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피겨스케이팅의 계절이 왔네요. 항상 매년 이맘때 야구가 끝나면 무료했었는데
김연아로 인해 가을부터 봄까지 즐거움 하나가 늘어난듯 합니다.
2주전 그랑프리 1차대회인 에릭봉빠르와 저번주 2차대회 러시아 대회가 끝난상태에서 가장 큰 화두는
올림픽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홀로 저 멀리 가버린 김연아와 1차대회에서 김연아에 완패한후 그 충격때문인지 2차대회에서 완전히 최악의 연기를 펼치다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99%무산된 아사다 마오라고 할수 있겠는데요
밑에 피겨관련글이 보여서 몇자 적어봅니다.
1. 요 몇년간 지속되어오던 여자 싱글 점프구성에서 거품이 빠지다.
사실 우리 대부분에게 피겨란 신세계를 알려준 연아때문에 실상 우리의 눈은 너무 높아져 버렸습니다.
연아가 매 프로그램 첫 도입 점프로 뛰는 3-3 컴비네이션을 우리는 항상 매 끼니 밥 먹듯 모든 대회에서 보아왔습니다. 시니어 2년차때 첫 트리플 플립 착지불안으로 연결 트리플 토룹을 싱글처리한적이 2번인가? 있었을뿐 데뷔이후 이번시즌까지 거의 실패한적이 없이 아주 깔끔하게 3-3 컴비네이션을 뛰어버렸죠. 이정도의 컴비점프 컨시는 남싱에게도 보기가 참 힘들정도로 연아는 컨시의 황제다보니 참 쉬워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여자 싱글에게 있어서 3-3 점프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엄격한 잣대를 드리댄다면 말이죠.
작년시즌에 연아말고 마오가 딱 한번 인정을 받았을뿐이고 이번시즌은 현재까지 연아만이 가능한 점프죠. 뭐 마오나 미키정도말고는 시도해볼 선수자체도 없을테구요.
하지만 연아가 시니어 무대에 첫발을 내 디딜때만해도 그당시 분위기는 탑 여싱이라면 누구나 3-3 은 뛸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막말로 개나소나 다 점프 구성에 3-3을 넣었던 시기였습니다.
물론 그당시 연결점프 회전수를 다소 안이하게 인정해줬기에 가능했었던 것이죠. 2007년 도쿄 월드를 보면 이를 확인할수 있습니다.
근데 그당시 한가지 의문이 들었던게 연결 트리플 점프를 연아는 토룹을 뛰지만 마오와 미키는 더 어려운 룹 점프를 뛴다는 것이었습니다.회전수도 못채우면서 말이죠. 룹 점프가 토룹보다 1점 점수가 높은데 사실 엄격히 보면 그들은 3바퀴를 채울수 없는 룹으로 3-3을 온전히 인정받아왔었죠. 탑 남싱들 보면 4-3점프를 뛰는 선수들 그 누구도 연결 트리플을 룹으로 뛰는 선수는 없습니다. 다 토룹으로 뛰죠.
한마디로 그당시 여싱의 분위기는 연결 점프의 경우 뛰기전 비비기가 가능해서 온전히 2바퀴이상만 돌아주면 인정해주는 룹이 프리로테가 안돼 온전히 바퀴수를 다 채워야 하는 원래는 더 쉬운 토룹점프가 실상 연결점프로 쓰기엔 더 어려운 좀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마오의 경우엔 토계열 점프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기에 자신의 강점인 룹을 연결점프로 쓴건 당연하구요)
하지만 2007 도꾜 월드가 있은지 2년반이 지난 현재 프로그램 구성에 3-3을 넣는 여싱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나 이번시즌 연결 룹점프의 회전수를 엄격하게 채점하고 있기에 이런 경향은 계속 될것 같습니다. 마오의 연결 더블룹이 죄다 다운된게 이를 말해주는데 이로인해 여싱들은 본래 자신들의 분수에 맞는 3-2 점프를 가지고 대회에 임하고 있죠.
