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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보이지 않는 ,보아야 할 고통

| 조회수 : 2,876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2-22 09:09:41
어제 저녁의 일입니다.

수업이 끝난 아들을 데리러 한 학부형이 오셨습니다.

이미 아들은 가고 없어서

잠깐 틈이 나는 시간동안 그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매중 큰 아이인 그 아이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피시방 주인으로

하루 종일 실컷 게임을 했으면 하는 것이 머리속을 맴돌고 있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누군가 자신에게 설득을 할 수 있으면

공부하겠다고 말하는 약간 덜렁대는 녀석이지요.

우리 집 아들과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인데

어머니가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 수업 시간에 어때요?

글쎄요,수업중에는 그래도 태도가 많이 좋아졌지만

집에서 공부하는 정성이 부족한 것 같네요.

그래도 요즘 제게 기분좋은 일이 있는데

정말 오랜 세월 만나도 변화가 없다가  중학교 3학년 올라가면서  마음을 달리 먹고

이제는 정해진 수업시간 외에도 늦은 시간에 와서 공부하라고 하면

군말없이 와서 하는 아이도 있거든요.

마음이 속에서 우러나와야지 밖에서 미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같아요.

그런데 그 마음을 어른인 우리가 줄 수는 없는 것 같고

어떤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  자신속에서 우러나오길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집에서 엄마가 (엄마가 수학을 전공한 분이라 ) 수학은 도와주시는 것 같은데

다른 과목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그렇게 물어보니 방송을 듣게 하려고 한다고 대답하시더군요.

저도 마침 아들이 들을 방송 교재를 산 상태라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서로 이야기를 하던 중

동생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 아이의 여동생이 공부하는 태도는 오빠와 너무 달라서

무었이든 마음 먹으면 해낼 여력이 있는 아이라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딸 이야기가 나오자  어머니가 울먹입니다.

집안이 어려워져서 혼자서 공부하는 중인데

오빠 대신 그 아이를 가르치고 싶다가도

그래도 오빠가 먼저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회사에서 나와서 자영업에 손을 댔는데

그 일이 너무 어렵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라면 미리 말씀을 하지 그러셨어요?

함께 공부하다가 사정이 생긴 아이들이 그냥 오는 경우가 있으니

부담느끼지 말고 꼭 보내주시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니 꼭 보내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결국 눈물을 보이시면서  집으로 가는 뒷모습이 마음에 밟힙니다.



어린 시절의 안타까운 마음이 생각났습니다.

형제가 많아서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집안 형편이었는데

알고 싶은 것은 참 많았지요.

그 때 어린 마음에 생각을 했었습니다.

누군가 지금 나에게 그냥 원하는 지식을 그냥 나누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바로 갚지는 못 하겠지만

커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으련만


그렇게 아낌없이 주지는 못하고 살고 있지만

그래도 갖고 있는 지식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고맙다는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한편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고통이 마음속에 박히는 날이기도 했지요.

눈에 보이지 않으나 보려고 마음 먹으면 보아야 할 고통이 얼마나 많을까요?

한 집의 어른이 경제적인 능력을 상실하여 가족이 겪는 고통이 무섭기로는 가장 무서울 수 있지만

꼭 그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이들 각자가 성장하면서 겪는 많은 문제들도 있지요.

한 아이 한 아이의 마음속에 회오리치고 있는 문제들에 좀 더 마음을 쓸 수 있는

그런 선생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제 밤 늦은 시간까지 소설을 읽다가 자서

오늘은 조금 늦게까지 자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일찍 눈을 떴습니다.

일어나서 밖으로 나와 몸을 움직이면서 창밖을 내다보니 가느다란 눈발이 보이네요.

어라?

그리곤 몸이 완전히 깨어버렸습니다.



아침에 모짜르트를 들으면서 보고 있는 화가는 코로입니다.

장 밥티스트 까미유 코로라는 긴 이름의 화가이지요.




그의 그림은 도판으로만 보면 그다시 좋은 줄을 모르겠던데

오르세에 가서 직접 보고 나서 느낌이 확 다르더군요.

그 뒤에는 가끔씩 보게 되는 화가중의 한 명인데

마치 캔버스에 가루를 뿌려서 은은한 느낌을 주는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요?




