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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중국 사는 야그~~11(미라처럼 칭칭~~)

| 조회수 : 1,918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4-11-26 22:13:30
우리 남정네가 디카를 가져가서 사진은 못올리겠다 싶었는데, 쓰레기통을 뒤져보니
그동안 버린 사진들이 꽤 많더라꼬예.  ^^
그래서 남정네 없는 동안에는 쓰레기통에서 쓸만한 사진을 줏어와 글을 함 올리 볼람니다.

오늘은 여기 중국 아지메들 간난아이 키우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쓸까 함니다.
사진에 아기를 업은 모습 보이시지예?  집 근처 마트에서 후다닥~~ 찍은 검니다.
두 다리가 곧게 밖으로 나와 있느 모습을 찍으려고 했는데......
제대로 함 찍어 볼거라고 뒤를 따라 댕기다 겨우 하나 찍었드만, 겨우..... 쩝~~!!
그후에도 아기업은 엄마 모습이나 걸음마 시키는 엄마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볼라꼬 무진 애를
많이 썼었는데, 작품다운 사진을 찍기 힘드네예~~  
여기도 날씨가 추워지니 특히 걸음마 시키는 엄마는 한사람도 눈에 안보였고예. ^^

예전 중국에 여성을 억압키 위한 한 수단으로 쓰여진 "전족" 이란거 잘 아시지예?
발을 꽁꽁 묶어서 발육을 중지시킴으로써, 절대 멀리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예.
다음에 한번 사진으로 보여드릴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기에서도 60대 이후의 할머니들 중
심심찮게 발견할수 있심니다. 키도 작지만(대부분 150m 이하) 발은 유치원생 발 크기 같아
걷는것도 불안정하고 또 오래 서있지도 오래 걷지도 못한다꼬 하네예.  

그런데, 그 "전족" 비슷한 것을 지금의 중국 엄마들이 바로 간난아이에게 쓰고 있심니다. ^^
무섭지예??? ^^  
그런데, 예전의 그런 무서운 이유에서가 아니라 바로 아이의 "쭉쭉~~늘씬~~미끈~~" 다리를
위한 거라고 설명 드리면 좀 안심이 될란가 모르겠심니다. ^^

수민이가 태어나서 일주일도 안됐을때, 형님이 중국으로부터 날아 왔었심니다.
그란데, 갑자기 수민이의 자유로운 다리를 보더니, 옆에 있는 천 기저귀로 아이 두 다리를 꽁꽁
싸매기 시작 하는 거였심니다.  모두 놀라서 "뭐 하시는데예???" 라고 다그쳐 물었지예.
대충 더듬거리며 설명하는것이, 이렇게 어릴때부터 다리를 쭉~ 편후 잘 싸서 키우면 아이 다리가
휘지도 않고 아주 곧게 자란다는 얘기 였었심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아직 큰 뼈조차 여물지 않았을 핏덩어리를 그것도 어깨까지 미라처럼 칭칭
감아서 눕혀 놓는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당장 감던 천을 몽땅 풀어 버렸심니다.
너무 화가나고 어의가 없어서 그땐 말이 다 안 나왔심니다. 아기가 내 작은 몸속에 있을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감싸두었던 이불도 걷어서 좀 자유롭게 해주고픈 마음 이었는데, 그런
아기를 꼼짝달싹 하지도 못하게 만들다니......... ㅠㅠ  

맘을 쪼매 추스리고 저 뒷켠에서 멋적어하며 앉은 형님을 우연찮게 보니, 정말 형님 다리가 장난
이 아닌검니다. 키도 크지만(164cm ) 다리가 어디하나 군살도 없고 또 휘어진것 하나 없이 진짜
미끈미끈~~ 날씬날씬~~ 그자체가 아니겠심니까?
우리나라 엄마들이야 어릴때 아기를 포대기로 업으면 항상(우리때까지만 해도) 다리를 벌려서
엄마 허리쪽으로 두르듯하므로, 우리들 다리가 심하면 O자형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장단지가
밖으로 약간 나온듯 하지 않슴니까??  (내다리만 그런가?? ^^;;)  
그런데, 형님이 말한것처럼 중국의 "한족"은 어릴때 이렇게 미라처럼 어깨까지 감싸서 이리한번
눞히고 저리한번 눞히고 또 엎어도 눞히고 하면 자연스럽게 뼈가 굳으면서 곧게 굳어지는 건 물론
이고, 머리모양도 이쁘게 틀이 잡힌다고하여, 아이가 뒤집기를 할때까지 감싸둔다 하더라꼬예.
그이후에도 업을땐 항상 다리를 모아서 곧게 한후 가능하면 천으로 감싸서 업거나, 그렇지 않더
라도 절대 다리를 벌려 업지는 않는다고 함니다.  
그래서 아이를 업은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 아이 다리가 곧게 밖으로 나와서 있어, 한국엄마 시선
으로보면 아이가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생기곤 하지예.

