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목요일은 미술에 관한 책을 읽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네 책이 다 끝나도록 신청한 모네 책이 도착하지 못한 관계로
당분간 수업을 쉬게 되었지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혼자서 모네 그림을 보게 되었는데
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리느라 그림을 고르는 중에
수련 그림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림이 너무 많아서 다른 수업을 하러 가느라
다 못보고 그냥 일어나고 말았지요.
그러니 오늘 밤에 그림을 보는 일은 선택의 여지없이
모네의 수련으로 손이 가는군요.
그림을 보는 중에 듣고 있는 음악은 바흐인데요
다시 듣고 싶어서 먼저 올려 놓습니다.
오늘 도서관으로 반가운 손님이 왔습니다.
함께 공부하다가 말레이지아로 유학을 간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왔었지요.
겨울방학이라 잠깐 다니러 왔는데
함께 만나던 아이들도 보고 싶고
일산에 있는 동안이라도 역사책 읽는 모임과 영어시간에 참석하고 싶다고요.
이주일동안 그냥 아이들과 즐겁게 놀다가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아이들이 너무 바빠서 무턱대고 놀 시간도 없고
여기서 함께 읽었던 역사책이 외국에 가서 보니 도움이 많이 되어서
조금 어려운 책을 읽고
추천해주면 책을 구해서 갖고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함께 공부할 때는 모르겠는데 아이들이 외국에 갈 일이 있어서
떠나있다가 돌아오면 가장 많이 듣는 인사가
역사책 읽은 것의 도움에 대한 것이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기초지식이 다른 것을 읽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이겠지요?
이것은 비단 아이들의 독서에만 한정되는 경험은 아닐 것 같아요.
제가 중세의 역사를 읽고 나서 장미의 이름을 보니
얼마나 다르게 읽히는지
이것이 예전에 본 그 영화가 맞나 싶어서 한참을 갸웃거렸지요.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그 영화 이야기를 하는데
이전에 보았다는 사람들도 아니 그 영화에 그런 대목이 있었냐고
같은 영화를 본 것이 맞냐고 해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주일 동안 일산에 있는 아이와 무엇을 나누면 좋을까 생각하느라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와 한국사를 다시 들추어 보았습니다.
(위의 두 책은 책 제목인데요
세계사는 일본인이 저자이고 그런 포멧을 따라서 한국사는 국내에서 만든 책입니다.)
서가를 뒤적이다가 이순신과 갈릴레이가 만난다면
그런 책도 발견했지요.
가상이지만 두 사람이 동시대 사람이기 때문에
저자가 한국사의 시기에 다른 나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비교 대조 하도록 쓴 책입니다.
책 자체는 엉성하게 쓰인 감이 있지만
그런 시도자체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용을 어떻게 채우며 읽느냐는 독자의 몫이 아닐까
그러면 독자는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접근방법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가르치는 일은 결국 선생이 배우는 일이란 말이 정답이구나
생각이 비약을 합니다.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새롭게 생각하는 시간을 자꾸 갖게 되니까요.
모네가 연꽃과 연못을 많이 그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작품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마르지 않는 샘물같다고 해야 하나요?
수련만 본다 해도 한 번으로는 어림없겠군요.
그저 fantastic하다는 말밖엔 표현할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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