어제 밤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보던 중 메릴 스트립의 대사중에

상당히 인상적인 말이 있었습니다.

고통을 견디는 힘에 대한 것이었는데

우리가 못 견딜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통도 사실은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제가 정신적으로 참기 어려운 고통으로 사는 일이 가시방석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생각나더군요.

그 때가 마침 소설가 박완서님이 아들을 잃고 힘들어 하던 시기에 쓴 책이 한 권 출간된 시기였습니다.

수녀원에 가서 수녀님과 이야기하던 중

수녀님이 한 말이었는데

지금도 저는 어려움이 닥칠 때 그 말을 묵상하고 힘을 얻습니다.

왜 그 일이 내게 일어났느냐고 반문하지 마시라고

왜 내겐 일어나면 않되는 일이냐고 묻더군요.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그렇구나

왜 나는 나에겐 마치 인생에 아무 일이 없을 것처럼 생각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왜 내게 이런 일이라고 투정을 부리는 아이처럼 행동하는가

그 때 이후 인생에 대해 어리광부리는 마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다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는 일의 고통에 몸부림치지 않고 고통을 지긋이 바라보는 힘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지금 어려운 일로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도 그런 말이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큰 아이가 사춘기를 겪을 때도

처음에는 왜 내 아이가 이럴까

마음이 볶여서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혼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통곡한 적도 여러 번 있었지요.

지금도 알고 싶은 욕구,하고 싶은 일이 다양한 제겐

거의 무기력하다고 할만큼 하고 싶은 공부나 알고 싶은 욕구가 적은 아이가

견디기 힘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집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학교가 끝나면 일단 집으로 돌아와서 방안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때 마음이 지옥이란 것을 알겠더군요.

제 마음은 없고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제 마음의 천국과 지옥이라니

그래서 이렇게 살아서는 둘 다 견딜 수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과감하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냥 제스처가 아니라 마음을 놓는 일이 어찌 쉬웠을까요?


하루에도 여러 번 이런 내 결정이 잘하는 짓일까

반문하기도 했었지요.

그렇게 한 일주일을 보내자 아이가 슬며시 말을 겁니다.

엄마 나를 포기했어?

왜 ?

공부하라고 말을 하지 않으니 좋긴 한데

엄마가 나를 포기한 느낌이 들어서 이상해

엄마가 원하는 대로는 못 하겠지만

예전처럼 공부하라고 말을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할께

엄마 나를 포기하지는 말아줘

그것이 우리 관계가 변한 시작이 되었지요.

지금은 아들이 정신적으로 크느라 생병을 앓고 있는 중입니다.

다시 되풀이되는 시간

처음 겪는 것보다는 그래도 덜 낯설어서 낫지만

마음이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폭발할 것 같은 심정이다가도

그 아이도 크느라 얼마나 힘이 들까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독입니다.

잘 되는 날도 있고 더 이상 참기 어려운 날도 있지요.

너무 화가 나면 소리를 버럭 지르기도 합니다.

소리지를 때의 무참한 심정이라니


그렇게 살면서 조금씩 저도 변하고 아이도 변하고 있는 중이지요.

얼굴에 가득하던 반항기가 조금씩 빠지고

이젠 예전의 순진했던 얼굴 모습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절실히 느낀 것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이지요.

내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놓는 일이 쉽지 않지만

놓아야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것을 아주 가끔씩 체험을 합니다.
















아침에 이런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벌써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었군요.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고통

그러나 보아야 할 고통이 있으면 함께 나눌 수 있고

보이는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도 역시 함께 나누는 그런 하루가 되길

기도하는 심정으로 성당을 바라봅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rtmania
    '05.2.22 9:23 AM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
    제 아이는아직 꼬맹이지만.. 늘 이 녀석의 '사춘기'는 어떤 모습일까.. 조마조마합니다.
    'intotheself' 님의 경험을 읽으니, 조금은 맘에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고통', '보아야할 고통', '보이는 즐거움'..
    저도 오늘 하루 진심을 다해 살겠다는 각오가 불끈불끈 ^^
    눈이 많이 왔네요.
    'intotheself'님과 차라도 한잔 나누고 싶은 날입니다 ^^*

  • 2. 신혜원
    '05.2.22 9:51 AM

    저역시 많은걸 느끼며 깨닫게 해주시는 글이네요.
    평소에 올리시는 글을 보며 보통분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었는데..(답글 달려고 로그인까지 했네요)

    큰아이문제로 쓰신글을 보며 정말 남의 얘기같지가 않습니다.
    저역시 절절히 느끼며 고민하며 부딪혀가며 지내고 있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힘든일이 자식키우는 일이라더니 정말 저역시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살게 되더라구요. 마음을 비우고 아이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쉽지않네요.