2. 그럼 2007 도꾜월드에서 3-3을 뛰던 마오와 미키는 요즘들어 잘 시도조차 하지 않는가
사실 탑 여싱들의 경우 주니어시절 점프의 질이 더 좋은게 보통입니다. 연아조차도 주니어 마지막해 프로그램을 보면 지금보다 더 가볍고 쉽게 뛴다고 느낄정도로 점프를 잘 뛰죠. 요즘 말썽인 룹도 가볍게 뛰어줍니다. 마오의 경우도 주니어시절의 트리플 악셀이 지금보다 질이 더 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오는 성장으로 인한 점프의 흔들림, 미키는 플립점프 교정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이라고 봅니다.
2007년 월드의 영상을 보면 그때만큼만 연결 룹점프를 뛰어주기만 한다면 여전히 심판들은 3-3을 다운시키지 않고인정해줄거라고 봅니다.(우리눈에 회전수가 부족하다고 보일지라도)
하지만 작년시즌 딱 한번 3-3을 성공시킨 마오는 이번시즌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고 저번주 첫선을 보인 미키또한 3-2 프로 컴비를 구성했습니다.
원인을 생각해보면 마오는 전반적인 점프의 질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연결 트리플 룹을 할수 없는건 트리플악셀을 3번 넣어야만 하는 당위성에 연결되는 중요한문제)
예전 주니어시절과 2007 도쿄월드시절까지의 마오는 그 점프의 회전수야 어찌되었던 참 가볍게 잘 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요 몇년간 신체의 성장과 변화로 예전의 강한발목힘이 동반된 가벼운 점프를 이제는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연아의 경우도 시니어 2번째 시즌(박쥐,미스사이공하던 시절), 컨시의 황제란 칭호에 걸맞지 않게 점프의 컨시가 유독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계속되던 부상탓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그 시즌이 연아의 신체가 성장 변화하던 시기였기에 일시적으로 점프에 난조가 생긴것이었죠. 이시기에 3-3점프 실패도 몇번 있었고(앞,뒤시즌을 보면 거의 100프로 성공하던 3-3) 장기인 트리플 러츠를 팝한적도 있었죠.
하지만 점프의 기본기가 탄탄한 연아는 신체의 변화로 인한 점프질이 흔들리는 시기를 잘 극복하고 오히려 점프의 완성도가 더 높아진반면 점프의 기본기가 없이 강한 발목힘만을 의지한 점프에 길들여져있던( 마오의 모든 점프는 일종의 룹점프 변형으로 보시면됩니다. 오른발목힘이 중요한 점프가 룹이죠. 플립의 경우도 잘보면 도약순간 오른발 토로 찍고올라가는게 아니라 룹과 같은형태로 오른발 엣지를 비틀어 올라가죠) 마오는 작년부터 점프의 질이 확연히 떨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연결 트리플룹의 성공률이 떨어진게 이를 증명합니다.(예전 몸이 가벼웠던 시절 강한 발목힘만으로도 연결 룹을 뛰는게 가능했지만 신체가 성장하면서 이게 힘들어진거죠. 저번시즌부터 연결룹점프의 회전수는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실제 다운그레이드를 받는 빈도수가 증가하구요. 심판도 그냥 넘어갈수 있는 한계란게 있는데 이에도 못미친것이죠)
미키의 경우는 조금 다른게 미키의 경우는 2007년 당시 이미 성장이 끝난 선수였죠. 하지만 저번시즌 플립점프 엣지 교정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모든 점프가 흔들리는 바람에 어려운 난이도인 3-3을 시도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올해 제대로 점프의 감을 찾은듯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 프로그램에 3-3을 넣을 가능성은 있다고 보입니다. 이미 저번주 2차 대회에서 더블악셀-트리플 토룹 점프를 시도했었구요(비록 연결 트리플토룹을 시도하다 착지에서 넘어졌지만)
3. 왜 마오는 트리플 악셀을 3번이나 넣는 무리수를 감행하는가
결국 이 얘기를 하기위해 앞에서 장황하게 썼는데요. 바로 연결 트리플 룹이 이젠 더이상 불가능하기때문인듯 합니다.
