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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화려한 외식

| 조회수 : 4,479 | 추천수 : 419
작성일 : 2005-03-09 05:37:10

97년도 였던가..

파리에서 3개월 정도 살면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것은...

에펠탑...몽마르트 언덕...세느강...

상제리제 거리...개선문...

뭐 이런 거창한 관광지 보다...

파리 외곽에 사는 지인(知人)의 동네 시장에서 파는

넴(스프링 롤)을 양상치에 싸서 먹었던 그 맛이였다..

 

우와~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도 있구나..!

그것은 처음으로 느꼈던 음식에 대한 맛과

음식에 대한 욕심을 알게 한 것이였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넴(스프링 롤)은...

나의 훼리버릿 푸드 중의 하나가 되었다....

 

또 하나는 파리의 차이나 타운(?)...

중국인 가게와 식당이 많은 곳이였는데..

파리를 떠나게 된 우리 가족들에게

지인은 차이나 거리로 안내를 했고..

거기서 통끼누와(?) 라는 국수 같은 걸 시켜 주었다..

나중에 파리에 다시 오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가 될거라며..

그때는 국물이 아주 시원한 국수구나...이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정말로 내가 파리를 다시 가고 싶은 이유는 몽마르뜨 언덕을

다시 한 번 걸어 보는 것과...

통끼누와 그 국수를 다시 먹고 싶은 이유에서 이다...

 

진짜 여행을 잘 하는 여행가는...

그 나라의 전통...토속...유명한 음식을

먹어 볼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프라하에서...

멋진 체험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곳을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좁은 골목을 벗어나 뻥~ 아주 넓은 광장이 나타났고...

와~저 멋진 건물들....역사가 마구 느껴지고...

세월의 흔적이 부러운 도시 한 가운데서...

흐~~음...올드한 향기를 맘껏 마셨다...






하늘이 잔뜩 무겁고...쌀쌀한 기온탓에...

서서히 한기가 느껴졌다...곱아진 손으로 찰칵 찰칵..

사진 몇장을 더 찍는데...

어디선가 따뜻한 공기가 얼굴을 감아 싸듯 유혹한다...


      (알고 보니 난로였음)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곳은 노상에 천막을 치고 마련한

야외 레스토랑이였다....들어가서 따뜻한 코코아 한잔 마셔야 겠다..

고 앉았으나 코코아 한 잔  마시기에는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왕 들어 온거...

점심이나 먹어야지 하고 메뉴판을 들여다 보며 이런 저런 궁리 끝에

숍스카 살라다....그리고 구운 쏘지지를 주문했다...

혼자인데도 빵을 한 소쿠리 가져다 준다..

음~ 체코 인심이 좋구만...하고 흐뭇했더니

이건 시키지도 않은거였지만 가격도 만만찮은거 였다...ㅜ.ㅜ

와우~ 접시를 대하고는 이걸 어떻게 다 먹지..?

하던 걱정은 온데 간데 없고...난  접시를 다 비워냈다....^^


 



 

역시 여행은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한갑다...

집에서는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대신 했었는데..

나오니 계속 허기가 느껴지고...

음식을 볼 때마다 침이 꼴깍 꼴깍 넘어 간다...

 

여행 중 가장 쑥쓰러울 때가 혼자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들어갈 때인것 같다.....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그때인것 같고..

왜냐하면 먹는 건 함께 먹어야 맛있기도 하거니와..

식구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때도 그때이기 때문일거다...

 

첨으로 가족들 생각이 났다...

울 남편 이 숍스카 살라다 좋아 하는데..

울 아들녀석 이 쏘시지 보면 엄청 좋아 할텐데..

엄마도 없는데 밥들은 잘 해 먹고 다닐는지....

 

아냐~아냐~...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며..

생각들을 떨쳐내 버렸다...

여기서 난 우아하게 멋진 점심 식사를 즐겨야지..!

이 찬란한 古도시의 한 켠 레스토랑에서....

그것도 하늘이 보이는 곳...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전에 저런데서 식사하는 사람들 무지 부러워함)

오후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안 걷다가 걸으니 허리와 장딴지...발바닥이 아파..

더 이상 걷기도 힘이 들었다....ㅜ.ㅜ

 

여유있게 쉬어 준 다음 일어서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서빙 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그릇을 빨리 빨리 치우는지..

눈치가 보여서 더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ㅠ.ㅠ

 

다음엔 이런 유명한데 말고...

복작거리는데 말고...

