몇마디 이야기를 하고 통화를 마쳤는데
갑자기 제주도의 봄은 어떤가 궁금해집니다.
이번 여름에는 가능하면 제주도에 가보려 하는데
사정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요즘 대장금 보느라 밤마다 두 시간 이상을 소비하는데
우선 풍광이 좋아서 눈이 다 시원합니다.
임현식의 연기가 돋보이더군요.
빛나는 조연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캐릭터여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수랏간 나인이 주인공인 드라마라 해도
역사적인 맥락의 비중이 너무 적어서 원래 기대했던
그 시대를 보게 될 것이란 기대가 무산되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아마 여인천하를 보았더라면 그런 것을 조금 더 보게 되었을까요?
이제 막 중반으로 치닫는 드라마를 보고 있으려니
오늘은 도서관에 가서 이이화 선생님의 한국사이야기를
다시 뒤적여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도를 조금 다르게 한 것만으로도 보는 사람의 시선이
오래 머물게 되는 효과를 끌어내는군요.


화요일에 교보문고에 가서 사온 중세미술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그전에는 이상하게 중세미술하면 그저
미술사적인 의의로만 접근하던 작품들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공들여서 보게 되는군요.
그 사이에 제게 무슨 일이 생겼나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는데요 마침 어제는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중세 부분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시기에 대해서
다시 읽어보면서 중세미술에서 미진한 부분.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을 보완해서 보았습니다.
다시 읽는 곰브리치
그가 글을 얼마나 잘 썼는지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 줄쳐놓은 부분에서 잠시 멈추어서
그 때의 느낌을 뒤적이기도 하고
새롭게 줄치는 부분에서 왜 이 부분이 전에는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궁금해하기도 하면서
다시 읽는 시간
언젠가 한참 시간이 흐른뒤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으로 이 구절을 읽게 될까
공연히 공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보람이가 수학여행간 덕분에 ?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3일간
그래서 어제 밤 조금 늦게 까지 드라마도 보고
음악도 듣고 놀았더니 그림을 보던 중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네요.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절제가 잘 되지 않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탈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