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허벅지는 욱신 욱신 진통중....
제가 어떻게 그런 높은산을 올라갔다 왔는지 알수 없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면 웃으실라나요?
한 달에 한 번은 북한산행을 가기로 했던 어제 두 번째로 북한산을 다녀왔습니다. 결혼 기념일이기도 해서
남편과 둘이 다녀왔습니다. 돌을 던지면 맞을 각오로...그러나 맞지는 않았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약속장소에서 돌리대장님 이하 대원들이 반겨주셨습니다.
힘내면서 잘 가자~~하는 마음으로 박카스 한 병씩 돌리고...
너무 숨이차고 힘들어 저 소나무 아래가
깔딱고개라고 했지만 나중에 제가 올라간 산을 생각하면 안깔딱 고개였습니다.^^;;;
문수사에서 대남문으로 올라가는 길, 멀리 대남문이 보입니다.
북한산은 돌산이였어요.
돌리대장님이 이름 붙여준 겨란꽃, 내지는 계란꽃...ㅋㅋㅋ
그런데 실은 이게 노란제비꽃 이라네요.
힘들게 올라가는 고지대 군대 군대 이쁘게 피어있었어요. 앙증맞고 이쁘죠?
이렇게 높이 올라왔답니다. 저 아래 가물 가물 건물들이 보이죠?
우리가 저 아래서 지지고 볶으면서 사는거지요?
조금만 볶으면서 삽시다..서로 힘들거늘....^^*
캬~~이 맛에 등산을 간다는 거 아녜요? 상추쌈도 먹고..세상에나 만상에나
돌리대장님은 있잖아요? 쌈장에 상추찜통까지 메고 오셨더라구요.
그래야 상추가 싱싱하고 살아 있다나 어쩐다나요??
팔잡니다..팔자...이궁..그래도 맛나게 먹었어요..
우리가 이런 산을 오르고 내렸다면 믿으실라나요?
사모바위를 향해 능선을 오른 후 북한산의 이곳저곳 봉우리를 둘러보는 산행팀
우린 인간이 아니야...어떻게 저렇게 험난한 돌산을 넘어 왔단 말인가??
우리 지금 그러고 있는 겁니다. 스스로를 대견해 하면서...
산세베리아님은 그랬어요. 남편과 오면 절대~안온다고...
ㅋㅋㅋ이해가 간답니다. 저도 그럴겁니다.
산행팀이 있어 낑낑대고 왔지 절대 못오지요..암...암...
우리가 이러면서 왜 산을 올라야 하는지 알수는 없지만 정말 무섭게 올라갔어요.
이제 두려울게 없네요..사진이 잘못 나와서 그렇지 아주 가파른 바위 능선입니다.
여기는 네발로 기어 올라야합니다.ㅎㅎ
때로는 바위를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예전 같으면 절대 이해못 할 일입니다.
사모관대를 한 것 같다하여 사모바위랍니다.
바람에 떨어지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됨.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을 오를 것인가? 비봉 아래를 찍고만 갈 것인가?
결국 발로만 찍고 다수의 의견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산 계곡 구기동쪽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진달래꽃
산에서는 무엇이든 꿀맛!
하산길에 잠시 휴식하며 간식을 먹는 산행팀입니다.
감자도 맛나고..빵도 맛나고...커피도 맛나고...
금선사 입구
우리가 말하길...꼭 좋은 터에는 절이 있다는...
금선사 옆 산비탈 바위틈에 피어있는 개나리와 진달래 입니다.
쏟아질 듯한 돌산이지만 점점 매력있는 산으로 다가오네요.
왠지 몸살 날 것 같은 느낌이지만 기분은 좋았답니다. 우리는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각자의 쉼터로 향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