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밭에 있는 배추를 처리하지 못해
아무 것도 모른 채 기대와 마음이 앞서
자유게시판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다가
부적격한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바로 삭제당한 것을
대구사시는 분께서 좋은 일인데
왜 삭제하느냐며
장터에 올려주심으로
그 해 2월
처음으로 절임배추라는 작업을 해서
남은 배추를 어렵지 않게 처분했습니다.
나중에는 배추가 없어서
절임배추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그렇게 82쿡과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해 2월 한 달에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습니다.
그렇게 잘 시작이 순조로웠던 것은 좋았는데
2010년 가을
많은 분들께 커다란 피해를 드린 절임배추사건으로
그동안 순조롭게 쌓아왔던 신뢰가 싸그리 무너지면서
나름 도리를 지키기 위해 무리를 한 것이
그동안 얻어온 수익을 송두리 채 까먹는 것으로도 모자라
무일푼을 넘어 적지 않은 빚까지 안아야 했습니다.
그 후
2 년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전에 잃었던 신뢰를 어느정도 회복하고
경제적 안정을 찾아갈 무렵
다시 짜고 절여지지 않은 절임배추로 치명타를 맞아
다시 2 년의 세월을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거기다 지난 여름에는
책상앞에 앉아 정리를 하다가
갑자기 눈앞이 돌고 어지러워 쓰러지면서
몇 달을 일을 쉬는 바람에
다시 원점에서 일을 시작하느라
절임배추를 중반에서야 시작했지만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원인이 제게 있으며
따라서 책임 또한 제 잘못에서 비롯됐지만
작년까지 82쿡에서 생활을 돌아보면
경제적인 결론은 적자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은 무형의 가치를 앞으로 전망을 더 하면
확실하게 흑자가 맞습니다.
그동안 82쿡에서 많은 분들께 크고 작은 피해를 드렸슴에도 불구하고
많은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까지 지켜 올 수 있었으며
그분들의 변치 않는 도움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보이는 외형적으로는 적자였지만
보이지 않는 내형적으로는
확실하게 흑자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82쿡 장터에서 판매자로서 활동해오면서
외적으로 나타나는 경제적인 부분은
제게는 확실하게 적자였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된 점은
확실한 흑자입니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제게 많은 것을 얻게 해주신 82쿡 운영진과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혹시 작은 나눔(?)이라도 필요한 분이 계시면
언제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