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다는 것과 자유함은 어떤 이율적 관계 일까?
흔히들 생각하기를 혼자 산다는 것은 매임이 없이 자유로워서
무엇이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혼자 살거나 살아본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안다.
사람이 혼자 생존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의 구성원과 세상의 부분으로 살아 가는
이상 사회와 세상으로부터 격리되거나 제한을 받지 않고 살아 갈 수는 없다.
또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어야 하고
졸리면 잠을 자야 하고
생리적 현상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처리하고 해결해야 하는 기본적이며 공통적 생활이다.
호사는 아니지만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어
배고프면 먹고
목 마르면 마시고
졸리면 자고
게으르지 않게 일을 하기도 하지만
국민 학교 고학년 때 부터 아침이면 일어나 마당을 쓸고
마당에ㅐ 있는 샘에서 부엌의 물항아리에 물을 갈으며
아궁이 재를 퍼 내고
밥솥과 국솥에 불을 때고
식후에는 설겆이를 하고
가끔은 도구통에 보리방아, 나락방아를 찧고
학독에 보리쌀을 갈아 밥을 하기도 하고
걸레를 빨아 방과 마루를 쓸고 닦기도 하면서
거부감보다는 무언가 했다는 자부심에 뿌듯하기도 하고
섬취감에 흐뭇하기도 했었다.
결혼 후 에도 설겆이와 정리 정돈은 내 몫이었고
아이들 똥기저귀와 세탁은 물론 목욕까지도 거의 내 몫이었다.
그렇세 정신 없이 바쁘게 살다가 아이들도 자라 따로 살고
20년 가까이 혼자 살아 오는 동안도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아 오던 중
2016. 6. 1일 반대차로에서 1톤 트럭이 갑짜기 중앙선을 넘어와
정면에서 들이 받은 교통사고로 어쩔 수 없이 일 손을 놓은 후
남는 것이 시간이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하니 남는 것이 시간이지만
몸이 불편한 탓도 있지만 만사가 귀찮고 움직이기도 싫으니
집에는 먹을 것이 넘치고
가끔 음식과 반찬선물을 받기도 하지만 먹는 것도 귀찮아
배가 고프면 할 수 없이 간단하게 대충 때우는 것은
자유함이 아니라 방종이고 유기며 태만이라.
미을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집에서
아무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 갈 수 있는 것 만은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없는 자유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교통사고로 인한 보험사와 소송문제를 빼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