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된다 남들과 다른 이낙연만의 정치 ! "
정치인 이낙연
2000년, 남편이 다시 한 번 총선 출마 제안을 받았어요.
10여년 전과 똑같이 김대중 대통령님의 천거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네 번의 도전 끝에 1998년 대통령으로 취임하셨고요.
그때 남편 나이는 마흔아홉.
저는 10년 전처럼 극구 반대하지는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당신 뜻이 중요한데 당신이 나에게 물어오니
그에 답하자면 나는 아직 찬성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어요.
시어머니도 많이 걱정하셨죠.
깨끗한 사람이 정치를 할 수 있겠냐,
온갖 권모술수가 판치는 곳인데
그런 곳에서 견딜 수 있을까 우려가 크셨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믿음은 있었습니다.
21년 기자 생활 했으니 그 경험을 토대로
조금은 다른 길을 걸어봐도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또 남편이 기자를 하면서 보여준 능력과 성실함은
어디에 가도 빛을 발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말을 듣고 다음 날,
집에 들어오는데 남편 손에 박스 하나를 들려 있더라고요.
회사에 사표 내고 짐을 챙겨온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뭔가를 하겠다고 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바로 이낙연이지요.
물론 그 전에 많은 고민이 있었겠지만요.
새로운 길로 듣어설 때 설렘도 있지만 누구나 불안감을 안게 되잖아요.
저는 그 불안감이라도 없었으면 했어요.
“잘 할 수 있어요. 난 당신을 믿으니까.”
그렇게 20년 넘게 다니던 동아일보를 그만두고,
16대 총선에 출마했고, 전남 함평·영광의 국회의원이 되었어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2000년 4월 13일.
그 뒤로 제 생활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치인의 아내로 살게 된 거지요.
[출처] 숙희씨의 일기 #16 정치입문|작성자 여니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