좀 한가한데,

여유있는 곳에 가야 겠다고 다시 결심함...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밴댕이
    '05.3.9 5:49 AM

    넘 멋지세요 뚝딱님!!!

  • 2. toosweet
    '05.3.9 10:26 AM

    정말 멋지세요. 혼자 밥먹을려면 좀 쓸쓸하긴 하지만 그래도 폼 나잖아요 ~~~ *^^*
    부럽부럽다는...

  • 3. 고운마음
    '05.3.9 10:35 AM

    10년전 유럽 5개국 다녀왔는데 바쁜일정에 여유롭게 그나라 음식에대해 즐길여유가
    없었어요. 다시한번 가본다면 내맘대로 뚝딱님처럼 그곳에 가고싶어요.........
    10년전인데도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 4. 띵가딩~
    '05.3.9 11:55 AM

    저도 파리에서 똥끼누와 먹으러 갔었는데...
    그 지인이 제가 아는 그 지인은 아닌지...불현듯 그런 생각이 드네요
    똑같은 말씀을 하셨거든요
    저도 그 똥끼누와 다시 먹고싶어요

  • 5. 장군에미
    '05.3.9 12:19 PM

    정말멋지십니다!!식욕또한대단하신데요..ㅋㅋ

  • 6. 그린
    '05.3.9 12:24 PM

    저도 혼자 다니는 거 좋아하는데...
    뚝딱님 멋져요~~^^

  • 7. 미미
    '05.3.9 1:58 PM

    와,부럽네요.
    쌍계사 벛꽃을 15년 넘게 다시 보길 기다리고 있는데...
    내년이면 갈 수 있겠지,내년이면 갈 수 있겠지 하며.
    올해도 그냥 넘어가겠지만, 숨막히듯 하얀 벛꽃보러 가고파요.
    90년도에 여행한 동구권 나라중에 프라하도 갔었는데,마지막 사진의 시계탑 인형나오는 광장앞에
    바퀴 대신 다리 달린 금색 자동차 조각이 기억나네요. 뒤져보면 사진도 어디 있을텐데...
    아이들이 좀 더 커준다면 그땐 나에게도 기회가 오겠지요.

  • 8. livingscent
    '05.3.9 2:13 PM

    저도 파리에서 살때 주말마다 13구에 가서 똥끼누와랑 넴을 먹었지요^^
    저도 그맛이 그립답니다.
    여기도 베트남 식당이 많지만 그맛이 않나는것 같아요...
    저는 프라하에사 돈을 아끼느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한적이 없어서..별 음식에 대한 기억이 없네요^^
    아참 맥도날드에 들어갔는데 프라하가 물가가 싼 줄은 알았지만 맥도날드도 다른나라에 비해 많이 싼게 인상깊었던 기억이 나네요^^

  • 9. 굴려라 왕자님
    '05.3.9 3:44 PM

    넴...92년인가 어학연수 갔을때 자주 먹었어요
    아 다시 그 이름을 들으니 프루스트의 마들렌느적 추억이....

  • 10. 내맘대로 뚝딱~
    '05.3.9 4:39 PM

    밴댕이님, 그린님...감사~ 합니다...^^*
    투스윗트님...쩝..몇 번 벼르다~ 벼르다 밥을 먹게 되지요...멋있게는 보이는 것 같아요...
    고운마음님,미미님...꼭 기회를 가지시기 바래요...만들어 버리세요....
    띵가딩님,리빙센트님,굴려라 왕자님....모두들 파리의 그 맛을 아신다니 반가와요...3월에 남편이 파리에 가는데..ㅜ.ㅜ 따라가고 싶어요...

    모두들...옛기억들이 여전하신가봐요...하긴 한 번 다녀온 곳은 잘 잊혀지지 않는것 같아요...

  • 11. 알로에
    '05.3.9 5:52 PM

    오래된 건물의때끼고 세월의 무게가 잔뜩묻은 돌바닥에 구두소리내면서 걸어보고싶네요 저시계 멋지네요 소세지 진짜 먹어보고싶어요 맛있겠다..쩝~

  • 12. 내맘대로 뚝딱~
    '05.3.9 10:17 PM

    ^^ 저 빵은요 딱 한 입 먹은 빵 때문에 돈 물었어요...빵은 다 먹은거 아니랍니다...그럼 돼아~~지 되게요..?^^*

    알로에님...저도 그렇게 걸었었답니다..다음편에서..ㅋㅋ 저 시계는 정시가 되면 인형들이 나와서 춤을 춘다지요...^^ 소세지 하나 가져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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