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도 였던가..
파리에서 3개월 정도 살면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것은...
에펠탑...몽마르트 언덕...세느강...
상제리제 거리...개선문...
뭐 이런 거창한 관광지 보다...
파리 외곽에 사는 지인(知人)의 동네 시장에서 파는
넴(스프링 롤)을 양상치에 싸서 먹었던 그 맛이였다..
우와~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도 있구나..!
그것은 처음으로 느꼈던 음식에 대한 맛과
음식에 대한 욕심을 알게 한 것이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넴(스프링 롤)은...
나의 훼리버릿 푸드 중의 하나가 되었다....
또 하나는 파리의 차이나 타운(?)...
중국인 가게와 식당이 많은 곳이였는데..
파리를 떠나게 된 우리 가족들에게
지인은 차이나 거리로 안내를 했고..
거기서 통끼누와(?) 라는 국수 같은 걸 시켜 주었다..
나중에 파리에 다시 오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가 될거라며..
그때는 국물이 아주 시원한 국수구나...이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정말로 내가 파리를 다시 가고 싶은 이유는 몽마르뜨 언덕을
다시 한 번 걸어 보는 것과...
통끼누와 그 국수를 다시 먹고 싶은 이유에서 이다...
진짜 여행을 잘 하는 여행가는...
그 나라의 전통...토속...유명한 음식을
먹어 볼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프라하에서...
멋진 체험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곳을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좁은 골목을 벗어나 뻥~ 아주 넓은 광장이 나타났고...
와~저 멋진 건물들....역사가 마구 느껴지고...
세월의 흔적이 부러운 도시 한 가운데서...
흐~~음...올드한 향기를 맘껏 마셨다...
하늘이 잔뜩 무겁고...쌀쌀한 기온탓에...
서서히 한기가 느껴졌다...곱아진 손으로 찰칵 찰칵..
사진 몇장을 더 찍는데...
어디선가 따뜻한 공기가 얼굴을 감아 싸듯 유혹한다...
(알고 보니 난로였음)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곳은 노상에 천막을 치고 마련한
야외 레스토랑이였다....들어가서 따뜻한 코코아 한잔 마셔야 겠다..
고 앉았으나 코코아 한 잔 마시기에는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왕 들어 온거...
점심이나 먹어야지 하고 메뉴판을 들여다 보며 이런 저런 궁리 끝에
숍스카 살라다....그리고 구운 쏘지지를 주문했다...
혼자인데도 빵을 한 소쿠리 가져다 준다..
음~ 체코 인심이 좋구만...하고 흐뭇했더니
이건 시키지도 않은거였지만 가격도 만만찮은거 였다...ㅜ.ㅜ
와우~ 접시를 대하고는 이걸 어떻게 다 먹지..?
하던 걱정은 온데 간데 없고...난 접시를 다 비워냈다....^^
역시 여행은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한갑다...
집에서는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 했었는데..
나오니 계속 허기가 느껴지고...
음식을 볼 때마다 침이 꼴깍 꼴깍 넘어 간다...
여행 중 가장 쑥쓰러울 때가 혼자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들어갈 때인것 같다.....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그때인것 같고..
왜냐하면 먹는 건 함께 먹어야 맛있기도 하거니와..
식구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때도 그때이기 때문일거다...
첨으로 가족들 생각이 났다...
울 남편 이 숍스카 살라다 좋아 하는데..
울 아들녀석 이 쏘시지 보면 엄청 좋아 할텐데..
엄마도 없는데 밥들은 잘 해 먹고 다닐는지....
아냐~아냐~...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며..
생각들을 떨쳐내 버렸다...
여기서 난 우아하게 멋진 점심 식사를 즐겨야지..!
이 찬란한 古도시의 한 켠 레스토랑에서....
그것도 하늘이 보이는 곳...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전에 저런데서 식사하는 사람들 무지 부러워함)
오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안 걷다가 걸으니 허리와 장딴지...발바닥이 아파..
더 이상 걷기도 힘이 들었다....ㅜ.ㅜ
여유있게 쉬어 준 다음 일어서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서빙 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그릇을 빨리 빨리 치우는지..
눈치가 보여서 더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ㅠ.ㅠ
다음엔 이런 유명한데 말고...
복작거리는데 말고...
좀 한가한데,
여유있는 곳에 가야 겠다고 다시 결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