    계속 좋은글 올려주세요. (그림도 너무 좋네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 3. 피글렛
    '05.2.22 9:54 AM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볼 마음의 여유가 없는...힘든 밤입니다.
    지난 한주간 게을렀던 탓에 자초한 고통이지요.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올려주시는 intotheself 님의 여유가 부러웠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오늘 들려주신 얘기를 가슴에 담고 갑니다.

  • 4. 다린엄마
    '05.2.22 9:56 AM

    하던 일을 곧 '놓기로' 한 사람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가꾸어 나가렵니다.
    아드님은 다른 형제가 없는지요? 저희 아이처럼.
    싫으나 좋으나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을수 밖에 없겠지요.
    오늘은 intotheself님의 지난 글들을 한번 다시 훑어 보렵니다.
    오늘도 글과 그림 고맙습니다.
    오늘 그림 중의 하나, 바탕화면에 깔았습니다 ^ ^

  • 5. 김혜란
    '05.2.22 10:04 AM

    어제 오늘 매우 추울 거라 했는데...어제보다 추위는 한풀 누그러졌습니다.
    그런데 하늘을 보니 꾸무럭하네요.
    음악은 없지만 님의 글이 마음에 음악처럼 와 닿습니다.
    느리지만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힘이 있는 그런 음악요...
    건강한 하루되시길..

  • 6. blue violet
    '05.2.22 10:10 AM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이....
    하지만 있는 그대로 봐야하는 눈을 가져야만
    세상이 제대로 보이겠지요.
    그리고 나면 조금 커져버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아픔도 서서히 느끼게 되고
    아무것도 내 뜻대로 되는 걸 없다는 걸 알게 되면
    세상이 편안해 보일거예요.

  • 7. 진주
    '05.2.22 10:17 AM

    항상 마음의 평화를 느낍니다.
    intotheself님의 글과 그림을 보면서....

    그림에는 너무나 문외한인 제가 느끼기에도 님이 선정하신 그림들은 마음을 포근하게 하기에
    그림을 사랑하게 되네요.
    혹 초보자들이 볼 수 있는 화집을 소개해 주실수 있으신지요.

    어느날 2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명화 보고 그리기를 한다고 하는데, 남편이나 저나 공대출신인 우리집에는 화집이 하나도 없어서 민망했어요.

    아이들과 같이 보면서 저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그런 책 소개 부탁 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8. 안나돌리
    '05.2.22 10:19 AM

    자식은 영원한 숙제인 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아들의 사춘기 힘들게
    보냈고 이젠 괜챦겠지 하면 군대보내고 다시 돌아와
    이제 성인이다 싶은 데 또 자식에게 바라는 욕심만큼은
    잠재워 지지 않고.. 또 언어연수차 며칠후 멀리 외국으로
    보냅니다....그러면서 그러면서 새 둥지틀어 내면
    내 할일 끝일 것 같은데.. 어른들 말씀이 그때부터 또
    시작이랍니다...

    하지만 힘들었던 일도 지내 놓고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게 엄마와 자식은 같이 성숙해 나가는 것 같아요..
    별일 아니었고 부모의 눈높이만 낮추면 또 자랑스러워 지고
    저만큼 커주어서 너무 좋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꾸물한 날이지만.. 힘찬 하루가 되었음 좋겠어요...

