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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는 야그~~13(중국판 퇴폐(?)미용실의 실상)

| 조회수 : 9,960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4-12-05 19:31:54
중국을 제집 드나들 듯 하면서 일을 할때야 기껏해야 1-2주일 정도의 체류 기간이니 굳이
미용실을 이용할 일이 없었지예.
그런데, 여기 쿤밍(昆明)으로 이사를 오고 살면서 미용실을 슬슬 이용하기 시작했심니다.  

쿤밍에 온지 얼마 안되었던 어느날, 남정네가 머리 깎으러 갔다 오겠다 하더라꼬예.
그래서 어디로 가느냐고 하니까 미용실로 간다고 하길래, 한국에서도 그놈의 퇴폐이용원
때문에 반드시 미용실을 이용하도록 적극 권장을 하곤 했으니, 별 생각없이 갔다 오라고
하고는 저는 딴일을 봤심니다.

그런데, 요앞 사거리에 즐비하게 널린 미용실에 갔을 사람이 1시간이 넘도록 안오고
2시간이 지나서야 오는 거였심니다.  
"아니 도대체 미용실에서 뭘 하길래 2시간 동안이나  머리를 깎고 오능교?? "
"머리 감고, 안마 받고, 머리 깎고 하니까 시간이 벌써 이래 지났네?? ^^;;;"
"뭐..뭐라꼬예??  머리를 감고 .. 뭐... 안마를 받고.."
내참 기가 막혀서 그순간 말이 안나오고 은근히 화가 치밀더라꼬예.
아니 한국에서 퇴폐이용원엔 얼씬도 안하던 사람이 중국엘 와서 "퇴폐미용실"엘 가다니...
저의 관리가 없던 사이 얼씨구나 하고 퇴폐로 고만 빠진 남정네의 모습을 화난 얼굴로
바라보았지만, 남정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오히려 이래 말하는 거였심니다.
"와?  뭐가 잘못 됐나?? 니도 함 가볼래?? 아주 야들야들한 손으로.... ^^"
아마 그날은 남정네와 등을 확~ 돌리고 잤었던것 같심니다.

고 다음 날 아침, 새벽 닭이 울어 재끼기가 바쁘게(우리 아파트 옥상에 목소리가 별로 안좋은 닭이
아침마다 쉰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름니다.   지도 닭이라꼬........)
남정네를 깨워서 아침을 일찍 묵고, "앞장 서셔~ 내도 함 퇴폐로 가서 머리도 깨끗이 감고, 안마도
기똥차게 받아 보자꼬요!! 월매나 좋은지........군시렁 군시렁~"

그렇게 씩씩~ 거리며 남정네를 앞세워 찾아간 중국 미용실~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심니다. ~~
띠~~옹~@@
모두들 의자에 앉아 머리를 감는가 하면 다 감은 사람에겐 친절히 상반신 안마를 해 주는 거였지예. 
그런 장면들을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밤새 씩씩 거렸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또 남정네에게
뭐라 할 말이 없어, 고만 후다닥~~ 나오고 말았심니다.  

"와~? 니도 드가서 안마 함 기똥차게 받아 보지? "
"내가 뭐 알았능교??!! ^^;;; 진작 설명을 쫌 해주던가 안하고...." 우~~쒸 (-.-)_!
이렇게 '퇴폐 미용실 사건'은 순전히 저의 오해로 막이 내리고 말았심니다.

지금도 전 가끔 어깨가 아프거나 머리가 좀 맑지 못하다 할때는 이 퇴폐(?) 미용실을 가곤 함니다.
머리 감을 때도 머리 전체를 시원스레 안마를 하면서 한 5분정도 감기고, 다 헹궈낸 이후에 또
앉아서 한 10여분 동안 상반신 안마를 잘 받고 나면 한결 몸도 가볍고 머리도 맑아 지는것 같아서예.
중국 돈으로 10元(약 1,500원)이면 머리감고, 안마받고 머리까지 깎고 나오니,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3가지를 한번에 끝낼수 있지 않심니까?
저의 자그마한 '호사'라고 생각하고 이젠 이런 종류의 퇴폐는 걍~ 즐김니다.

오늘도 날이 꾸리꾸리하고 급식도 없어서 1주일의 피로를 풀고자 찾았던 미용실에서,
작은 호사를 누리고 왔심니다.  며칠 아팠던 어깨가 지금 좀 괘안타 느끼니까예~~

참고로, 중국의(여기 쿤밍만 그런가???) 미용실에는 헤어 드~자~이~너~(앙드레샘
버젼으로 꼭 읽어 주시길^^)는 모두 남자고 여자는 100% 보조 밖에 안됨니다.
여자는 모두 머리만 감기고 안마나 하고 물이나 떠오고....
여자가 대접받는 세상인데(버스 운전사도 여자가 더 많음) 우째 미용 이직업만은 여자
가 이래 힘도 몬쓰는지...........  그래도 남자들 잘 하더라꼬예~~
"음~ 아주 퐌타스틱하며, 음~ 크래식컬하고 음~ 때론 모던한 느낌으로 헤어를
드자~~인 해 주고 있어~요~~ 탱큐~ 탱큐~~!
음~~거기 언니~~ 언니 헤어의 다마가 아니 웨이브 베리 나이스 짱으로 나왔네..
좋은밤 되세요~~ 음 땡큐~~"

지금까지  앙드레 아니 중국의 곤명댁 이었심니다. ^^
감싸 함니데이~


PS- 위엔 쓴 13편부터 헬로엔터에서 계속 쓰고 있심니다.   누가 읽어 보시고 82에 좀 올려 주시면
       안되냐고 하셔서 끌어다 다시 올린거고예, 아마 14번부터 계속 헬로에서 쓸것 같심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에 밸 도움은 안됐지만 그래도 82에 못쓰는게 맘엔 좀 걸림니다.  
       보잘것 없는 제글을 그래도 많이 좋아해 주신 분들이 다 82에 계신데....... ㅠㅠ
       제글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번거로우 시겠지만 헬로에서 보셨으면하고 말씀 드렸심니다.
       감싸 함니데이~~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12.5 8:35 PM

    ㅋㅋ..네..전 양쪽에서 봅니다...