또 다리를 이쁘게 만들기위해(이는 곧 키도 크게 만드는 지름길 이람니다.), 절대 다리를 구부려
앉히지도 않고(좌식 생활이기도 하지만(의자,침대) 바닥에 앉을때도 꼭 다리를 쭉 펴고 앉게
한다는군요), 어릴때부터 자전거 타는것이 생활이니, 어디하나 다리를 밉게 만드는 요인이
생활속에서 하나도 없는것 같았심니다.  
(우리 행님 지금도 바닥에 앉을때 어른이 계시건 말건 두다리 쭉~ 펴고 앉심니다.  첨엔 산청에
가서 욕 많이 들어 묵었다 카네예. 어르신들 앞에서 버르장머리 없다꼬......^^;;)
다음에 중국 여자들 다리를 잘 보시면 정말 다리가 장난이 아니라는걸 느끼실검니다.
나이가 40-50대 아지메들 다리도 우리 나라에 비하면 쭉쭉~~ 이고 휘어진건 더더욱 없심니다.
O자형 다리 없는 나라 좋은 나라 중국 임니다. ^^

그리고, 우리들은 아기들 걸음마 시작할때 보행기를 이용해 걷기를 쪼매 시키다 본격적으로는
손을 잡고 "걸음마~~ 걸음마~~ !!" 이러면서 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아이가 뭘 잡고 일어서고
또 한 발걸음씩 떼다 주저 앉고.... 이러길 몇번 반복하면 어느날 뛰뚱거리면 걷기를 하지예.
그런데, 중국은(안타깝게 사진을 못찍었는데) 아기 걸음마용 멜빵이 따로 있심니다.
좋게 말해 멜빵이지, 첨에 볼땐 우째그리 개끈 같던지........^^
멩빵과 허리끈이 복합적으로 된 끈을 아이에게 입히면, 엄마가 뒤에서 개줄처럼 잡는 끈이 길게
두개 나와 있심니다. 엄마가 양손에 하나씩 끈을 잡고 있으면 아이가 뛰뚱거리며 걷다 넘어져도
얼른 끈으로 잡아 당길수 있으니 다칠 염려는 크게 없는것 같지만, 그래도 왠지 개끈이.......^^
이렇게 해야 아기가 자립심을 키우면서 혼자 빨리 걸을수 있다고 함니다.

그래서 인지, 여기 중국 아기들을 보면 돌쯤 되는 아이가 우리나라 7-8개월 정도 밖에 안되어
보임니다.  아기를 꽁꽁 묶어 키워서 그런건지 여하튼 아주 체구가 작은데, 또 고 작은 아기들이
걸음마는 아주 빠른 편인것 같심니다.  그러다가 성장기때엔 쑤~욱 크는거고예.

별 재미는 없으셨겠지만 아기를 이쁘게(특히 다리) 키우는 이런 방법도 있구나 생각하시고예,
참고를 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만약 제가 둘째를 낳는 기적이 생긴다면 그것도 딸이, 이번엔 형님이 권하는 방법을 함 사용
해 볼까 싶네예~~  적어도 조선무시같은 제 다리는 안될것 같아서리~~  ^^

감싸 함니데이~~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4.11.26 10:53 PM

    햐!!! 정말 감탄이 나오네요.
    김혜진님 글은 너무나도 재밌고 무릎을 탁!! 칠정도로 유용합니다.
    저야 얼라를 또 낳을일 없지만 세상에 이런 방법이 있다는 새로운 지식거리 하나 건졌네요.

  • 2. 프림커피
    '04.11.26 10:58 PM

    전에 탤런트 송윤아가 토크쇼에서 얘길 하던데,
    엄마가 어릴적에 포대기로 업을때 저렇게 다리를 쭉 곧게 펴서 항상업어줬다고 하더라구요,
    딸의 곧은 다리를 위해서요,,,,그런거 보면 효과가 있을 듯도 해요. 그쵸?

  • 3. 마당
    '04.11.26 11:01 PM

    저도 엄마가 어릴때 그렇게 업어주었대요.
    그래서 엄마가 퍼세식 화장실에 가면 꼭 신발을 신겨야 했다나요..
    왜냐면 전 엄마가 쭈그리고 앉으면 퍼세식 화장실바닥에서 서있는 몰골이 되니까요.
    그래선지 저희 형제 다리들이 다 괜찮게 생겼어요.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울 엄마 다리는 정말 심하게 휘셨거든요.
    그거 효과 있는듯 하여요.

