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을 때가 있고 벨 때가 있으며"라는 말은
성경에 있는 말이며
불경에도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같은 날에 비슷한 크기의 감나무 묘목을 심었는데
어떤 감나무는 10년이 훨씬 지낫는데도 이처럼 볼품이 없이 자라지 않았으며
어떤 감나무는 이처럼 크게 자란 나무도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글에서 ㅈ즐겨 인용하기도 하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람들은 진한 감동을 받기도 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베어 낸 그루터기만큼이나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지만
감나무보다 특히 무화과나무는 과실이 채 익기도 전부터
까치부터 시작해 핀치와 커다란 말벌에 개미와 파리도 모자라
고라니까지 합세해 모두 먹어 치우는 바람에 사람이 먹을 것이 없다.
주는 것 없이 아까운 땅만 차지하고 있는 무화과나무를 모두 베어 땅이나 넓고 환하게 보존하기로 했다.
굳이 성경이나 불경이 아니어도
그리고 소위 훌륭하고 유면한 사람들의 말이나 글이 아니어도
농촌에서 살다 보면
"슬을 때가 있고 벨 때가 있다"는 말을 절로 깨닫게 된다.
사람이 살아 가는 동안에 주어진 모든 문제의 답은
설경이나 불경에 있는 것이 아니며
또 유명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말이나 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의 답을
성경과 불경을 통해 찾거나
유면하고 훌륭한 사람들의 말과 글을 통해 찾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도
내가 아닌 남이 될 수 없으며
남이 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몰각한 채
마치 내가 남이 될 수 있으며
남도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착각해
내가 남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고
남도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닥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아니 밖에서 문제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사람이
내가 남의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으며
남이 내 삶을 대신 살아 줄 수 없음에도
우리는 남을 의지하고 기대려 하고
남도 나를 의지하고 기대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나늠 나 일뿐 남이 될 수 없으며
남 또한 남 일뿐 내가 될 수 없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