사실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 컴비를 구성에 넣는것은 3-3이 가능하다면 멍청한 짓입니다.
이전에 마오의 쇼트 프로그램 컴비점프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룹이었습니다. 기본점수가 10.5점이죠.
하지만 이번시즌 트리플 악셀-더블토룹은 기본점수가 9.5점입니다.
오히려 1점이 더 낮죠.
더군다나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다운되버려서 더블악셀로 인정될경우 쇼트프로그램의 필수 구성요소인 더블악셀과 점프가 겹쳐버리게 되기때문에 뒤의 더블악셀점프는 0점처리되버립니다. 리스크가 너무 큰 모험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률 1/3도 안되는(사실 피겨 점프에서 컨시는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성공률이 이정도인 점프는 프로그램에 넣지 않는것이 정상이죠.클린이 중요한 구 체점제라면 더더욱 그렇구요.) 트리플 악셀 컴비를 엄청난 리스크 속에 집어넣는 이유는 이게 성공해야만 그나마 예전에 3-3을 뛰던 시절 받는점수를 받는게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른 여싱들처럼 안전하게 3-2로 구성을 바꾼다면?
개인적으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나마 경쟁을 해볼 마음이 있다면 쇼트만큼은 악셀 포기하고 트리플플립-더블룹으로 가는걸 추천하지만 이렇게 되면 기초점이 7점으로 기존 3-3에 비해 3.5나 떨어지죠.
또한 트리플 악셀 컴비를 뛰는건 탑여싱의 상징인 3-3을 뛸수있지만 안뛴다는걸로 포장할수 있지만 3-2를 뛰는건 스스로 3-3을 못뛴다는걸 인정하는 셈이니 이런 상황을 지금 못 받아들이는거라고 전 보고 있습니다.
또한 쇼트에서 악셀뺀 3-2를 뛸경우 클린을 하더라고 기대점수가 연아에 비해 기존보다 더 벌어지는것이기에(3-3을 뛰던 시절에도 쇼트는 거의 항상 연아가 앞섰죠) 쇼트에서부터 그정도로 점수차가 벌어진다면 더이상 김연아를 이기는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에 악셀을 고집하는것일수도 있습니다.
4. 앞으로 마오 점프 구성에 대한 예상
혹시 이런말을 아시나요?
가산점의 연아, 기초점의 마오
항상 프로그램 구성을 보면 점프 기초점은 마오가 높은 경우가 많았습니다.(그 점프의 질이 어떠하냐는 차지하고 계획해온 프로그램을 볼경우)
프리프로그램의 경우 점프는 7번 뛸수있고 컴비는 3번할수 있으며 자약룰로 인해 같은 트리플점프를 2종류에 한해 2번뛸수 있으며 그중 한번이상은 반드시 컴비로 뛰어야하고 연결점프는 토룹과 룹만이 가능하고 여타 점프는 시퀀스점프로 인해 컴비점프시 80%의 점수만을 받는 점프의 규칙으로 인해
연결점프로 기초점 4점인 토룹을 뛰는 연아와 5점인 룹을 뛰며, 트리플 악셀이 들어가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기에 기초점에서 마오가 높을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 기초점의 차이를 가산점으로 연아가 뒤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오의 경우엔 일단 심판이 인정해주는한 최대한 기초점을 높이는 전략을 세울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프리프로그램의 높은 점프 기초점을 가능케 했던 연결 트리플 룹점프를 더이상 구사할수 없다면, 또한 엉터리로 뛰어도 인정받았던 러츠를 더이상 구성에 넣을수 없다면 문제는 심각해지는것이죠.
점프를 죄다 더블로 채울수는 없는것이니까요.
기존의 점프 기초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수없이 트리플 악셀을 2번 뛰는수밖에 없습니다.