  • 4. 김혜경
    '04.11.26 11:15 PM

    에구..진작 알았어야 했는데..울 딸 다리는 우짜면 좋심꺼...

  • 5. 가을향기
    '04.11.27 12:53 AM

    나는 우리집 머슴아들 다 저렇게 업고 댕겼심니더
    사람들이 얼라 빠지겠다라고 안타까워 하데예
    머슴아지만 유아기때 꼭 발레를 가르치고 싶었는데
    머슴아들 아빠가 엄청나게 반대 하더구먼요
    5살에서 7살사이에 발레 시키면 자세도 꼿꼿하게 될것 같고
    걸음도 이쁠것 같던데 왜 태권도는 꼭 시켜야 한다면서 발레는 안된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더구먼요
    신경을 좀 쓴 덕분에 저의 아이들은 남자아리라도 다리가 쭉 뻗어 이뻐요 ^^

  • 6. 쵸콜릿
    '04.11.27 12:54 AM

    지가 딸낳으면...해볼끼라예...
    맴이 약해서 할수 있을랑가요 ㅋㅋ

  • 7. 어부현종
    '04.11.27 1:32 AM

    안개다리인 저도 글읽으면서 음 소리만 내고있습니다
    중국음식이 입에 잘맞어 주는지요

  • 8. teresah
    '04.11.27 1:35 AM

    아 그런방법이 있었군요
    우리 아들은 적어도 업어키우진 않아서 다행이긴 하네요

  • 9. 크리스틴
    '04.11.27 3:50 AM

    재밌게 읽었어요^^ 둘째 낳게 되면 한 번 시도해볼께요.

  • 10. 김혜진
    '04.11.27 8:50 AM

    에이고~~ 늘어지게 자고 일랐더니만......... 모두들 푹 ~ 잘 주무셨지예??
    재미있고 따뜻한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 드리고예, ^^
    진짜 둘째 낳으면 딸.아들 구별말고 다리 함 칭칭~~ 감아 볼라고예.
    가끔 내 허벅지와 종아리에 주체할수 없는 살을 보면 허~걱~ -.-;; 하고 놀라기도
    하지만, 특히 밖으로 삐져나와 자라난 종아리 살들이 우째그리 미운지.... ㅠㅠ
    그래서 치마를 입으면 안이쁘다 아님니까. 다행히 O자가 아닌걸 감사드림니데이~~

    그라면 주말 잘 보내시고예~~ 싸랑 함니데이~~^^

  • 11. 글로리아
    '04.11.27 8:56 AM

    중국이 가까운 나라지만
    정말 육아법이 우리와는 딴판이라더군요.
    혜진님 말 듣고보니 정말 그렇네요.

  • 12. Hwan
    '04.11.27 9:06 AM

    제 다리는 이제 어떻게 안되겠죠..ㅡ.ㅜ;

  • 13. 꽃게
    '04.11.27 9:20 AM

    혜진님 재미있어요.
    더 자주 중국이야기 해주세요~~~

  • 14. 라면땅
    '04.11.27 9:47 AM

    혜진님! 너무너무 재밌어요.
    중국이야기 또 해주세요~~~

  • 15. 그린
    '04.11.27 10:58 AM

    우이....
    울엄마도 진작에 이 방법을 알았어야하는데....ㅜ.ㅜ

    혜진님, 재밌어요...*^^*

  • 16. 헤르미온느
    '04.11.27 1:57 PM

    저두 엄마가 묶지는 않아도 다리 펴서 업으셨다구...
    다리 구부리게 하기 싫어서 업으셨을땐 버스에서도 안앉으셨다구...
    근데, 학창시절에 다리를 꼬고앉는 습관땜에 장딴지가 안예뻐요..
    다리뼈는 곧은데...흐흑...ㅠ.ㅠ...
    저 어릴때 중국에서 불어온 유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 17. 바랑
    '04.11.30 7:47 AM

    울 엄마도 다리 펴서 업으셨다던데, 제 다리는 안 예쁘고 장딴지도 정말 휘고.....흑~ 다 타고 나는 것이라 봅니다, 저는. 그래서 울 딸도 걍 키울 랍니다...ㅎㅎ (이리 위안을 삼아야지요~)

  • 18. 뽈통맘
    '04.12.1 8:01 PM

    ^^정말 잼있게 읽었어요..저 사진좀 퍼갈께요...홈피에 설명좀 해놓을라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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