  • 2. 그린
    '04.12.5 11:43 PM

    지도예...^^
    혜진님 억수로 재미있고예 다음 편이 억수로 궁금합니데이~~~*^^*

  • 3. yuni
    '04.12.6 12:07 AM

    김혜진님!! 헬로엔터, 82쿡 양쪽으로 다 뛰셔도 (?) 되는데... *^^*
    미장원에서 머리를 앉은자리서 감겨준다는 애긴 얼마전에 알았는데
    그 상반신 안마는 저도 받아보고 싶군요.

    여기서 질문있습니다!!
    어제 상가집에 갔다가 동창들을 여럿 만났는데
    그중의 한 친구가 요새 사업상 중국으로 자주 드나들더군요.
    거기서 느낀점을 몇가지 얘기해주는데
    중국엔 염색한 여자가 별로없고, 자판기가 드물고, 노래방에 템버린이 없더라....
    그말듣고 다들 동시에 "거기가서 자판기 사업을 해볼까??? 염색약을 팔아봐???"
    정말 쿤밍에도 위의 세가지가 드문가요??

  • 4. 알로에
    '04.12.6 12:12 AM

    ㅎㅎ어머 혜진님 글이 헬로엔터까지 진출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쭈욱~재미난글 많이 쓰셔서 ㅋㅋ지면으로 나가게되길 ㅎㅎ중국생활 체험기? 기다려볼까요 ^^&(진짜내년엔 샘집에 초대되시겠군요)

  • 5. 김혜진(띠깜)
    '04.12.6 8:39 AM

    염색약 다 있고예(월마트, 까르푸, 미장원 등등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거 다 있심니다. 심지어 한국것도),
    대신, 시골출신 친구들이(요것도 얘기거리 소재인데), 긴 머리카락을 자르면 안돼고 염색도 하면 안된다
    는 군요. 그렇게 해서 설에 고향으로 가면 아주 방정치못한(퇴폐한) 여자애로 낙인이 찍여 절대 안한다
    함니다. 그런친구들 빼고 거의다 염색 함니다. 특히 뻐~~얼~건색으로다가....^^

    노래방가면 탬버린 다 있지예.^^ (한국노래방이 워낙 비싸서 못가지만...) 중국노래방도 우리나라 90년
    대처럼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고(한국노래도 있다고 함) 탬버린 있는것은 물론이고 낮에는 우리나라
    처럼 50% 싸게해서 손님까지 받는다고 선적을 막 함니다. 중국 이젠 낙후된 후진국이 아니라 도시는
    모두 우리나라와 같거나 더 발전되고 있다 생각하시면 됨니다.

    또 자판기는 설치해두면 하루만에 다 깨져서 내용물 몽땅 가져가기 때문에 아무리 청통같이
    쇠파이프로 좌판기 집을 만들어 줘도소용 없더라꼬예.
    여기에도 안칠현(누군지 아심니까??? HOT 의 강타 임니다.^^ 여기서는 본명으로통하더라꼬예)
    이가 선전하던 음료수 좌판기가 군데군데 꽤 있는데 모두 부서져서 그대로 방치된 상태 임니다.
    특히나 커피문화가 아직 정착이 안되어 커피자판기는 타산이 안나온다 함니더. ^^
    중국애들은 차를 많이 마시지 커피 잘 안마시 거든예. ^^ 대답이 되셨는지???

  • 6. 라라
    '04.12.6 10:49 AM

    혜진님, 정말로 감사합니데이...
    며칠간의 여행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중국 이야기, 우리 온 식구들이 다 즐겨 봅니다.
    어깨가 아플 땐 가끔 퇴폐 미용실(?) 이용 하시면서 많은 이야기 들려주시기를 부탁 드려요.
    아젠 헬로 엔터로 찾아가죠뭐, 먼 집도 아닌데.... ^^*

  • 7. 수산나
    '04.12.6 11:25 AM

    글을 어찌 그리 재밌게 쓰시나요 부럽네요
    지난 가을 연길쪽 갔다 호기심에 용기를내서 발마사지를 해봤어요
    같이간 일행 한명은 동생이 스포츠 맛사지 하는데 넘넘아파 안하다고...
    울나라는 꾹꾹 눌러줘야 시원함을 느끼는편인데 거기서는 아주 부드럽게 마사지 하더라구요
    잘못왔나 싶었는데 끝났을때는 발이 참 가볍고 시원했어요..
    넓고넓은 땅 ,속을 알수 없는 중국사람 ,시골과 도시의 엄청난차이 ,
    재작년에는 대안학교 학생들과 함께 가면서 시골 공중화장실 갔다 기절하는줄 알았다지요

  • 8. 선화공주
    '04.12.6 12:39 PM

    호호호....진짜 퇴폐 미용실이군요...
    퇴폐라도 좋다!~~저런 저렴한 가격에 그런 호사를 서울에서 기대한다면 제가 잘못된거겠지요..^^
    종종.. 혜진님 계속 호사좀 부리세요...넘 열심히 일하면 항상 어깨가 무겁고 아프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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