목표가 연아를 이기는 것이라면..그나마 클린에 가까운 연아의 프로그램점수(이번에 봤듯 실수 한두개 있어도 컴비점프에서 실수하지 않는다면 200을 넘기는) 를 따라가기위한 희망의 끈이라도 붙잡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연결 트리플 룹을 다시 뛰거나 그게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면(이번시즌 점프 구성을 보면 확실히 더이상 연결 트리플룹은 불가능한것 같습니다.) 무조건 쇼트에 한번 프리에 두번, 총 세번의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해내는 수밖에 없죠.
목표를 올림픽 입상, 즉 조애니 로세트,안도미키를 제끼고 은메달이라도 확실히 따겠다라고 한다면 당장 쇼트 컴비부터 악셀뺀 3-2로 바꾸고 프리프로그램 악셀도 한번을 줄이는게 좋아보입니다.
2차대회에서 이미 드러났지만 트리플 악셀 3번의 분수에 넘치는 점프 구성은 안정성이 너무나 떨어지기에 이를 고집하고 올림픽에도 들고온다면 개인적으로는 입상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은 올림픽 티켓을 따는게 우선이겠네요. 그랑프리 성적으로 미키와 유카리가 2장을 가져갈게 거의 확실하고 나머지 한장을 놓고 수구리와 전일본대회에서 맞붙을텐데 일단 수구리를 제끼기 위해서라도 악셀뺀 구성을 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 올해 LA월드 이전의 긴장감이 요즘들어 좀 사라진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 3-3구성을 들고나오던 마오는 아주 위협적이었거든요. 심판들이 워낙에 회전수를 쉽게 인정해줬기 때문에 예전 마오 구성이라면 누가 실수더 하느냐에 따라 등수가 갈리는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연결 트리플 룹이 안되는 마오는 전혀 긴장감을 유발하지 못하네요. 겉으로 보기엔 트리플 악셀이 3번이나 들어가서 엄청나게 고난이도처럼 보이지만 사실 난이도로 따지면 저번 시즌 트리플 악셀 1번에 3-3 컴비 2번 들어간 구성이 기초점이 훨씬 높은 고난이도거든요.
지금의 마오 점프 구성이라면 트리플 악셀 3번을 전부 완벽하게 뛰어야 그나마 연아와 경쟁이 가능해집니다. 과연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3번중 한번이라도 다운되거나 미끄덩하면 그야말로 안드로 급행열차 타는것이구요.너무나 위험한 프로그랩입니다. 정상인이라면 절대로 구성하지 않을만큼요.
할수있는만큼 구성해 실질적으로 은메달을 노리느냐(구성만 안전하게 하면 아직 아무리 그래도 마오가 2인자라고 봅니다. 물론 로세트, 미키와 큰 차이는 없지만요)
무리하게 말도안되는 가능성만 보고 클린하면 연아를 이길수 있을지도 모르는 점프 구성을 들고 나왔다가 잘못하면 아예 포디움에서 멀어져버리는걸 감수하느냐..
선택은 마오에게 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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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개념글이라서 퍼 왔어요. 제가 김연아 팬이거든요. 활동은 미미하지만, 리딩은??? 승냥이 수준입니다.ㅋㅋ
원글 링크도 겁니다. 옥당지는 저작권 수호에 앞장섭니다...^^;;;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idx=594502&c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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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이야기 (마오의 부진과 트리플악셀의 딜레마)
옥당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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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10-26 2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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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앨런
'09.10.28 8:53 PM좋은 글 잘 읽었어요!
첨에 옥당지님이 직접 쓰신 줄 알고 오오오오오- 완전 피겨전문가시구나!! 했다는 ㅎㅎㅎ
어릴 때 만화책 '사랑의 아랑훼스'와 영화'사랑이 머무는 곳에(Ice castles)'를 보고
피겨에 광분했었는데, 요즘 또 다시 연아양때문에 미치고 있어요. ^_^2. 옥당지
'09.10.29 1:12 AM앨런님..
제 펌글에...꼭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사실 이런저런에 펌글을 올리면서 댓글을 기대하지는 않죠. "기록"에 의미가 더 크니까.
그래도, 괜히 앨런님이 불당껀도 있고...해서 친한 척 해 주시고 하는 것 같아서...^^;;;
괜히...좋다는...
앗! 창피해 =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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