  • 9. 고은옥
    '05.2.22 10:39 AM

    자식얘기엔 참 함 말들이 많으시지요,,,
    저도 그런 어려움을 한참전에 지나왔지요,,,
    대화단절,,,,미치겠드라구요,,,
    애들 맘을 열려면 그네들 맘을 알아야 겠기에,,
    청소년 상담 대학 엘 다니면서 열심히 아이들을 알아갔습니다,,
    전문 서적도 엄청 읽었죠,,,
    같은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과 그들을 보듬어야 할 선생님들이 많으셨죠,,
    그속에서 엄마가 먼져 치유 되고나니,,애들은 문제가 없더라는거였죠,,
    그 애들은 누구나 다 정상 이었던 거죠,,, 내 주변의 많은 청소년들이
    살기위한 죽음 ,,살기위한 가출 을 이해하고 몸으로 느끼고,,,
    보듬게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거짓말 같이 우리 애들을 알아가고 대화가 되고,,,
    문제는 언제나,,엄마,,나 자신이었음을 알았던
    사춘기를 너무 즐겁게..?
    재미나게 같이 공유하고 보냈다는게 참 행운이었던 때가 있었네요,,

  • 10. 송이
    '05.2.22 11:45 AM

    동감을 하며 ... 제게도 사춘기를 막 지낸 아들이 있습니다
    포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잔소리를 줄이고 아들의 말에 귀기울여 주니 둘의 관계가 아주 좋아지더군요
    요즈음 장기 병가중이라 읽고 싶었던 간디자서전을 읽고 있습니다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하는군요
    부끄러운 내삶을....

  • 11. 리브
    '05.2.22 3:47 PM

    올려주신 그림 참 좋네요.
    풍성한 자연환경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뭔가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네요.
    우리집 벽에 걸어 놓고 싶은 그림입니다

  • 12. marian
    '05.2.22 4:49 PM

    아, 그림이 다르다고 했는데... 자식은 전생에 내가 빚을 많이지어서 갚을 일 만 남았다더군요.
    자식을 보며 부모가 수양한다죠?
    어쨌든 아직 제가 너무 부족해 자식을 통해 배우라는 뜻이라지만 하루에 열두번, 자식언행 하나하나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사람이 나 하난 줄 알았는데...

  • 13. 행복이가득한집
    '05.2.22 5:56 PM

    자식은 한평생 짐이라는 말을 들은적이있는데....
    저는 마음을 비우고 살면서 그래 건강이 최고다 하면 저 자신이 위로한답니다
    그리고 될수있는대로 칭찬과 자신감을 심어줄려고 노력하는 엄마이지요
    님의 글을 읽고 마음이 와 닿는군요 그림또한 마음의 풍요함과 다시한번 사색을 하게되네요

  • 14. 돼지용
    '05.2.22 7:12 PM

    따뜻한 맘으로 그림 잘 보았습니다.
    우리들의 살이가 늘 그런 듯~
    그래도 이렇게 잘 살아내려는 님들이 있어 참 감사한 저녁입니다.
    저도 노력해요. 한 번씩 맘을 다 잡으면서.
    오늘이 그런 날이네요.

  • 15. 봄&들꽃
    '05.2.22 7:30 PM

    고통을 지긋이 바라보기....
    살아가는 힘은 결국 자신 안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좋은 글과 그림 늘 감사드려요. ^ ^

  • 16. 미네르바
    '05.2.22 7:48 PM

    ^0^

    제가 겪은 일이네요.
    저도 살다 보니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하는 경우 있었습니다.
    그 끝없는 절망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
    친구가 그러더군요.
    니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 라서 일어난 일이라고.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가 아니라
    왜 내겐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냐고 하는 글귀
    제가 좋아하는 박완서님의 책에서 보았습니다.
    살면서 잊게 되더군요.
    다시 깨우쳐줘서 고맙습니다.
    님이 아들과 겪은 과정, 저도 딸과 치렀습니다.
    저는 공부가 아닌 성장과정상의...
    당연 성적 장난이 아니게 되고....ㅠ.ㅠ
    많이 울고 힘들었지만 이제 제자리로 돌아와 사춘기를 넘긴 말간 얼굴로
    저를 보며 사랑한다고 할 때 힘이 납니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딸이 고맙죠.
    제가 좋아하는 그림 항상 설명과 함께 올려줘서 잘 보고 있죠.
    음악이 없어 아쉽지만 컴퓨터에 저장된 음악을 띄워 놓고 들으면 견딜 만 하더군요.
    다른 님도 저처럼 하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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