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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세월호를 구출하는 방법

| 조회수 : 2,17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4-07-03 10:32:21
자유게시판에 올렸다가 다시 옮겼어요..

많은 분들과 같이 나누고 싶어서요

 

팟캐스트 공공상담소를 운영하는 정신분석가 이승욱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퍼 온 글입니다.

우리가 왜 세월호를 잊으면 안되는가.

생각해 볼수 있는 좋은 글이라 퍼왔습니다.

 
세월호를 구출하는 방법 2014/06/18 22:09
(... 전략)

세월호를 잊지 말자고 하는 건 제게 아주 분명한 일인데요, 
세월호 참사를 지켜본 나, 나 자신을 잊지 않겠다는 겁니다. 
모든 사건들은 내 안에 담깁니다. 
한 인간의 품성과 인격에 따라 그 사건의 형태가 다르게 인식되기는 하지만,
개인 안으로 그 참극은 담겨집니다. 
개인에 따라 밀어 내려 하거나, 덜 인식되거나, 왜곡되어 인식되기는 하지만
그 충격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우리 안에 담겨집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안으로 수장되어 버린 세월호를 
물 밖으로 꺼내 기억할 것인가, 
우리의 무의식안에 그대로 수장시킬 것인가, 하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이것을 기억해야 하고, 이것을 기억하는 나를 계속 인식해야 합니다. 
기억되지 못한 과거는 우리 안에서 썩어 어느 구석에서 우리를 좀 먹을 것입니다. 
세월호를 집단적으로 잊는다면 우리 사회의 무의식속에 잠긴 그 기억은 이 사회를 완전히 
부식시켜 버릴겁니다. 
그러므로 기억 그 자체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실천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살아 펄펄 뛰게 풀어 줘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라거나 있지마라거나 하는 말조차 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 자기 몸의 감각을 느끼고 마음의 소리로 들어 
자신을 더 충분히 느끼고 알고 자신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육을 바꿔야 하고, 부모가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면에서는 절망적이긴 합니다.
분노는 하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 분노하지만 자신의 문제로 가져 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정치인들이 바꿔 줄 것 같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세상은 정치인이 바꿔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올바른 실천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죠.
철학을 공부하고,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윤리와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을 정련해야 합니다. 
세월호를 가장 잘 기억하는 방식은 
세상을 좋은 세상으로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세월호 아이들이 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됩니다. 

(...후략)

한겨레신문<나들>기자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거울나무 (kikidle)

대학 졸업후 20여년 만에 다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늙어하는 공부가 참 재미있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곰아가씨
    '14.7.26 9:11 PM - 삭제된댓글

    충격은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우리 안에 담겨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의식에 묻지 않고 밖으로 끌어내는 선택을 하는 것 뿐..
    잊지말자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짚어주시네요.
    이승욱 박사님 감사합니다..

    게시해주신 원글님도 감사해요..

  • 2. 곰아가씨
    '14.7.26 9:55 PM - 삭제된댓글

    블로그 글이나 한겨레 어느 페이지인지 찾기가 어렵네요
    출처 링크 부탁드려도 될까요...

  • 거울나무
    '14.7.26 10:38 PM

    '닛부타의 숲'이 이승욱선생님의 블로그입니다.
    검색하셔도 되구요.
    http://nibbutta.tistory.com/entry/세월호를-구출하는-방법
    입니다.

  • 3. 곰아가씨
    '14.7.27 9:31 PM - 삭제된댓글

    1거울나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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